II.Then,"생태적이다"?/"상황에 따라" 파악·수준·방법

과학적 사고 + 생태 디자인적 사고

GraU 2007. 10. 12. 16:43

여기서 "상황에 따라 " 라는 것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흔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받아들일까봐 몇마디 보태면,

 

먼저 그 상황에 따른 대처는 다음의 수순과 각 수순에 대한 적절한 전문적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

1. 상황에 대한 적절한 파악

2. 그 대처의 수준 설정

3. 구체적 방법론 적용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상황에 따라"라는 것은 결과론 적으로 보면

하나의 자신의 건축(행위, 형태, 구축)이미지 혹은 건축철학으로 규정하여, 그 것을 지키기 위해 상황을 조작하거나 무시하는.  소위 "폭력"을 자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출발로서 똘레랑스적 인지 - 자발적 다양성 - Advocacy 디자인의 개념을 이야기 한 것이다.

 

 

 

1. 상황에 따른 적절한 파악에 대해 몇마디 덧붙이면,

우리가 수업중에 이야기했던 소위 전방위적인 고려에 의한 건축 디자인 (advocacy개념)을 염두해 두고.

 

(1) 생태학적 파악

물질적이고, 구체적인 현상을 파악하는 것. 

이해하기 쉽게도, 기후데이터, 연중온도,  디자인을 위한, 환경에 관한 제 키 맵(데이터화 된, 녹지 혹은 동식물에 대한 정보지도, 예:도시생태비오톱 지도 등), 개별적 사례를 통해 모니터링 된 database(예: 옥상녹화 모니터링*을 통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아는 것) 등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세 와 인지하여 분석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한다.

환경계획적 지식에 의한  기후에 대한 이해, 열역학적 기본지식,  열쾌적, stack effect등을 비롯한 현상 환기에서 부압의 우위, 단열을 위한 제 고려 등의 중요성을 아는 것이다.

 

* 모니터링의 중요성

앞서 건물을 짓고 나서 환경으로서 존재하게되는 단계에 대한 고려를 똘레랑스적 인지의 단락에서 언급한 적 있다. 모니터링은, 현상으로서 지속되는 건물의 단계에 대한 인정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행위이다.

옥상녹화시설을 설치해두고, 그 개개 시설의 특성/변화양상 대해 모니터링 하여, 그 지역에 맞는 옥상녹화시설 설계의 Criteria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지역성! 을 외치면서 보이는 것만 보려하는 태도와는 명확히 구분된다. DSF 의 개념을 의장의 요소로 차용하여 다발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현재의 외피디자인도 우리나라 기후 대응 모델을 만들려는 의지(?)로 개개 사례의 환경계획적 성능 및 쾌적지표들이 모니터링 된다면, 충분한 이유를 들어 비판할 수 있고, 나아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cf.의도의 순수성=진정한 생태성) 디자인을 추구해나갈 수 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개척되고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야 할 분야이다.

 

여기에 더하여, (2)번의 소프트웨어적인 고려 및 파악에 대별되는 구체적인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현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지렁이, 응에, 톡토기 등이 왜 중요한 지를 아는 것. 건축을 하면서 땅을 중시한다 라는 개념을 생태적 의미로 되새길줄 아는 것. 열염류 대순환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물순환의 고리에 대한 중요성이해. 대륙을 넘어서 이동하는 꽃가루...지구가 하나의 닫혀진 '섬', sphere라는 사실에 대한 근본적 이해 . 등등 이겠지..

 

(2) 생태주의적 파악

비물질적이고, 사회적이며,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파악

 

우리 인간에 대한 자성의 의미를 포함하면서,

우리의 현재를 비판적으로 볼 줄 아는 시각을 갖는 것.

앞선 사고의 전제 : 마비의 인지 - 의도적 합리의 개념이해 - 똘레랑스적 인지 - Advocacy 개념 의 과정과 자연관, 환경론을 공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여기에도 해당된다.  이 생태주의적 사고에 의한 사물/현상의 파악 대상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목표는 확실하다.

 

누구를 위하여야 하는가?

그 누군가가 원하는 것(want)과 필요한 것(need)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구체적 방법은 (1)의 범주에 해당할 것이고, 여기서는 방향의 설정 수준)를 판단하는 근거로서의 역할이 목표이다.

 

 

과거의 경우 이 '누구'는 자본가 이거나 건축주 단일대상이었다. 수업에 누누히 이야기 하였듯이 이 '누구'의 영역이 생태주의적 시각으로 볼 때 얼마나 확대될 수 있으며, 또 그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명백하다. 개발과 보존이 상충하는 것은 근거를 논하는 당위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의 '누구'는  대전제로서의 자연vs인간의 개념으로 고민해 볼 수도 있고,

작은 구분의 건축주vs건축사,  또는 건축주vs 사용자,  건축사(설계자)vs 사용자 가 될 수도 있으며, 더욱 미시적으로 접근하면 구체적 사안에 따라 다르게 되는데  주어진 대지의 입지상황에 국한하여 생각해본다면,

 

예를 들어 우리 학교와 같은 도심의 녹지에 접한 곳 또는 우리가 한적한 시골의 풍경에서 흔히 보게되는 그러한 녹지 속의 대지.

이런경우, 그 대지에 포함된 모든 생명에까지 여기서의 "누구"의 영역은 확대될 수 있다. (생태학적 지식 활용한) tolerance적 인지 - 종다양성 파악, 타자에 대한 고려 원칙을 견지하는 자세라면 방향은 분명하다.

 

도심 속의 대지에는 생명으로서의 '누구'의 영역은 한없이 줄어들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가치 또는 자본, 혹은 인간적 무엇으로서의 '누구'의 영역이 커진다.

 

한 예를 들어보자.

전라도 해남땅에 07년 2월,  근처를 6년동안 떠돌아 다니며, 인간을 공격하고, 무례히 구는 떠돌이 원숭이가 잡힌 적이 있다. 언제나 도망다니며 말썽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은 "그 놈도 자연이니, 원숭이 장이라도 만들어 줘서 보존해야제~" 한다. 그리고 실제 감성적 공감대를 불러 일으켜 잡혀온 원숭이를 위해 cage 가 만들어지고 인근의 해남고등학교 학생들은 그 우리 내부 벽에 원숭이그림, 나무, 꽃 그림 등 동화풍의 풍경화를 그려주었다. 훈훈한 소식으로 전해졌다.

 

비판적으로 보자.

 

ㄱ) 자연 의   일부   로서    원숭이   장(우리)에    보존..(보호)  해야제

자연은 우리의 보호 보존의 대상인가? 원숭이가 자연인가?  원숭이를 보호하면 자연이 보호되나?  등등등등

...

 

옛말에 '天地不仁'이란 말이있다. 그말은 맞다. 우리는 너무 감성적으로만 자연을 대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모든 경우에 비판받을 만한 거리는 아니지만. 미국에선 한해 8000여명의 관광객이 바닷가에서 바다사자 물범 등의 야생동물 에게 물려서 다치거나 죽는다. 자연은 그냥 그렇게 있고, 우리가 그에게 인격을 부여하거나, 감성적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이다. 자연은 그냥 거기 있을 뿐. (SM인 나는 다시한번 거부의 '생태적이란' 대답에의 과민반응을 변명하고자 한다. ㅡㅡ)

 

ㄴ) 동화적 풍경그리기 봉사

= 원숭이를 위한 봉사?  : 동화적 풍경을 벽화로 그려주는 것이 원숭이의 필요에 의해서인가?

 

ㄷ) 장(우리;cage)를 만들어 주는 보시 - 원숭이가 실제 원하는 것은?

 

앞서 '누구'의 개념과 이어서 보면

이 사례는 기본적으로 자연은 보호되어야한다 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며,  원숭이=자연전체에 대한 보호 처럼 감성적으로 환원시켰고, want 와 need를 원숭이 입장이 아닌 인간의 입장에서 했다는 점에서 보면, 이 떠돌이 원숭이의 사례에서의 "누구"는 원숭이가 아니고 인간이다.

 

감성적 접근은 항상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공명을 유발하고, 보다 이러한 관심을 이끄는데 유효하고, 다른이유 뭐라해도, 나조차 마음이 먼저 가는데 어째.

각설하고,

문제는 이러한 감성적 공명의 유발 등. 그 수준에서 그친다는 것이다. 실제 적용에 있어서는 보다 구체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전문가(professional)로서 지식과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 사안에 대한 적정(Optimizing) 해 를 찾는 실제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감성적 공명의 수준에서 행해지는 친환경적 solution 들에서는 문제/한계가 발생한다.

 

이는 

2. 그 대처의 수준 설정 :

지표기준의 필요성 과 행위자 윤리적 책임(가치판단의 근거로서) 

과 그에 따르는  

 

 

3. 구체적 방법론 으로 이어진다.

 구체적 방법론은 언제나 최신식 기술?(현재시점에 구현가능한)로 최신의 패러다임 하에서 바뀐다. 새로운 버전의 프로그램들로 항상 바뀌는 컴퓨팅 환경처럼.

 

생태윤리적인 자세는 과정 상에 모두 간여한다. (이 문제는... 내가 어떤 결정을 하고 '행동'한다는 것 = 가치의 문제 = 윤리적 고려를 기반한다.... 는 점에서 아주 표피적으로 나타나면서도, 너무도 근본적이다. )

 

여러분이 설계를 할 때, 또는 실무건축에서 설계를 할 때 어떤 사항을 위주로

설계를 시작하고, 소위 분석이라는 것을 하는 지를 상기해보라. 위의 두가지 범주에 대해 고려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생태윤리적이다.

 

 

 

 

앞서 여러번 강조를 했고, 딜레마로서 언급한 적도 있듯이

이 "상황에 따라" 라는 디자인에 있어서의 전방위적 고려는, 이즘, 주의라는 이름으로 강요되어오던? 어떤 디자인의 원칙이 있다는 동의가 근거없음/부재함을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며, 그로인한 수많은 개연성을 열어두자는 것이 주된 개념이라고 하겠다. 생태주의적 사고라는 틀로서 어떤 건축행위를 칼로 자르듯이 판단하고자 함이 아니다.

실제의 경우, 개발과 보존의 문제,  환경보호와 생계문제 -공존의 딜레마 등등은 항상 존재한다. 대개의 경우는 개발자의 입장에서 대상에 대해 보다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것이 경제적 이유이건, 시간을 다투는 어떤 이유이건 간에. 주어진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디자인을 위해 내가 차용할 것만 보는 것이 아닌, 전방위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4~5 장 지역계획 및 생태도시 를 언급하는 부문을 미리 잠깐 훔쳐 보면,

 

생태적 건축은 생태적 건축 혼자만 존재가능한 것이 아닌, 사회의 시스템(제도, 문화)과  시민들의 인식(패러다임), 교육 노력, 기술 등과의 관계 속에서 가능해진다.

관계성에 대한 인식은  형이상학적 출발에서 만큼이나, 실제적 적용을 위한 여건의 구축에 있어서도 주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