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 메일 150623
중국 오대산에는 '거지 여인의 구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오대산 영축산에는 해마다 삼월이면 '누구나 부처님처럼 환영하는 법회'인 무차재無遮齋를 열었다. 그래서 이 법회에는 스님이든 마을 사람이든, 여자든 남자든, 귀한 사람이든 천한 사람이든, 늙은이든 아이든, 심지어 짐승들까지도 모두 함께 배불리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참으로 이 법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평등하고 음식에도 평등한, 지극히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임이었다.
그런데 이 법회에 아이를 밴 거지 여인이 느닷없이 두 아이를 안고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가진 것 없는 그녀는 머리키락을 잘라 부처님 앞에 공양을 올리더니 주지 스님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곧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그러니 제게 먼저 먹을 음식을 주시지요."
아직 음식 먹을 시간이 아니었지만, 주지 스님은 여인의 청을 들어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배불리 먹은 여인은 데리고 온 개에게도 음식을 달라고 해서 먹인 다음 또 다시 주지 스님에게 가서 배 안에 있는 아기의 음식 몫도 달라고 했다. 여인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던 주지 스님이 말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 몫까지 음식을 달라고 하니, 어쩌면 그렇게 음식 욕심이 많단 말인가!"
이 말을 들은 거지 여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쓴 조랑박은 뿌리까지 쓰고
달디단 참외는 꼭지까지 달지.
삼계三界라,
집착할 것 없는 이 천지 안에
나는 무슨 까닭으로 스님의
꾸지람을 듣는가?"
그리고 갑자기 허공으로 몸을 솟구치더니 문수보살이 되어 금빛 사자로 변한 개를
타고 두 동자와 함께 구름 속으로 사라지며 다시 노래했다.
"
평등을 배우는 이들이여.
어찌하여 그대들은
온갖 경계에 흔들리는가
이 몸 이 마음 다 흩어지고 말면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
어느 곳에 있는가!
"
그 자리에 모인 수천의 대중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함께 외쳤다.
"성스러운 이여, 평등 법문을 듣고 힘써 수행하고 싶습니다."
보살의 모습이 사라지고 하늘 끝 어디선가 다시 보살의 노래만 들려왔다.
"
그 마음 모든 삶 실어주는
너른 땅과 같다면,
그 마음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다면
두 가지 모습 없는 참 세계 속에서
행복하게 살리라. 다툴 일 없이.
있고 없음의
그 바탕 허공
아닌가?"
문수보살의 진신을 몰라본 주지 스님이 주머니칼을 꺼내들고 자신의 어두운 눈을 찌르려하자 대중이 달려들어 가까스로 말렸다. 대중은 바로 큰 탑을 세워 거지 여인이 잘라준 머리카락을 탑 안에 모셨다. 명나라 초기에 이 절의 주지로있던 원광圓廣이 탑을 다시 고치다가 그 머리카락을 보았는데 머리카랃은 금빛 광명을 뿜어내며 볼 때마다 양이 달라 보였다고 한다. 그 탑은 지금도 오대산 대탑원사 동쪽에 있다.
김진태의 <물 속을 걸어가는 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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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1004-china/155
백탑은 동양건축사 - 중국건축사 시간에 배워서 익히 눈에 익은데, 동쪽 탑이라니 궁금해서 찾아 봄. 왼쪽 소규모 중정에 상륜부가 빼꼼히 보이는 저게 그건가 싶. 방위를 모르니. 경내가 아닐지도.
스토리가 있고 들어 알게 될수록 궁금해 진다잉.
http://woljeongsa.org/bbs/board.php?bo_table=07_1&wr_id=3268&page=7
탑원사 가 아닌가 본데.
후위(後魏)때, 오대산 대부 영추사(大孚靈鶖寺) 로 다시 검색. 문수성행록
오대산 발탑사(髮塔寺) ?
http://www.sbaweb.org/activities2/pic.php?CID=1&Album_ID=10&Photo_ID=240
苦瓜連根苦
甜瓜徹蒂甜
三界無著處
致使阿師嫌
가운데 꺼는?
持心如大地
亦如水火風
無二無分別
究竟如虛空
http://www.sbaweb.org/activities2/pic.php?CID=1&Album_ID=10&Photo_ID=224
五臺山 塔院寺 之 文殊髮塔 塔高約 六米 藏有 文殊菩薩幾絡絲髮
http://blog.daum.net/buddhachitta/248
대탑의 다른 이름이 문수발탑 인가?
아니군.
http://www.sbaweb.org/albums/pic.php?CID=1&Album_ID=39&Photo_ID=970&ano=&no=
탑원사 안에 따로 있나보다. 실제로.
이 탑, 뒤의 삼층 짜리 정면 3창 용마루 없는 건물의 위치로 보아 처음 사진의 빼꼼이 내민 그 놈이 맞긴 하다.
탑원사도 원래 큰 절에서 떨어져 나온 (현통사) 거라는데, 이 동네가 이리 저리 절로 얽혀 복잡하여 구분이 어려운 건가 싶네. 그래도 옮김의 오류 는 없도록 함이 '내비치는' 배려가 아닐까 싶기도.
설화에서 교훈만 배우면 되지 싶어도, 만다꼬 찾아싼노 하면서도
자꾸 찾아보게 됨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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