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 !/수미산이야기

幻 : 원각경 보현보살장 중

GraU 2018. 12. 2. 10:47

 

세존의 편지 12/2

 

 

52.춘성 스님의 일화와 원각경

 

춘성春城 스님(1891~1977)은 만해萬海 스님의 유일한 상좌(제자)이셨습니다. 스님은 언행에 승속僧俗을 초탈한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걸죽한 입담은 수많은 일화를 남겨 놓으셨습니다.

 

스님은 화엄경을 거꾸로 외울 정도로 경학經學에 밝으셨고, 유언 을 “다비한 재와 사리를 서해바다에 버려라”라고 하실 정도로 걸림 없는 삶을 실천하신 분이기도 하셨습니다.

 

스님 곁에서 수십 년을 공부한 보살님이 계셨는데, 손녀딸이17~8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손녀딸이 그 정도 나이면 스님의 ‘말 귀’를 이해할 것 같아 노보살님은 손녀딸에게 “춘성 스님께 가서 법 문 좀 청해 듣고 오너라”라고 하였습니다.

 

손녀딸은 춘성 스님께 정중히 삼배를 올리고 “할머니가 스님 법문을 듣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하며 다소곳이 앉아 법문을 기다렸습니다.

 

노보살의 의도를 잘 알고 있는 스님은 그 말이 끝나자 바로 “내 물건이 너무 커서 작은 네 것에 들어갈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손녀딸은 스님의 그 말씀에 질겁을 하였습니다. 얼굴은 홍당무가 된 채로 할머니에게 달려와 울면서 스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노보살님은 “이것아, 내가 염려했던 대로구나, 네 소갈 머리가 그렇게 작으니 스님의 큰 말씀이 어디 들어가겠느냐?” 하며 스님이 역시 안목이 높으시다며 한탄을 하셨다 합니다. 이렇듯 ‘말 귀’를 알아듣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듣는 ‘말귀’의 수준도 모두 그 경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중생심은 그 경계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그 각각의 다름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명백한 착각이나 오류라 하더라도 본인은 그 당시에는 전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작 문제입니다

 

이 경우 원각경圓覺經의 환화幻化의 비유가 적절한데, 우리 눈에 티 가 들어가 공중에 헛것〔환화幻化〕이 보여도 중생심은 그것을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확신’한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은 아주 중요합니다.

 

『원각경』 보현보살장普賢菩薩章의 대목을 옮기면,

 

그때 보현보살普賢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발에 정례하며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두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니다. 이 모임의 여러 보살들을 위하시며, 또 말세의 모든 중생들로서 대승을 닦는 이들을 위하소서. 이 원각의 청정한 경계를 듣고 어떻게 수행하여야 합니까?

 

세존이시여, 만일 저 중생이 환幻과 같은줄 아는 자이면 몸과 마음도 또한 환이거늘 어떻게 환으로써 환을 닦습니까? 만일 모든 환성 幻性이 일체가 다 멸했다면 곧 마음이 없으니 누가 수행함이 되며, 어찌하여 또 수행함이 환과 같다고 하겠습니까? 만일 중생들이 본래 수행하지 않는다면 생사 가운데 항상 환화幻化에 머물러 있어 일찍이 환 같은 경계를 요지了知하지 못하리니, 망상심으로 하여금 어떻게 해탈케 하겠습니까?

 

원하오니, 말세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소서. 무슨 방편을 지어서 점 차 닦아 익혀야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환을 영원히 여의게 하겠습니까?”

 

(편지 내용 후략, 경의 내용 붙임.)

 

그때 세존께서 普賢菩薩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좋은 말이다. 선남자야, 그대는 菩薩들과 末世의 衆生들을 위하여 보살이 幻 같은 三昧를 닦아 익힐 方便과 漸次를 물어서 衆生들로 하여금 모든 幻을 여의게 하는 法을 물었구나. 자세히 들어라. 말해 주리라"


그때 보현보살이 분부를 받잡고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귀를 기울이고 기다렸다.


 

"선남자야, 일체 중생의 갖가지 幻化가 모두 如來의 員覺妙心에서 나왔다니, 마치 허공꽃이 허공에서 생긴 것 같다. 허공꽃은 滅할지라도 虛空의 本性은 滅하지 않나니, 중생의 虛幻한 마음도 幻에 의하여 사라지나 모든 幻이 다 사라졌더라도 本覺의 마음은 요동치 않느니라.


 

幻에 의해 覺을 말할지라도 亦是  幻이며, 覺이 있다고 말할지라도 역시 幻을 여의지 못한 것이며, 覺이 없다고 말할지라도 역시 그렇다. 그러므로 幻이 사라져야 요동치 않는 境地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일체 보살과 말세 중생들이 온갖 허망한 환화의 경계를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멀리 여의려는 마음을 굳게 집착하기 때문에 마음이 환같은 것도 멀리 여의어야 되며, 환을 멀리 여의었다는 생각도 멀리 여의어야 되며, 환을 멀리 여의었다는 생각을 다시 멀리 여의었다는 생각까지 또한 멀리 여의어서 더 여윌 것이 없게 되면 모든 환이 없어지리라.

 

비유하건대 불을 구할 때, 두 나무를 서로 비벼 불이 나서 나무가 타 없어지면 재는 날아가고 연기까지 사라지는 것 같이, 환으로써 환을 닦는 것도 이와 같아서 모든 환은 다하나 단멸(斷滅)이 되지는 않느니라.

 

선남자야, 환을 알면 곧 여의어 지나니 방편을 지을 필요가 없고, 환을 여의면 곧 깨닫는지라 점차(漸次)도 없느니라. 일제 보살과 말세의 중생들이 이에 의해 수행하여야 되나니 그리하여야 모든 환을 영원히 여의리라"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普賢汝當知 一切諸衆生 無始幻無明 皆從諸如來
보현여당지 일체제중생 무시환무명 개종제여래

圓覺心建立 猶如虛空花 依空而有相 空花若復滅
원각심건립 유여허공화 의공이유상 공화약복멸

 

虛空本不動 幻從諸覺生 幻滅覺圓滿 覺心不動故
허공본부동 환종제각생 환멸각원만 각심부동고


 

若彼諸菩薩 及末世衆生 常應遠離幻 諸幻患皆離
약피제보살 급말세중생 상응원리환 제환환개리


 

如木中生火 木盡火還滅 覺則無漸次 方便亦如是
여목중생화 목진화환멸 각즉무점차 방편역여시

 

 

http://cafe.daum.net/ibulkyo/D4Qm/134

 

 

 

이 .높낮이를 즐기는 마음.

그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