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 !/수미산이야기

光境俱忘 復是何物

GraU 2015. 9. 9. 13:00

http://search.daum.net/search?nil_suggest=btn&w=tot&DA=SBC&q=%EC%8B%A0%EB%B9%84%EB%A1%9C%EC%9D%98+%EC%B4%88%EB%8C%80-%EC%97%B4%EC%84%B8+%EC%82%B4+%EC%86%8C%EB%85%84%EC%97%90%EA%B2%8C+%EC%A3%BC%EB%8A%94+%EB%8C%80%EC%84%A0%EC%82%AC%EC%9D%98+%ED%8E%B8%EC%A7%80.

편지 내용만 옮김

 

 

경허 스님이 13살난 동자 경석군에게


 

둥그런 O위에 X표를 크게 치고 중간에 다시 ‘一’자를 쳐서 여섯 개의 화살표를 만든 뒤, 각각

 

‘눈으로 빛을 본다’,

‘귀는 소리를 듣는다’,

‘코는 냄새를 맡는다’,

‘혀는 맛을 안다’,

‘몸은 촉감을 느낀다’,

‘뜻으로 아는 것을 법이라 하는데 이 법은 앞 뒤의 일을 판단한다’

 

 

라고 적었다. 그리고 소년에게 쓰기를 다음과 같이 하였다.


이 圓相은 성현과 더불어 범부와 한 몸이요 다른 것이 없다.

저 六處에 치달아 부침하여 그 맑은 광명의 둥근 이치를 迷한 이는 범부요,

능히 정신을 모아서 오로지 순일하여 어지러이 치닫지 않는 이가 성인이로다.

 

이 둥근 이치는 만물 조화의 기관이니 돌이켜 비추어서

비추는 공이 극도에 도달하면 성현들의 깊은 문을 불쑥 들어갈 수 있도다.

 

그 마음을 맑게 하고 그 마음을 고요히 함이 제일의 묘한 방법이니

어느 곳 어느 때나 참구하되 능히 시종여일하면 자연히 성공하리라.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하나니

오묘한 깨달음은 마음길이 끊어져 다함을 요구한다.

 

총명으로는 능히 업력을 대적치 못하며

얕은 지혜로 어찌 능히 생사를 면하겠는가.

그러므로 생사윤회를 면하고자 하려면은 오로지 禪定의 힘을 익혀야 한다.

 

평소에 굳게 재물과 여색을 따름은 선정력을 얻지 못해서이며

임종할 때 심성의 혼미함도 이로 말미암아서 이다.


 

 

 

 

 

한암스님의 필사본 경허집에는 아래 내용도 부기되어 있다.


 

 

 

  O

(둥그런 원 그림 밑에)


마음달이 외로이 둥글어

 

그 빛이 만상을 삼켰네.

 

빛과 경계를 함께 잊으면

 

다시 이것이 무엇인고

 

 

心月孤圓 光呑萬像

光境俱忘 復是何物

1



 

 

 

참으로 간략하면서도 선의 요체가 오롯이 들어있는 듯하다.

한산의 시 한 편을 더 적는다.


우리 에 굴이 하나 있는데

이 굴 속에는 한물건도 없네

청결해서 텅 비고 당당하며

빛나고 밝아 대낮 같네

 

나물밥으로 약한 몸 기르고

누더기로 헛된 물질 가렸네

일천 성인 나타나거나 말거나

나에겐 천진부처 있다네


 

 

 

 

 

鏡虛 惺牛 http://blog.daum.net/jj-maumdaro/989

 

 

  1. 경허스님, 임종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