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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道二十四要 / 九衆生居品

GraU 2021. 1. 22. 13:42

 

 

逍遙遊(소요유) | 학인 24요(學道二十四要) - 오원자 유일명 - Daum 카페

 

학인 24요(學道二十四要) - 오원자 유일명

) -《學道二十四要》​第一要 看破世事:世事若還看不破,身沉苦海怎能出。 1 看破世事 (간파세사) 세상일을 간파하라.​世事若還看不破 (세사약환간불파) 身沉苦海怎能出 (신침고해즘능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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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道二十四要》

第一要 看破世事:世事若還看不破,身沉苦海怎能出。

 

1 看破世事 (간파세사)

세상일을 간파하라.

世事若還看不破 (세사약환간불파)

身沉苦海怎能出 (신침고해즘능출)

만약 세상일을 돌이켜 파악하지 못한다면

고해에 깊이 빠진 이 한몸 어찌 능히 건지리요.

 

第二要 斬斷牽纏:牽纏設若不能斷,六道輪迴在眼前。

 

2 斬斷牽纏 (참단견전)

얽어맨 오라줄을 끓어라

牽纏設若不能斷 (견전설약불능단)

六道輪回在眼前 (육도윤회재안전)

만약 자신이 만든 오라줄을 능히 끊지 못한다면

육도 윤회가 눈앞에 있으리라.

 

第三要 窮究理義:不知辨別身心理,邪正難分誤路程。

 

3 窮究理義 (궁구이의)

진리를 궁구하라.

不知辯別身心理 (부지변별신심리)

邪正難分誤路程 (사정난분오로정)

몸과 마음에 이치를 분별하여 알지 못한다면

正(정)과 邪(사)를 분별하기 어려워 그릇된 길로 가게 되리라.

 

第四要 尋師訪友:虛心即便能實腹,自滿到老無一長。

4 尋師訪友 (심사방우)

스승을 찾고 바른 벗을 찾으라.

虛心卽便能實腹 (허심즉변능실복)

自滿到老無一長 (자만도노무일장)

마음을 비운즉 문득 능히 배가 부른고

자만에 이르면 늙도록 하나도 기른 것이 없다.

 

第五要 立志長久:要成經久不易事,必須經久不已功。

 

5 立志長久 (입지장구)

세운 뜻을 오래도록 가져라.

要成經久不易事 (요성경구불이사)

必須經久不已功 (필수경구불이공)

要諦(요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경륜을 쌓기가 쉬운 일이 아니니

모름지기 오래도록 경륜을 쌓으면 그 공이 끊이지 않는다.

第六要 除去嗔恨:嗔恨若還不掃淨,滿腔濁氣掩真宗。

6 除去嗔恨 (제거진한)

성내고 한스러움을 제거하라.

嗔恨苦還不掃淨 (진한고환불소정)

滿腔濁氣掩眞宗 (만강탁기엄진종)

성내고, 한스럽고, 고통스러움을 돌이켜 쓰러버리지 않으면

가슴에 탁한 기운이 가득하여 참다운 종자를 가리게 되리라.

 

第七要 捨的色身:看得色身如假物,自然有路覓真身。

7 捨的色身 (사적색신)

육신으로서의 탐심을 버려라.

 

看得色身如仮物 (간득색신여가물)

自然有路覓眞身 (자연유로멱진신)

눈에 보이는 색신을 허깨비같이 하면

자연스럽게 길이 생겨 참된 몸을 찾으리라.

 

第八要 不怕勞苦:心強必上高山頂,怕苦終久不入真。

8 不怕勞苦 (불파노고)

힘들고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心强必上高山頂 (심강필상고산정)

怕苦終久不入眞 (파고종구불입진)

마음이 굳으면 반드시 높은 산정에 오르나니

辛苦(신고)를 두려워하면 진리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第九要 忍辱受垢:忍辱卑而不可踰,受垢柔而即能強。

9 忍辱受垢 (인욕수구)

욕되고 수치스러움을 참고 인내하라.

忍辱卑而不可踰 (인욕비이불가유)

受垢柔而卽能强 (수구유이즉능강)

욕됨을 참고 자신을 낮추되 지나치게는 하지 말고

수치스러움을 부드러이 받아 드리면 곤 강하게 되리.

 

第十要 饒人讓人:屈己尊人為要著,平心下氣是良方。

10 饒人讓人 (요인양인)

사람에게 넉넉히 대하고 늘 겸손하라.

屈己尊人爲要着 (굴기존인위요착)

平心下氣是良方 (평심하기시양방)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임이 중요함이니

화평한 마음으로 하기를 씀이 좋은 처방이다.

 

十一要 輕財重命:試問堆金等岱岳,無常買的不來無?

11 輕財重命 (경재중명)

財物(재물)을 가벼이 하고 天命(천명)을 중히 여기라.

試問堆金等垈嶽 (시문퇴금등대악)

無常買的不來無? (무상매적불래무)

시험삼아 묻나니 황금덩어리가 산처럼 가득한들

장사꾼이 와서 사가지 않는 다면 아무 쓸모가 없지 않은가?

無常(무상:無爲의 깨달음)함을 사려고 한들 없는 것이 오겠는가 ?

十二要 物我同觀:物我同源無貴賤,若分彼此起塵氛。

12 物我同觀 (물아동관)

너와 나를 하나로 보라.

物我同源無貴賤 (물아동원무귀천)

若分彼此起塵氛 (약분피차기진분)

너와 내가 근원이 같으니 귀천이 없고

만약 너와 나를 나눈다면 티끌기운 일어난다.

 

十三要 酒色不迷:戒酒自然性不亂,絕色必定命堅牢。

13 酒色不迷 (주색불미)

주색에 미혹하지 말라.

戒酒自然性不亂 (계주자연성불난)

絶色必定命堅牢 (절색필정명견뢰)

술을 경계하면 자연 성품이 어지럽지 않고

색을 끊으면 명이 안정되어 견고하리라.

 

十四要 饑寒順受:衣食隨緣休妄想,若怕饑寒志不堅。

14 飢寒順受 (기한순수)

춥고 배고픔을 순하게 받아 드려라.

衣食隨緣休忘想 (의식수연휴망상)

若怕飢寒志不堅 (약파기한지불견)

의식은 인연에 따르나니 망상을 쉬어야 하고

만약 춥고 배고픔을 두려워 한다면 뜻이 견고치 못하리라.

 

十五要 生死任命:死生二事盡由天,訪道一心常在我。

15 生死任命 (생사임명)

생사를 하늘에 맞겨라.

生死二事盡由天 (생사이사진유천)

訪道一心常在我 (방도일심상재아)

살고 죽는 두가지 일은 다 하늘로 말미암음이며

도를 찾는 일심은 항상 나에게 있다.

 

十六要 廣行方便:到處積功兼累行,見危盡力以扶人。

16 廣行方便 (광행방편)

널리 방편을 행하라.

到處積功兼累行 (도처적공겸루행)

見危盡力以扶人 (견위진력이부인)

도처에 공을 쌓으며 늘 행동으로 겸하고

위태로움을 본즉 힘을 다하여 붙들어 주라.

 

十七要 不愛熱鬧:紛華境裡易迷真,聲色場中能亂性。

17 不愛熱鬧 (불애열료)

번잡한 것을 사랑하지 말라.

紛華境裡易迷眞 (분화경리이미진)

聲色場中能亂性 (성색장중능난성)

어지럽게 벌어지는 경계속에서는 참을 미혹하기 쉽고

성색 마당 가운데서는 능히 성품이 어지러워 진다.

 

十八要 不傲不盈:高傲即便起人惡,盈滿必非載道材。

18 不倣不盈 (불방불영)

거만하지 말며 가득 차있지 말라.

高倣卽便起人惡 (고방즉변기인오)

盈滿必非載道材 (영만필비재도재)

오만을 높인즉 문득 사람을 미워함이 일어나고

가득 차있으면 반드시 도재가 실리지 않는다.

 

十九要 不貪美味:君子謀道不謀食,小人養口不養心。

19 不貪美味 (불탐미미)

미식을 탐하지 말라.

君子謨道不謀食 (군자모도불모식)

小人養口不養心 (소인양구불양심)

군자는 도를 꾀하지 음식을 꾀하지 않으며

소인은 입을 기르지 마음을 기르지 않는다.

 

二十要 不言是非:各人自掃門前雪,莫管他人屋上霜。

20 不言是非 (불언시비)

시비를 말하지 말라.

各人自掃門前雪 (각인자소문전설)

莫管他人屋上霜 (막관타인옥상상)

각기 스스로 집 앞에 눈을 쓸 일이지

남의 지붕에 서리를 관여하지 말라.

 

二十一要 聰明不用:有才不使常如拙,有智深藏卻似愚。

21 念一 聰明不用 (총명불용)

총명을 함부로 쓰지말라.

有才不使常如拙 (유재불사상여졸)

有智心藏却似愚 (유지심장각사우)

재주가 있어도 쓰지 않아 서투른것 같이 하고

지혜가 있어도 마음속 깊이 감추어 버려 어리석음같이 하라.

 

二十二要 睡少功多:朝乾夕惕功無歇,廢寢忘食志要堅。

22 念二 睡少功多 (수소공다)

잠은 적게 자고 공을 많이 쌓아라.

朝乾夕惕功無歇 (조건석척공무헐)

廢寢忘飱志要堅 (폐침망손지요견)

아침은 일찍 일어나고 저녁을 아껴 수행에 목마르지 않게 하고

잠을 폐하고 저녁을 잃어버리면 뜻이 견고하리라.

 

二十三要 不愛好物:珠玉金銀身外物,精神性命本來珍。

23 不愛好物 (불애호물)

물건이 좋고 싫음을 마음에 두지 말라.

珠玉金銀身外物 (주옥금은신외물)

精神性命本來珍 (정신성명본래진)

주옥과 금은이 몸밖에 물건이요

정신과 성명이 참으로 본래의 것이다.

 

二十四要 始終如一:用功不力難深造,抱道而亡方見真。

24 始終如一 (시종여일)

처음과 끝을 한결같이 하라.

用功不力難深造 (용공불역난심조)

抱道而亡方見眞 (포도이망방견진)

공을 들이는데 힘을 다하지 아니하면 깊은 경지에 들기 어렵고

도를 붙안고 일체를 놓아버려야 바야흐로 참을 보게 된다.

 

以上二十四要,乃學人緊要之關口,必須真履實踐,

條條打通,行的過去,方能遇得真師,聞得大道。

若有一條不能行過,即遇真師,聞道猶在兩可。

蓋以明師教人,千磨百錯,明察暗試,以驗真假。

 

위에서 말한 24요는 배우는 사람에게 아주 긴요한 사항이니

반드시 몸소 실천하도록 할 것이다.

모든 조항을 다 통달하고 실행해 나간 뒤에야 비로소 참된 스승을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대도를 얻어 들을 수 있다.

만약 한 조항이라도 실행하지 않고서 진사(眞師)을 만난다면 도를 듣는다고 해도 두 가지로 듣게 되어 혼란하게 된다.

 

대개 스승이 말로써 사람을 가르칠 때 천 번을 연마하여도

백 번은 틀리게 되니 분명하게 살펴서 암암리에 시험을 해 보아

참인지 거짓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참으로 성의 있는 수련자가 되는 것이다.

 

진짜 황금이라면 불로 단련함을 두려워할 것이 없다.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더 빛나는 법이니

절로 존귀한 사람의 감상(鑑賞)이 되어 가르침을 펼치게 된다.

 

지사(志士)가 아니라면 처음은 부지런하나 나중엔 게을러지기도 하며, 양(陽)을 받들기도 하다가 혹 음(陰)을 어긋나게 다루기도 한다. 또 자신의 신변사를 아직도 완전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남이 가진 보물을 탐내는 망상을 하고 있으니 이른바 "성내는 성품을

제거하지 못하고 태도를 고치지 못하여 생사의 윤회에 추락하고

말며, 황금과 보옥을 산천에 가득하게 쌓아두어도 신선은 냉소하고 응대해 주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니 도를 듣지도 못하거늘 하물며 어지 성도하겠는가?

무릇 도를 듣는 것만 해도 소성인(小聖人)이며 ,

성도하면 대성인(大聖人)이다. 성인의 일이 현허(玄虛)하니

부실한 무리와 같아서야 어찌 능히 터득할 수 있으리오?

 

당나라 때의 진인 오원자 유일명(梧元子 劉一明) 조사


유일명(劉一明, 1734~1821)

 

청나라 말기, 전진도(全眞道), 용문파(龍門派)의, 11대 전인이자, 도교학자로,

산서성(山西省), 평양부(平陽府), 곡옥현(曲沃縣)에서 태어났다.

 

호는, 오원자(悟元子), 별호는, 소박산인(素樸散人), 또는, 피갈산인(被褐散人)이다.

 

젊은 시절, 병을 앓으면서, 도교에 관심을 두어, 많은 스승을 찾아다니던 중,

전진교의 도사로 추정되는, 감곡노인(龕谷老人)과 선유장인(仙留丈人)이란,

두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도를 깨우쳤다.

 

이후, 20여 년 동안, 여러 지역을 유랑하면서, 수행에 정진하였다.

 

말년에는, 자재와(自在窩)라고 이름붙인, 서운산(棲雲山) 동굴에, 은거하면서,

의술로써, 백성들을 구제하고, 후학을 가르쳤다.

 

도사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주역천진(周易闡眞)>, <공역천진(孔易闡眞)> 등, <주역>에 관한 주해와,

<음부경주(陰符經注)>, <도덕경회요(道德經會要)>, <황정경해(黃庭經解)> 등,

역대의 주요 단경(丹經)에 관한, 주해를 비롯해, 20여 종의 주석서 및 저서가 있다.

 

1819년, 상군호국암(常郡護國庵)에서, 그의 주요 저작들을 모아,

<도서십이종(道書十二種)>이라는 이름으로, 간행하였다.

 

http://m.blog.daum.net/aceeraceer/920

 

< 주역천진 >

< 주역천진 > *** 주역천진(周易闡眞) *** *** 진인(眞人) 오원자(梧元子) 유일명(劉一明) *** 유일명(劉一明, 1734~1821) 청나라 말기, 전진도(全眞道), 용문파(龍門派)의, 11대 전인이자, 도교학자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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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信, 정성·믿음), 현빈지문(玄牝之門) *** 

 

 

하늘은, 호생(好生)의 덕이 있으사,

신령스런 거북을 빌려, (선천으로) 되돌리는 도를, 드러내 보임으로써,

사람마다, 본집에 돌아가, 조종을 알아보게 했으니,

성명(性命)의 근본 위에, 서 있을 뿐이다.

 

근본은, 어느 곳에 있는가?

 

바로, "가운데 5" 의, 중심 한 점이니,

이른바, "현빈지문"(玄牝之門)이 이것이다.

 

이 문은, 사는 것도 여기에 있고, 죽는 것도 여기에 있으며,

좇는 것도 여기에 있고, 거스르는 것도 여기에 있으며,

오행(五行)이, 뒤섞여 분산됨도, 여기에 있고,

오행(五行)이, 질서정연하게 모임도, 여기에 있으니,

생각건대, 여기는, "천지의 뿌리"로,

"인예의지"(仁禮義知)를 갖고 있는, 신(信) 이다.

 

인예의지(仁禮義知)를 갖고 있는, 신()으로 말미암아,

뒤섞여도, 정돈할 수가 있고,

흩어져도, 합할 수가 있다.

 

이 신()을 잃으면,

오원(五元)이, 모두 상하고,

오물(五物)이, 모두 발동되며,

인예의지(仁禮義智)의 성(性)이 변하여,

희락노애(喜樂怒哀)의 성(性)이 된다.

 

이 신()을 지키면,

오원(五元)이, 모두 생(生)하고,

오물(五物)이, 모두 화(化)하며,

희락노애(喜樂怒哀)의 성(性)이 변하여,

인예의지(仁禮義智)의 성(性)이 된다.

 

낙서(洛書)의 "가운데의 5" 는,

인예의지(仁禮義智)가, 모두 다, 신()에, 근본한다는 뜻이고,

밖의 40은, 신()으로, 인예의지(仁禮義智)를, 운행한 것이다.

 

인(仁)을 믿으면, 어질고,

의(義)를 믿으면, 의롭고,

예(禮)를 믿으면, 예가 되고,

지(智)를 믿으면, 지혜로와지니,

한번 믿어서, 인예의지(仁禮義智)가, 마음을 따라, 변화되지 않음이 없다.

 

"변화하는 도" 는, 바로,

후천(後天) 중에서, 선천(先天)의 도로, 돌아오는 것으로,

낙서(洛書) 중, 뒤섞인 가운데, 정연함이 있으니,

"3·5" 가, 합일하는 상이다.

 

오행(五行)에는, 음(陰)도 있고, 양(陽)도 있으니,

"2·5"만 있을 뿐, "3·5"는 없다.

 

이른바, "3·5" 는, "가운데 5" 가,

"삼가"(三家)의 수로, 논한 것이다.

 

가운데 5는, 5점의 무늬를, 공유하고 있는데,

북(北)쪽에, 1점의 무늬가, 수(水)가 되고,

서(西)쪽에, 2점의 무늬가, 화(火)가 되고,

동(東)쪽에, 3점의 무늬가, 목(木)이 되고,

남(南)쪽에, 4점의 무늬가, 금(金)이 되고,

중(中)앙에, 5점의 무늬가, 토(土)가 된다.

 

목생화(木生火)가, 일가(一家)가 되니, 2 3을 더해서, 하나의 5가 되고,

금생수(金生水)가, 일가(一家)가 되니, 1 4를 더해서, 하나의 5가 되며,

토(土)가, 중앙에 거해서, 일가(一家)가 되니,

스스로 더해서, 하나의 5가 된다.

 

이 세 집이, 서로 만나니, 이를, 삼오합일(三五合一)이라고 한 것이요,

삼오합일은, 모두, 한 번 음(陰)이 되고, 한 번 양(陽)이 된 것이다.

 

이오지정(二五之精)이, 묘합하여, 하나가 되니,

이오합일(二五合一)은, 음(陰) 속에서, 양(陽)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일오(一五)에, 모여들어, 하나가 되니,

일오가 모여듦이, 혼륜(渾淪)하여, 끝없이 순환하고,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데,

어디에 일오(一五)가 있고, 어디에 이오(二五)가 있으며,

더구나, 삼오(三五)는, 어디에 있겠는가?

 

"후천"(後天) 속에서, "선천"(先天)으로, 돌아오는 길은,

"음오행"(陰五行) 속에서, "양오행"(五行)으로, 되돌아와서,

"일기"(一氣)로, 복귀하는 것일 뿐이다.

 

되돌아오는 방법은,

신(信) 에로,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노자"(老子)는 말하기를,

"황홀한 가운데, 무언가가 있고,

그윽한 가운데, 정미로운 것이 있도다.

그 정미로움은, 아주 참되고,

그 가운데에, 미더움이 있도다."

라고 했다.

 

이 "미더움"이, 바로,

선천(先天)으로, 되돌아오는, 신(信) 이다.

 

이 신(信)이, 한 번 회복되면, 무토(戊土)가 발현되어,

안으로, 주재하는 중심이 있고,

온갖 인연들이, 모두 다, 공(空)해 진다.

 

여러 생각들이, 다 멈춰지면,

슬퍼하지 않아도, 지혜가 생겨난다.

 

 

 

 

 

// 한문 원전 비교


 

逍遙遊(소요유) | ◈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 목차 - Daum 카페

 

 

◈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 목차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목차■ 증일아함경 해제■ 증일아함경 제1권 01. 서품(序品) 02. 십념품(十念品)■ 증일아함경 제2권 03. 광연품(廣演品)■ 증일아함경 제3권 04. 제자품(弟子品)05. 비구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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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약간종심

 

44. 구중생거품(九衆生居品)

 

 

 

 

[ 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중생들이 사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중생들이 사는 곳이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인가?

어떤 중생은 여러 가지 몸에 여러 가지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니 이른바 하늘[天] 과 사람[人]이다.

어떤 중생은 여러 가지 몸에 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이른바 최초에 출현한 범가이천(梵迦夷天)이다.

어떤 중생은 같은 몸에 여러 가지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니 이른바 광음천(光音天)이다.

어떤 중생은 같은 몸에 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니 이른바 변정천(遍淨天)이다.

어떤 중생은 한량없는 허공 경계이니 이른바 공처천(空處天)이다.

어떤 중생은 한량없는 식의 경계이니 이른바 식처천(識處天)이다.

어떤 중생은 아무 것도 없는 경계이니 이른바 불용처천(不用處天)이다.

어떤 중생은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니 유상무상처천(有想無想處天)이다.

 

모든 중생들은 이 아홉 곳에서 산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중생들이 살고 있는 아홉 곳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라. 많은 중생들이 그곳에서 일찍이 살았었고 지금도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부디 방편을 구해 이 아홉 곳을 떠나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친원(嚫願)1)의 아홉 가지 공덕을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하도록 하라. 내 이제 그 이치를 설명하리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어떤 것을 친원의 아홉 가지 공덕이라고 하는가?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단월(檀越)2) 시주(施主)가 세 가지 법을 성취하고, 보시한 물건도 세 가지 법을 성취하며, 보시를 받은 사람도 세 가지 법을 성취하게 된다.


1) 공양이 끝난 후 시주에게 보답하는 설법인   달친(達嚫, dakkhi )과   시주의 복덕을 기리는 축원,    즉 주원(呪願, manta)을 말한다.


2) 팔리어로 dāna-pati이고 다나발저(陀那鉢底)·다나파(陀那婆)라고도 하며, 시주(施主)·단주(檀主)로 한역하기도 한다.

 

 


그 단월 시주는 어떤 세 가지 법을 성취하는가?

단월 시주믿음을 성취하고, 서원(誓)을 성취하며, 또 살생하지 않게 되나니, 이것을 일러 '단월 시주가 성취하는 세 가지 법'이라고 한다.


보시한 물건은 어떤 세 가지 법을 성취하는가?

그 보시한 물건빛깔을 성취하고, 냄새를 성취하며, 을 성취하게 되나니, 이것을 일러 '보시한 물건이 성취하는 세 가지 법'이라고 한다. 


보시를 받은 사람은 어떤 세 가지 법을 성취하는가?

보시를 받은 사람은 계율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며, 삼매를 성취하나니, 이것을 일러 '보시를 받은 사람이 성취하는 세 가지 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달친(達嚫)은 이러한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고, 큰 과보를 얻게하며, 감로(甘露)와 같은 적멸(寂滅)의 세계에 이르게 하느니라.


무릇 시주에게 그 복을 빌어주고 싶다면 부디 방편을 구해 이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는 것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인가? 뻔뻔스러움·욕됨을 참아냄·탐하는 마음·인색함·생각을 버리지 않음·잘 잊음·잠이 적음·숨어서 하는 음행·은혜를 갚지 않는 것, 이 아홉 가지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쁜 비구도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한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인가? 나쁜 비구는 뻔뻔스럽고·욕됨을 참아냄·탐내는 마음이 있음·인색함·잘 잊음·잠이 적음·숨어서 음행을 함·은혜를 갚지 않음·생각을 버리지 않는 것 이 아홉 가지이다.


어떤 것을 나쁜 비구의 뻔뻔스러움이라고 하는가? 즉 나쁜 비구는 구하지 않을 것을 구하여 사문의 행에 어긋나나니, 이런 비구를 뻔뻔스럽다고 말한다. 


나쁜 비구가 욕됨을 참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즉 나쁜 비구는 여러 어진 비구들 앞에서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나니, 이런 비구를 욕됨을 참는다고 말한다.


비구가 탐심을 낸다는 것은 무엇인가? 즉 비구가 남의 재물을 볼 때마다 탐심을 내는 것이니, 이것을 탐심을 낸다고 말한다.


비구가 인색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즉 비구가 자신이 얻은 가사와 발우를 남과 나누어 가지지 않고 항상 혼자 간직해두었다가 쓰나니, 이것을 인색하다고 말한다.


비구가 잘 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즉 나쁜 비구는 항상 묘하고 선한 말을 빠뜨리고 또 방편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나라 일이나 전쟁하는 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이와 같이 나쁜 비구는 이렇게 잘 잊음을 성취한다. 


나쁜 비구가 잠이 적다는 것은 무엇인가? 즉 나쁜 비구는 사유해야 할 법은 사유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을 나쁜 비구가 잠을 적게 잔다고 한다.


나쁜 비구가 숨어서 음행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즉 나쁜 비구는 숨어서 한 짓을 남에게 말하지 않고는 '내가 저지른 음행을 남들이 몰랐으면' 하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비구가 숨어서 저지르는 음행이라고 한다. 


나쁜 비구가 은혜를 갚을 줄 모른다는 것은 무엇인가? 즉 나쁜 비구는 공경하는 마음이 없어 스승어른을 받들어 섬기지도 않고 귀중한 사람을 존경하지도 않는다. 이와 같은 것을 나쁜 비구는 은혜를 갚을 줄 모른다고 한다. 


만일 나쁜 비구가 이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여 생각하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그는 끝내 도과(道果)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모든 나쁜 법은 버리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공작새는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였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인가? 공작새는 얼굴이 단정하고, 소리가 맑으며, 걸음걸이가 조용하고, 때를 알아 움직이며, 음식을 절제할 줄 알고, 항상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분산(分散)하지 않기를 생각하고, 잠이 적으며, 또 욕심이 적고, 은혜를 갚을 줄 안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공작새가 성취한 아홉 가지 법'이라고 하느니라.

 


현철(賢哲)한 비구들도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한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인가? 어진 비구

태도가 단정하고,

음성이 맑으며,

걸음걸이가 조용하고,

때를 알아 움직이며,

음식을 절제할 줄 알고,

항상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흩어지지 않기를 생각하고,

잠이 적으며,

또 욕심이 적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느니라.

 


어진 비구는 태도가 단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그런 비구는 나가고 들어오고, 가고 오고, 나아가고 멈추는 것을 적절하게 하여 끝내 그 법도를 잃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이 '어진 비구는 그 태도가 단정하다'는 것이니라. 


비구의 음성이 맑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뜻과 이치를 잘 분별하여 끝내 착란(錯亂)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이 '비구가 음성이 맑다'는 것이니라.


비구의 걸음걸이가 조용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때를 알아 움직이되 차례를 잃지 않는다. 또 외울 만한 것은 다 외우고 익힐 만한 것은 다 익힐 줄 알며, 침묵해야 할 때는 침묵할 줄 알고 일어나야 할 때는 일어날 줄 안다. 이와 같은 것이 '비구가 때를 안다'는 것이니라.

하기 두 원전 모두 같은 내용   걸음걸이가 조용하다  vs.   때를 안다. vs.  때를 알아 움직이다  ???


비구가 때를 알아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가야 할 때 가고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며 절차를 따라 법을 듣는다. 이와 같은 것이 '그 비구는 때를 알아 행한다'는 것이니라.


비구가 음식을 절제할 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얻은 음식에 여유가 있으면 남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자기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이 '그 비구는 음식을 절제할 줄 안다'는 것이니라. 


비구가 잠이 적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초저녁에는 깨어있음을 익히고, 37품(品)을 빠짐없이 익히며, 항상 경행(經行)하고, 혹 눕더라도 깨어 있어 그 마음을 깨끗이 한다. 또 한밤중에는 심오한 이치를 사유(思惟)하고, 새벽이 되면 오른쪽으로 누워 다리를 포개고 밝아오는 모습을 사유하다가 다시 일어나 경행하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한다. 이와 같은 것이 '그 비구는 잠이 적다'는 것이니라.


비구가 욕심이 적고 은혜를 갚을 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3존3)받들어 섬기고    스승어른받들고 공경한다. 이와 같은 것이 '그 비구는 욕심이 적고 은혜를 갚을 줄 안다'는 것이니라.


3) 불·법·승 3보를 말한다.


이와 같이 어진 비구는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느니라. 부디 이 아홉 가지 법을 기억하고 받들어 행해야 하느니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자는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고 있어서 남자를 결박한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인가?

이른바 노래하고·춤추고·재주부리고·연주하고·웃고·울고·항상 방편을 쓰고·스스로 요술처럼 얼굴과 몸을 꾸미는 것 따위이다. 그러한 것들을 모두 계산하여 그 백 배, 천 배를 하더라도 끝내 견줄 수 없을 만큼 강하게 사람을 결박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접촉[樂]이다. 


내가 지금 모든 법을 관찰하건대 접촉이 사람을 제일 강하게 결박하는 것이다.

이 보다 더한 것은 없으니, 이것을 따르는 남자들은 아주 단단하게 결박을 당하게 되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부디 이 아홉 가지 법을 버려야 하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우가라죽원(優迦羅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희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명하리라.

 

이것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도 좋다.

그 이치는 깊고 그윽하며 범행을 청정(淸淨)하게 수행하는 것이니, 이 경의 이름은 '일체 법의 근본[一切諸法之本]'이라고 하느니라.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일체 법의 근본'이라고 하는가?

비구들아, 범부(凡夫)들은 성현(聖賢)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고 여래의 말씀을 보호하지 못하며, 선지식을 가까이하지 않고 선지식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도 흙을 관찰하여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   '이것은 흙이다'라고 그렇게 흙이라고 살펴 안다.

사실 그대로 이것은 흙이듯이 또한 이것은 물이고, 또 이것은 불이며, 또 이것은 바람이다.

그러나 이 4대가 합해서 사람이 되면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한다.


하늘은 스스로 하늘인 줄 알고 하늘에서 좋아하나니,

 

범천(梵天)은 범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고, 대범천(大梵天)은 대범천이라고 스스로 알아 자기보다 나은 자는 없다고 하며, 광음천(光音天)들은 광음천에서 왔다고 스스로 알고 있고, 변정천(遍淨天)은 변정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과실천(果實天)은 과실천이라고 스스로 알아 착란하지 않는다.

또 아비야타천(阿毗耶陀天)은 아비야타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고, 공처천(空處天)은 공처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식처천(識處天)은 스스로 식처천이라고 알고 있고, 불용처천(不用處天)은 불용처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유상무상처천(有想無想處天)은 유상무상처천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다.

 


보는 자는 본다고 스스로 알고 있고,

듣는 자는 듣는다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하고자 하는 자는 하고자 한다고 스스로 알고 있고,

지혜로운 자는 지혜롭다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같은 무리는 같은 무리라고 스스로 알고 있고,

많은 무리는 많은 무리라고 스스로 알고 있으며,

모두 갖춘 자는 모두 갖추었다고 스스로 알고 있고,

열반한 자는 열반했다고 스스로 알아

그 안에서 스스로 즐거워한다.

 

왜냐 하면 그것은 지혜로운 자들이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중(聖衆)은 성인을 찾아가 뵙고 그 법을 받으며, 좋은 벗을 섬기고 항상 좋은 벗을 가까이한다. 이 흙의 요소를 관찰하고는 그것을 모두 분명히 알고, 그것이 온 곳을 알기 때문에 거기에 집착하지 않아 물 드는 마음이 없다. 물·불·바람에 대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사람·하늘·범왕천·광음천·변정천·과실천·아비야타천·공처천·식처천·불용처천·유상무상처천과

보고 듣고 기억하고 아는 것과

같은 종류인지 다른 종류인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나아가 열반에 있어서도 그 열반에 집착하지 않고 또 열반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것을 모두 잘 분별하고 잘 관찰하기 때문이니라.

 


만일 그 비구가 번뇌가 없어진 아라한으로서 할 일을 이미 마쳤고, 무거운 짐을 버렸으며, 생사(生死)의 근본을 알아 평등이 해탈한 자라면 그는 능히 흙의 요소를 분별하기 때문에 거기에 집착하는 생각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다. 


사람·하늘·범왕천 나아가 유상무상처천에 대해서도 다 그러하며, 열반에 이르렀어도 열반에 집착하지 않고 열반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것은 모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如來)·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은 흙이라는 요소를 잘 분별하기 때문에 흙의 요소에 집착하지 않고 흙의 요소라는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것은 다 애욕의 그물을 부수었기 때문이다.


존재[有]로 말미암아 태어남[生]이 있고

태어남으로 말미암아 늙음과 죽음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없앴기 때문에 여래는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비구들은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냐 하면 악마 파순이 그들의 마음을 막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 경의 이름은 '일체 법의 근본'이라고 한다. 나는 이제 자세히 설명하였다.

불세존(佛世尊)이라면 누구나 수행해야 하는 일들을 나는 이제 완전히 시행하였다.

너희들은 부디 조용한 곳이나 나무 밑에서 뜻을 바르게 가지고 좌선(坐禪)하며 이 묘한 이치를 깊이 사유하라.

지금 실천하지 않으면 뒤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라열성에 어떤 한 비구가 있었는데 그 비구는 병에 걸려서 매우 위중해져 누운 채로 대소변을 보면서 제 힘으로는 잘 일어나지도 못하고, 또 찾아가 돌봐주는 비구도 없었다. 그는 밤낮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말하였다.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저만 가엾게 여기지 않으시나이까?"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가 원망하고 부르짖으며 여래에게 귀의하는 소리를 천이(天耳)로 들으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너희들과 함께 여러 방을 둘러보며 그들이 사는 곳을 살피리라." 


비구들이 아뢰었다.
"그렇게 하십시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앞뒤로 에워싸여 여러 방을 둘러보셨다.


그 때 앓고 있던 비구는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혼자서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 때 여래께서 그 비구에게 다가가 말씀하셨다.
"가만있어라, 가만있어라. 비구야, 움직이지 말라. 나에게 좌구(坐具)4)가 있으니 나는 여기 앉으면 된다."


4) 니사단(尼師檀)이라고도 하며 이는 부구(敷具)·수좌의(隨坐衣)로 한역하기도 한다. 앉거나 누울 때 땅에 펴 쓰기도 하고 와구(臥具) 위에 펴기도 한다. 비구 6물(物) 중 하나이다.


그 때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은 여래께서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고야마(野馬)5) 세계에서 사라져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석제환인(釋提桓因)도 여래께서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고는 곧 부처님께로 왔다.

범천왕(梵天王)도 여래의 마음 속 생각을 알고 범천에서 사라져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사천왕도 여래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5) 사막이나 광야(曠野)에서 열기(熱氣)로 인해 생기는 환영(幻影), 신기루를 말한다.


이 때 부처님께서 병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너의 병은 좀 나았는가, 더하지는 않은가?"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자의 병은 갈수록 더하고 덜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희망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간호인은 어디 있는가? 누가 와서 돌보아 주는가?"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이렇게 병이 들었는데도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난날 병들기 전에 너는 병자를 찾아가 문병한 일이 있는가?"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병자들을 찾아가 문병한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른 법 안에서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였다. 왜냐 하면 문병하러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구야, 너는 이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직접 너를 공양하며 조금도 불편이 없게 하리라. 나는 지금 천상과 인간에서 제일 뛰어나 짝할 자가 없고 또 일체 병자를 돌보아 줄 수 있다. 구호할 이 없는 이를 구호해 주고 장님에게는 눈이 되어 주며, 모든 병자를 구호해 준다." 


그 때 세존께서 손수 더러운 것들을 치우고 다시 좌구를 까셨다.


이 때 비사문천왕과 석제환인(釋帝桓因)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알아서 이 병든 비구를 보살피겠습니다. 여래께서는 더 이상 힘든 일을 하지 마소서."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그만 두라. 내가 스스로 알아서 하리라. 옛날 일이 기억나는구나. 여래는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하고 보살행(菩薩行)을 닦고 있을 때에 비둘기 한 마리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바친 적이 있거늘, 하물며 지금은 불도를 이루었는데 어떻게 이 비구를 버리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또 석제환인도 일찍이 이 병든 비구를 돌보지 않았고, 또 세상을 보호하는 주인인 비사문천왕도 이 비구를 돌보지 않았다." 


그러자 석제환인도 비사문천왕도 모두 잠자코 대답을 못했다. 그 때 여래께서는 손수 비를 들고 더러운 오물을 치우고 다시 자리를 깔아 주셨다. 또 그의 옷을 빨고 세 가지 법으로 보살피시고는 병든 비구를 부축해 앉히고 깨끗한 물로 목욕을 시켰다. 그러자 위에 있던 하늘들이 향수를 뿌렸다. 이 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를 목욕시킨 뒤에 평상 위에 앉히고 손수 밥을 먹여주셨다.


세존께서는 그 비구가 밥을 다 먹은 것을 살피시고는 발우를 치우고 곧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3세(世)의 병을 버려야 한다. 왜냐 하면 비구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태어남[生]에는 태에서 지내야하는 괴로움이 있다.

태어남으로 말미암아 늙음[老]이 있으니, 대개 늙게 되면 몸이 여위고 기운이 고갈된다.

늙음으로 말미암아 병듦[病]이 있으니, 대개 병이 생기면 앉거나 눕거나 신음하게 되고 404가지 질병이 한꺼번에 닥치게 된다.

병듦으로 말미암아 죽음[死]이 있으니, 죽게 되면 몸과 정신이 분리되어 좋거나 나쁜 세계로 가게 되는 것이다.

죄가 큰 사람은 지옥에 들어가 칼 산·칼 나무·불 수레·숯불이 가득한 화로에서 구리쇠 녹인 물을 마시게 될 것이다. 또 혹은 축생(畜生)으로 태어나 사람들에게 부림을 당하고 풀을 먹으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또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겁 동안, 수십 유순이나 되는 큰 키에 목구멍은 바늘처럼 작은 아귀의 몸이 되어 구리쇠 녹인 물을 그 입에 들이붓게 될 것이다.  그렇게 무수한 겁을 지나 겨우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몽둥이로 맞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할 것이다. 또 무수한 겁을 지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이와 만나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기도 하면서 만족할 줄을 모르다가 성현의 도를 들은 뒤에야 괴로움을 떠나게 될 것이다.


여기 온갖 괴로움을 벗어난 아홉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아홉 종류란 누구누구인가?

이른바 아라한으로 향하는 이·아라한을 얻은 이·아나함으로 향하는 이·아나함을 얻은 이·사다함으로 향하는 이·사다함을 얻은 이·수다원으로 향하는 이·수다원을 얻은 이와 아홉 번째는 종성(種性)6)을 가진 사람들이다.


6) 팔리어로는 gotrabh 이고 종성지(種姓地) 혹은 향종성자(向種姓者)라고도 한다. 성문·연각·보살의 3승이 각각의 깨달음을 현현하는 바탕이 되는 소성(素性)·소질(素質)을 말한다.


비구야, 이것을 일러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는 것은 매우 만나기 어렵고, 사람의 몸을 얻기도 어려우며, 바른 나라에 태어나기도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는 것 또한 그러하며,   설법을 듣는 것도 만나기 어려운 일이고,   법과 법이 서로 일어나는 것 또한 아주 가끔씩 있는 일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비구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지금 현재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해 있어 바른 법을 들을 수 있고, 너는 모든 감각기관이 갖추어져 그 바른 법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힘쓰지 않는다면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 가르침이니라." 


그 때 그 비구는 여래의 가르침을 듣고 존귀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곧 그 자리에서 세 가지 밝음[三明]7)을 얻어 번뇌가 다하고 마음에 이해가 생겼다.


7) 3달()이라고도 한다.   숙주지증명(宿住智證明)·사생지증명(死生智證明)·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병의 근본을 알았느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미 병의 근본을 알고 태어남·늙음·병듦·죽음을 벗어났습니다. 이것은 다 여래의 신력(神力)에 힘입은 것입니다. 4등심(等心)으로 한량없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일체 중생을 덮어 보호하심으로 인해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해졌습니다."


세존께서는 다시 자세히 설법하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빨리 건추(揵椎)를 쳐서 라열성에 있는 모든 비구들을 빠짐없이 보회강당(普會講堂)에 모이게 하라."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아 곧 비구들을 모두 보회강당에 모으고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비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때를 아소서." 


세존께서 강당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국왕이나 도적이 두려워 출가해 도를 배우는 것인가?

비구들아, 견고한 믿음으로 위없는 범행을 닦는 까닭은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괴로움·번민을 버리고자 함이요, 또 열두 개의 단단한 고리를 벗어나고자 함이다."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출가한 자로서 같은 스승 아래 물과 젖처럼 화합한 자들이다. 그런데도 서로를 보살피지 않는구나. 지금부터는 부디 서로 서로 보살피도록 하라. 만일 병든 비구에게 제자가 없거든 대중들이 차례를 정해 병자를 간호하도록 하라. 왜냐 하면 이 외에 병자를 간호하는 것보다 그 큰 복과 더 훌륭한 일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자를 돌보는 것은 나를 돌보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누군가 내게 공양하고
  과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면
  내게 베푼 그 복과 덕은
  병자를 돌본 것과 다름이 없으리.


세존께서 이렇게 분부하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비구들이 서로 서로를 돌보게 하라. 만일 비구가 알고도 행하지 않거든 법과 율로써 다스려라. 이것이 내 가르침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공경할만하고 귀하게 여길만한 아홉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그들을 공양하면 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아홉 종류인가?

이른바

아라한으로 향하는 이 · 아라한을 얻은 이 ·

아나함으로 향하는 이 · 아나함을 얻은 이 ·

사다함으로 향하는 이 · 사다함을 얻은 이 ·

수다원으로 향하는 이 · 수다원을 얻은 이,

그리고 향종성인(向種性人)8)이 그 아홉 가지이다.


8) 주 6)을 참조하라.  /  향종성 - 팔리어로는 gotrabh 이고 종성지(種姓地) 혹은 향종성자(向種姓者)라고도 한다. 성문·연각·보살의 3승이 각각의 깨달음을 현현하는 바탕이 되는 소성(素性)·소질(素質)을 말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아홉 종류의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을 공양하면 복을 얻고 끝내 손해가 없을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의 가란다죽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만호(滿呼) 왕자가 세존께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저는 일찍이 '주리반특(朱利槃特) 비구는 로가연(盧迦延) 범지와 변론하였으나 그 비구가 대답하지 못하였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또 '여래의 제자들 중에서 모든 감각기관이 둔하고 지혜가 없기로는 그 비구보다 더한 자가 없고, 여래의 우바새(優婆塞)들 중에 집에서 지내는 자로서는 가비라위성(迦毗羅衛城)에 사는 석가족 구담(瞿曇)이 모든 감각기관이 둔하고 소견이 막혔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주리반특 비구는 신통력(神通力)이 있고 상인(上人)의 법을 얻었으나 세상에 변론(辯論)하는 법은 익히지 못하였다. 왕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비구는 아주 묘한 법을 가졌느니라." 


만호 왕자가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긴 하시지만 저는 여전히 '어떻게 큰 신력이 있는데 저 이학(異學)인 외도들과 변론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지금 부처님과 비구스님들께 공양을 올릴 수 있도록 청합니다. 그러나 주리반특 한 사람만은 제외하겠습니다." 


세존께서 잠자코 그 청을 받아주셨다.

이 때 왕자는 세존께서 청을 받아주신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곧 물러갔다. 그는 그 날 밤으로 갖가지 맛있는 찬과 음식을 장만하였고 좋은 자리를 펴고는 세존께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주리반특에게 발우를 건네주며 뒤에 남아있게 하시고는 여러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라열성으로 들어가셨다. 왕자의 집에 이르러서는 제각기 차례대로 앉았다.

그 때 왕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발우를 제게 주소서. 저는 이제 손수 여래께 공양을 올리겠습니다." 


세존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발우는 지금 주리반특에게 있는데 그만 가지고 오질 않았다." 


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비구를 한 명 보내 그 발우를 가져오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직접 가서 여래의 발우를 가져오너라."


그 때 주리반특 비구는 신통으로 5백 그루의 꽃나무를 만들었고, 그 나무 밑에 마다 주리반특 비구가 앉아 있었다. 이 때 왕자는 부처님의 분부를 듣고 발우를 가지러 갔다. 그는 5백 그루의 나무 밑에 모두 주리반특 비구가 선정에 들어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앉아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누가 진짜 주리반특 비구일까?' 


이 때 만호 왕자는 곧바로 세존께 돌아가 아뢰었다.
"그 동산에 갔더니 전부가 주리반특 비구여서 누가 진짜 주리반특 비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세존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그 동산으로 다시 가 한가운데 서서 손가락을 퉁기며 '진짜 주리반특 비구는 부디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오'라고 말하라." 


왕자는 분부를 받고 다시 동산으로 가 한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진짜 주리반특 비구는 부디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오." 


왕자가 이렇게 말하자, 변화로 만들어진 5백 명의 비구는 저절로 사라지고 오직 주리반특 비구 한 명만 남았다. 이 때 만호 왕자는 주리반특 비구와 함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참회합니다. 저는 이 비구에게 큰 신통과 위력이 있다는 여래의 말씀을 믿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참회를 받아준다. 여래의 말에는 끝내 두 말이 없느니라.

또 이 세상에는 이 세상을 오가며 돌아다니는 아홉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아홉 종류의 사람들인가?

첫째는 남의 마음을 미리 아는 사람이요,

둘째는 말을 들으면 곧 아는 사람이며,

셋째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아는 사람이요,

넷째는 사리를 관찰한 뒤에야 아는 사람이며,

다섯째는 맛을 보고 난 뒤에야 아는 사람이요,

여섯째는 뜻을 알고 맛을 본 뒤에야 아는 사람이며,

일곱째는 뜻도 모르고 맛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요,

여덟째는 사유와 신통의 힘을 배우는 사람이며,

아홉째는 배운 법이 적은 사람이니라.

 

왕자여, 이것을 일러 '이 세상에 있는 아홉 종류의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왕자여, 저 모습을 보고 아는 사람이 그 여덟 종류 중에서 제일이니, 그보다 뛰어난 이가 없기 때문이니라.


지금 이 주리반특 비구는 신통은 익혔지만, 다른 법은 배우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 비구는 항상 신통으로 사람들을 설법하곤 하느니라.

지금 이 아난 비구는 모습을 보면 곧 그 사람의 마음을 안다. '여래에게는 이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알며, 또 '여래는 이것을 말씀하실 것이다. 이것은 여읠 것이다'라고 알아 그것을 모두 분명히 안다. 그런 점에서는 지금 이 아난 비구보다 나은 이가 없다. 그는 모든 경(經)의 이치를 두루 보아 통하지 못한 것이 없느니라.


또 이 주리반특 비구는 하나의 형상을 변화시켜 여러 가지 형상으로 만들고, 또 그것을 도로 합해 하나로 만든다. 이 비구는 뒷날 공중에서 열반할 것이다. 나는 이 아난 비구와 주리반특 비구처럼 열반에 들 다른 비구를 보지 못했다." 


이 때 세존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성문(聲聞) 중에서 몸을 변화시켜 크게도 하고 작게도 하는데 있어서 제일인 비구로는 주리반특 비구만한 이가 없느니라." 


이 때 만호 왕자는 손수 음식을 집어 여러 스님들을 공양하였다. 그리고 발우를 거두고는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서 여래 앞에 서서 합장하고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주리반특 비구가 항상 저희 집으로 와서 그가 필요로 하는 의복·잡물과 사문의 법을 모두 저희 집에서 받도록 허락하소서. 마땅히 목숨을 마칠 때까지 그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이바지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왕자여, 너는 주리반특 비구에게 참회하고 네가 직접 그렇게 청하라.

왜냐 하면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을 분별하려 한다면 그것은 될 수 없는 일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을 분별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니라." 


이 때 만호 왕자는 즉시 주리반특 비구를 향해 예배하고 자기 성명을 일컬으며 용서를 구하였다.
"큰 신통을 가진 비구시여, 저는 교만한 마음을 품었었지만 지금부터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저의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다시는 감히 범하지 않겠습니다." 


주리반특 비구가 말하였다.
"그대의 허물을 용서하겠으니 이후로 다시는 범하지 마십시오. 또한 성현을 비방해서는 안 됩니다. 왕자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어떤 중생이라도 성인을 비방하면 그는 반드시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고 지옥에 태어나게 됩니다. 왕자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만호 왕자를 위해 매우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그를 격려하고 기쁘게 해주셨고, 그 자리에서 이런 축원을 하셨다.

  


  제사에서는 불이 으뜸이고
  경서에서는 게송이 제일이다.


  사람 가운데선 임금이 제일 높고
  모든 흐름 중에선 바다가 최고이다.


  숱한 별 가운데선 달이 첫째요
  광명 중에서는 해가 제일이네.


  위와 아래 그리고 사방의
  형상이 있는 모든 것들과
  천상과 또 인간 중에선
  저 부처님이 가장 높나니
  만일 복을 구하려 한다면
  삼불타(三佛陀)에게 공양하여라.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 때 만호 왕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른바 선지식(善知識)이란 곧 범행인의 절반입니다. 왜냐 하면 좋은 길로 인도해 함이 없는 곳[無爲]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선지식은 곧 범행인의 절반이라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무릇 선지식이란 범행인의 전부이기 때문이니라. 그는 함께 종사하며 그를 인도해 좋은 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무상정진등정각(無上正眞等正覺)을 이루었고, 그 도의 결과를 이룸으로써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제도하여 모두들 태어남·늙음·병듦·죽음을 면하게 한 것이니라. 이 사실로 보면 선지식은 범행인(梵行人)의 전부임을 알 수 있느니라. 


또 아난아,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선지식과 함께 종사한다면, 그는 신근(信根)이 더욱 튼튼해지고 들음·보시·지혜의 덕이 모두 갖추어지리라.


마치 달이 차려고 할 때면 그 광명이 보통 때보다 차츰 더하는 것처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선지식을 가까이 한다면 믿음·들음·기억·보시·지혜가 모두 늘어날 것이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선지식은 곧 범행인의 전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느니라.


만일 내가 옛날에 선지식과 함께 종사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끝내 등광불(燈光佛)의 수기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선지식과 함께 종사하였기 때문에 제화갈라불(提和竭羅佛)9)로부터 수기를 받은 것이니라.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선지식은 범행인의 전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느니라.


9) 팔리어 Dīpa kara buddha의 음역이고, 등광불(燈光佛)·연등불(燃燈佛)·정광불(錠光佛)로 한역한다. 

 

 


아난아, 만일 이 세상에 선지식이 없었다면 높고 낮은 차례도 없고, 부모·스승·형제·종친의 구별도 없었을 것이니, 저 돼지나 개와 똑같은 무리가 되어 온갖 나쁜 인연을 짓고 지옥으로 갈 죄의 종자를 심었을 것이다. 선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부모·스승·형제·종친의 구별이 있게 된 것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선지식은 나쁜 사람이 아니고
  그의 법은 물질을 위함 아니네.
  그는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나니
  그 친구의 말이 가장 높은 말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다시는 '선지식은 범행인의 절반이다'라고 말하지 말라."


그 때 아난은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의 기사굴산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은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하늘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그 마음은 무엇을 구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들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그 성질이 같지 않고 향하는 곳도 각기 달라 생각이 일정하지 않다.

천제(天帝)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 역시 옛날 무수한 아승기겁 전에 이렇게 생각했었다. 
'하늘과 사람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며, 그 소원은 무엇일까?' 


그러나 그 겁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마음이 똑 같은 자를 한 사람도 보지 못하였다.

 

석제환인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세상 중생들은

뒤바뀐 생각,

무상(無常)한 것을 영원한 것이라고 헤아리는 생각,

즐겁지 않은 것을 즐겁다고 헤아리는 생각,

나[我]라고 할 것이 없는데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생각,

깨끗하지 않은데 깨끗하다고 여기는 생각,

바른 길을 삿된 길로 여기는 생각,

악한 짓에 복이 있다고 여기는 생각

을 일으킨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중생들은 그 바탕을 헤아릴 수 없고 그 성행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느니라.


만일 중생들이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중생들이 사는 아홉 곳은 알 수도 없고, 또 중생들이 사는 아홉 곳이라고 분별하기도 어려울 것이며, 그 정신이 머무는 곳 역시 밝히기 어려울 것이다. 또 여덟 가지 큰 지옥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없고, 축생들이 가는 곳도 분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옥의 고통도 분별할 수 없고, 부귀한 네 성(姓)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없을 것이며, 아수륜(阿須倫)이 나아가는 길도 알 수 없을 것이요, 또 삼십삼천에 대해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만일 그 마음이 모두 똑같다면 그것은 광음천(光音天)과 같은 것이다.   중생들은 여러 종류가 있어서 그 생각도 여러 가지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중생들이 사는 아홉 곳과 그 정신이 머무르는 아홉 곳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여덟 가지 큰 지옥과 세 갈래 나쁜 세계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으며, 나아가 삼십삼천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중생들은 그 성질이 같지 않고 그 행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느니라." 


그 때 석제환인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의 말씀은 참으로 기이하고 아름답습니다. 중생들의 성질과 행(行)이 같지 않고 그 생각 또한 각기 다릅니다. 중생들은 그 소행이 같지 않기 때문에 파랑·노랑·하양·검정과 크고 작은 따위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하늘 일이 너무 많아 이만 천상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때를 알아서 하라."
석제환인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이내 물러갔다.


그 때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구지(九止)·친(嚫)·공작(孔雀)과
  계박(繫縛)과 법본(法本)을 설하시고
  병(病)·공양(供養)·반특(槃特)과
  범행(梵行)과 약간상(若干想)에 대해 설하셨다.

 

 

 

海印의 뜨락 | [증일아함경] 44. 구중생거품(九衆生居品) - 구처중생, 삼청정 보시, 공작새와 비구 9법, 여인결박, 제법근본, 세존의 문병, 주리반특과 공양, 선지식, 사전도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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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經註解 幷三註心經跋 此心經註 譯韓作業 自始至終 經歷七日 註釋之文 蓋引於國譯泰華禪學大辭典 此辭典者 大槪該羅禪敎矣 淨圓自從戊辰迄今庚子 二十三年中 譯註及纂述佛書者 總二十五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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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一 臨濟錄 96 上堂示衆

道流 你欲得如法見解 但莫受人惑 向裏向外 逢著便殺 逢佛殺佛 逢祖殺祖 逢羅漢殺羅漢 逢父母殺父母 逢*親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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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기억에 의지하다   -   고인의 쓸데없는 기경에 오름이다  皆是上他古人閑機境

 

信施 南海寄歸內法傳一 범어로 이르되 陀那鉢底(다나발지)는 시주로 번역한다. 다나는 이 며 발지는 이다. 沙彌律儀要略述義(二卷 淸 書玉科釋)卷下 범어로 達嚫那(달친나)는 여기에선 이르되 이다. 법에 있어서는 곧 가로되 법시며 재물에 있어서는 곧 가로되 재시다. 재가인은 응당 재시를 행하고 출가인은 응당 법시를 행해야 한다.

[출처] 집주역해(集註譯解) 오종록(五宗錄; 五家語錄) 卷一 臨濟錄 96 上堂示衆|작성자 태화당

 

+ 달친  =  보시  로 대개 쓰임 .  친시 :  ()은 범어 달친나(達嚫拏;  daksina  dakkhina)

 

信施而自得其福。彼施者所作施。而彼施者不失達嚫

[출처] 1041. 생문범지경(生聞梵志經) 信施而自得其福。彼施者所作信施。而彼施者不失達嚫|작성자 명상

 

www.chinabuddhismencyclopedia.com/en/index.php?title=Dana-pati

 

Dānapati  www.wisdomlib.org/definition/danapati

Dīpaṅkara  en.wikipedia.org/wiki/D%C4%ABpankara_Buddha

100.daum.net/encyclopedia/view/b09b3579a

 

// cf.   승부심 구도에서   머물러 살다.   施  -  地

주는 이,  받는 이,  전해지는 것:      매개체 - 미디움  이 결정하는    관계성 -   vs.  3체에 따라 유동적 결정되는 관계성

 

"네 주는 것을  받아주는 이가 있다면,  우주계 전체에 감사해야한다."

 

rel.   원각경에서의     施 :

주고 받음 자체  -   관계 맺음 자체가 기적: 의  관점에서 ~   나아가,    뜻을 지어 행하다  자체가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