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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아파트3] 단지내 공원을 가다 : 주택저널 2002-10

GraU 2007. 5. 21. 18:33
[친환경아파트3] 단지내 공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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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동 현대아파트는 대형 중앙공원을 단지 내에 조성한 첫 아파트로 꼽힌다.

자연과 함께 하는 녹색 아파트 ‘테마공원’


환경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면서 공동주택인 아파트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획일적이고 단순
한 단지 조성에서 벗어나 지상을 녹화한 아파트, 수변시설이 설치된 아파트, 테마공원 및 자연공원
이 계획된 아파트 등 단지 내부를 개성있게 특화시킨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
경 공원을 들여다본다.


아파트가 달라지고 있다. 아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난 98년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조치는 아파
트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굳이 분양가 자율화 바람이 아니더라도 수요자의 구매 기준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도 아파트의 변화를 부추겼다. 수요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공급 주체 역시
변하지 않으면 수요자들을 잡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

환경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면서부터 이른바 ‘친환경 아파트’도 아파트 변화의 바람에 일조
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주거만을 위한 대량 공급 시대의 아파트에서 벗어나 평면 변화는 물론 단
지 내부 공간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 광장동 현대아파트는 단지 곳곳에 조형물과 휴게공원을 설치해 입주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하고 볼 것 많은 테마공원

아파트 외부 공간의 변화는 가위 획기적이다. 지상을 완전 녹화한 아파트, 대형 분수대가 설치된
아파트, 동별 테마공원이 배치된 아파트, 대형 헬스클럽이 들어서는 아파트, 자연 공원이 조성된
아파트 등. 단지 내부를 개성 있게 특화한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숲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의 식재가 늘고, 실개천이나 연못 등의 수변시설이 강조되고 있다.
수려한 조경은 물론 다양한 멋을 풍기는 조각 공원도 늘고 있다. 놀이터도 기존의 단순한 놀이기구
의 배치에서 다양한 테마를 가진 놀이터로 계획되고 있다.

지난 90년대만 하더라도 지상을 녹화한 아파트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중앙공원이 잘 꾸며진 서울
광장동 현대아파트나 광주의 우림 임대아파트 등이 첫 시도를 했을 뿐 대형 단지는 공사비 등을 감
안해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 삼성래미안의 수변시설. 인공 폭포와 실개천 등이 잘 꾸며져 있다.


아파트 외부 공간 변화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테마공원’이다. 형지나
구릉지에 위치한 업체는 인공으로라도 물
길을 만들었고 경사진 곳에는 작은 폭포를
꾸몄다. 단지 내 공원도 주제가 있는 테마
공원으로의 조성이 이뤄졌다.

테마공원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조성된
다. 먼저 하나의 큰 테마를 설정해 전체 아
파트의 조경을 그 테마에 맞춰 가는 것이
고, 두 번째는 단지 내 소규모 공간을 이용
해 각각 차별적인 테마를 통해 컨셉에 맞
는 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파주 교하지구에 있는 월드건설의 월드메
르디앙은 테마공원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월드건설은 월드메르디앙 1차에서 예술적
성격이 강한 모네와 퐁네프의 정원을 비롯,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는 물의 정원, 바
비큐 정원 등 다양한 테마정원을 계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월드메르디앙 2차는 조화로운 단지 배
치와 시원한 녹지 공간 조성으로 전원주택
같은 인상을 준다. 단지 내 곳곳에 자리잡은 테마공원과 산책로가 아기자기한 멋을 풍긴다. 전통 옹
기를 심어놓은 옹기원, 오솔길이 나 있는 나물동산, 인공 연못 불로원 등이 입주민들에게 인기를 끌
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볼 만하다. 호랑이, 거북이, 봉황 등 각기 다른 테마로 조형물
을 설치해 여느 어린이 놀이터와 다른 모습이다.

일자형 남향 배치로 동별 테마공원 설치가 돋보이는 용인 수지의 LG빌리지 단지도 단지 조경이 우수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대림e편한세상은 단지 전체
를 녹화했다. 우거진 숲과 자연
적인 녹지공원은 친환경 아파트
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위
사진)

월드메르디앙은 전원주택 같은
인상을 준다. 인공 연못 ‘불로
원’이 잘 조성돼 있다.(아래 사진)


실개천이나 조각공원으로 휴식공간 제공

단지내 수변시설이 뛰어난 아
파트 단지도 속속 선보이고 있
다. 안산 고잔 신도시의 대우
1차 아파트는 단지 입구에 대
형 분수대를 설치한 데 이어
단지 중심부를 관통하는 실개
천 등 수변시설을 대폭 강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또 용인시 보정리의 대림e편
한세상도 단지 곳곳에 설치된
수변시설과 함께 작은 실개천
이 휘감아 돌고 있다. 잔잔히
흘러내리는 벽천, 바닥에서 솟
아나오는 맑은 물줄기와 안개
분수광장 ‘워터플라자’는 입
주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용인시 구성면의 동일하이빌도 단지 내에 실개천이 흐르고 지하 주차장
에는 자연 채광이 들어온다.

수변시설과 고급 소나무 등으로 단지 녹화에 공들인 서울 공덕동 삼성래미안도 빼놓을 수 없는 사례
다. 시원스러운 인공폭포와 함께 실개천이 이어져 있고, 단지 중앙의 테마공원도 잘 조성된 편이다.

한편, 서울 강북구 SK북한산시티는 콘크리트 옹벽 대신 자연산벽(바위)으로 시공, 입주자들의 인기
를 끌고 있다. 안산시 고잔지구에 위치한 대림e편한세상은 3000평 규모의 중앙광장이 멋진 볼거리
다. 수원시 매탄지구에 이치한 우남퍼스트빌 역시 단지 중앙에 있는 조각공원이 일품인 아파트다.

자연과 함께 하는 녹색 아파트. 다양한 테마를 갖춘 테마공원과 조각공원, 수변시설 등은 입주자들
의 쾌적한 삶은 물론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울린다. 단지 내 공원의 변화는 21세기의 새로운 공동주
택의 문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