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이 있슴을 모르는 이에게
아니 그 있슴을 알고 싶지 않은 이에게
예리함을 순하게 하여
일부러 무디게 하는 일이
도리어 언젠가는 '알게' 될 일을 방해할 수도 있슴은
마음공부에 있어서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며
심사숙고를 통해 한줄한줄 긋는 설계도가 가지는 적정의 그것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의 안에서
어떠한 순서로 겪어내느냐에 따라
이미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는지 아닌지로 나타난다.
일반적인 삶의 안에서
이 전함의 기전이
어느 곳에나 있는 것처럼
그 양상의 뒤집힘과 꼬임의 정도는
교정의 빈도와 작위적 가르침과는 상관없이, 아니 그 또한 영향을 받아
언제나 '의도'의 자리를 떠난다.
의도 없는 의도.
그 의미.
熟
異熟
빛이 있으되 눈부시지 않은.
굳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을 알아차리다
玄
유일회성이 가지는 눈부신 빛을
그대로 알아차리고
순순히 놓아주는 일은
그 자체를 또한 돌아보아
스스로를 즐기는 자에겐
되려 독이 되는 법.
이 '일'에 있어서
스스로 즐기는 자리가 어디인지를 아는 것 만큼이나
스스로에게 불쾌한 자리가 없듯이
편안과 불안의 의미를
굳이 거들떠 보려는 이가 없음은
그저 원하는 바가 어디인지를 밝히는 '사실'일 뿐
아무리 딱들어맞는 명쾌한 해답도
그 원하는 마음에 들어맞는 정도에 따라 정해지는 것임을 알면
다시 올라타서 안주의 자리를 영위하게 하는 헛된 수레가 될 뿐
또 다시 알아채고 그 수레를 놓아준다한들
다른 수레를 구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는 것처럼
나는 곳 어딘지 모를
이 바라는 마음를 '부여잡는'일은
스스로 에게라도
글로 말로 남길 일이 아님을 알겠다.
다만,
지나간 것이 아닌
다가 올 손님이 이제 그 자리를 대신 하는 것은
'존 내시의 친구들' 처럼 그저 같이 가는 것임을
'***** ? 과 ! > 外 ㅡ 儒 仙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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