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to G.

山門 을 들르다

GraU 2018. 11. 28. 17:35

 

 

 

누군가의 기도 닿아
그런 탓인지

통 나서지지 않던 걸음이 
오랜 벗의 동행에 힘입어
먼 곳까지 들러 오다.

'다녀온 일'의 전후는 알수 없다 하더라도,

짊어진 무게는 쉬 내려놓아지지 않는 것.


내 마음 같지 않은 내려오는 걸음은
또 다시 어디에다 두고 올까.

잠들어 있는 줄을 모르니
꿈에서 깰수가 없네.

 

 


覺睡覺夢, 覺睡覺夢.

 

 

 


彌天大業紅爐雪   미천대업홍로설
跨海雄基赫日露  과해웅기혁일로
誰人甘死片時夢   수인감사편시몽
超然獨步萬古眞   초연독보만고진
(退翁, 性徹,  出家詩)

하늘을 덮는 큰 일도 붉은 화로 앞에 눈송이요
바다를 가르는 큰 기틀도 눈부신 햇볕 아래 이슬방울이라
그 누가 잠깐의 꿈 속에 살다 죽음을 좋아할리 있으리
초연히 나 홀로 만고의 진리를 향해 걸어가노라

https://blog.naver.com/heart71/221407753519






祖意明明百草頭     조의명명백초두


春林花發鳥聲     춘림화발조성유 


朝來雨過山如洗     조래우과산여세 


紅白枝枝露未     홍백지지로미수 



온 갖 풀 끝 마다마다 조사의 뜻 분명하니

봄 숲에서 꽃이 피고 새 소리 그윽함이라 

아침에 온 비가 산을 지나 씻은 듯하니

희고 붉은 가지마다 이슬 맺혀있슴이라



- 감산덕청 (憨山德淸 1546-1623 )



    그윽하다   -   숨어 드러나지 않고 가득 차있는 모습?


cf.

道流야 大丈夫漢이 更疑箇什麽며 目前用處가 更是阿誰오 把得便用하야 莫著名字를 號爲玄旨니 與麽見得하면 勿嫌底法이니라 古人云, 心隨萬境轉이나 轉處實能幽라 隨流認得性하면 無喜亦無憂라하니라. 

 - 임제록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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