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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門錄 운문록 상권 2. 상당 대기 -4

GraU 2021. 8. 14. 10:43

 

 

 

"법어(法語) 한 칙(則)을 꺼내어

 

그 자리에서 알아차리게 한다해도

 

그것은 벌써

그대의 머리 위에 똥을 퍼붓는 격이며,

 

설사 털끝 하나를 들어

온 누리를 한번에 밝힌다 해도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격이다.

 

그렇긴 하나 정말로 이러한 경지에 도달해야만 하리라.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아직은 허공을 날치기하는 솜씨를 갖지 못한 것이니

 

그때는 몇 걸음 물러나

자기가 선   바로 그  자리에서

이 무슨 도리인가하고 찾아보도록 하라.

 

실로
실낱만큼도 알음알이나 의혹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니

하물며 그대들 각자가 가진 한 가지 일에 있어서랴.

 

 

 

 

 

위대한 작용이

앞에 나타나면

 

다시는 털끝만한 힘도 쓰지 않고

바로 불조와 차별이 없게 되리라.

 

 

 

 


그대들은 신근(根)이 약하고 악업이 두터워

불쑥불쑥 허다한 일을 일으킨다.

 

발우와 바랑을 걸머지고

모든 고을 만리길은 다니면서

굴욕을 받아 무엇하랴.

 

그리고 그대들에게 무슨 부족한 점이 있느냐.

대장부라면 뉘라서 분수가 없으랴.

 

 

제 스스로 알아차린다해도 맞지 않을터인데

남에게 속고 다른 사람의 처분이나 보아서는 안된다.

 

 

 

노 스님이 입을 여는 것을 보는 순간  커다란 돌을 집어들고 그 입을 막아야 한다.  그래도 그것은 바로 똥에 모여든 파리처럼 싸우고 빨며 서넛이 머리를 맞대고 헤아리면서 도반들을 괴롭히는 일이다.

 

 

 

 


옛사람이 그대를 한번 지도해 준다면

 

아무도 그대를 어찌하지 못하리니

 

그러므로 한두 마디로

그대들이 들어갈 길을 틔워 주었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

한 쪽을 들어주며

약간의 뼈와 살을 붙였으니,

 

어찌 조금이나마 친해질 여지를 허락함이 아니랴.

 

 

 

이렇게 통쾌할 수가 없구나.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으며,

내쉬는 숨은 들이쉴 숨을 보장하지 못한다.

 

 

더이상 어찌 몸과 마음을 한가하게 다른 곳에 쓰랴.

마음에  새기도록 하고

 

몸 조심하라.

 

 

 

 

 

 

수미산 메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