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 !/수미산이야기

合水和泥 應機接物 = 但莫造作 祇是平常

GraU 2019. 9. 4. 16:40


임제록 44, 45 수미산 메일 중에서



임제스님이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어느 때는 먼저 지혜로 비춰보고, 뒤에 작용을 하며, 

어느 때는 먼저 작용을 하고 나중에 비춰 본다. 


어느 때는 비춤과 작용을 동시에 하며, 

어느 때는 비춤과 작용이 동시가 아닐 때도 있다.  



먼저 지혜로 비추고 뒤에 작용하는 것은 사람이 있는 데 해당된다. 

먼저 작용을 하고 뒤에 비춰 보는 것은 법[대상]이 있는데 해당된다.



비춤과 작용이 동시인 경우에는 

밭가는 농부의 소를 빼앗고, 굶주린 사람의 밥을 빼앗는 것처럼, 

뼈를 두들겨 골수를 뽑아내고, 아픈데다가 다시 바늘과 송곳으로 침을 꽂는 것이다.


비춤과 작용이 동시가 아닐 때는, 

물음이 있으면 답이 있고 손님[객관]도 세우고 주인[주관]도 세운다. 

물에 합하고 진흙에 합하여 근기에 맞춰서 사람들을 제접한다. 


만약 뛰어난 사람[過量人]이라면 법을 거량하기 전에 떨치고 일어나 곧 가버린다. 그래야 조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示衆云, 

我有時先照後用 有時先用後照 有時照用同時 有時照用不同時 


先照後用 有在 

先用後照 有在 


照用同時 駈耕夫之牛 奪飢人之食 敲骨取髓 痛下鍼錐 

照用不同時 有問有答 立賓立主 合水和泥 應機接物 



若是過量人 向未擧已前 撩起便行 猶較些子








 

임제스님이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참으로 중요한 것은 참되고 바른 견해[眞正見解]를 구해서 

천하를 마음대로 다니면서 도깨비 귀신에게 홀리지 않는 것이다. 


일이 없는 사람이 참으로 귀한 사람이다. 

다만 억지로 조작하지 말라. 

오직 평상의 생활 그대로 하라. 


그대들이 밖을 향하고 옆집을 찾아 헤매면서 

방법[脚手]을 찾아봐야 그르칠 뿐이다. 


부처를 구하려 하나 부처란 이름이며 글귀일 뿐이다.”



師示衆云, 


道流  


切要求取眞正見解 

向天下橫行   免被這一般精魅惑亂 


無事是貴人 

但莫造作 

祇是平常  


儞擬向外 傍家求過 

覓脚手錯了也 


祇擬求佛 佛是名句






귀인이 오기를 기다리지 마라

무사 가 곧 귀인이라


귀인을 도구로 여겨, 나의 안위/공명/부귀를 가져다 줄 것으로 여기거나

굳이 허덜시리 귀인을 귀인으로 대하려 요량 떨면 귀인은 귀인이 아니게 되듯이,


다만, 알아차릴 것은, 

예를 들어 죽을 고비에서 살리거나, 누가 봐도 명약관화 한 상황 수준에서만 

그 고마움을 '인정: ' 하는 그 마음자리.


중생이 보기에  '아무일 없는 듯' 지나가는 그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본다면,

그것이 어떤 "實際" 위에 있는지를 알게 되듯이,


굳이, '일'이 생겨야  平安을 깨닫는 자리에서는

平常 에  기인하리라는 말이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리


멋드러진 경구에 밑줄 긋던 그 때를 벗어나지 못하면

아니, 되레 벗어나려 미간 앞에 두고 있는 현재가  그 반증.


그저 그런 듯이

원래 그랬 듯이.


그리하여

이 한마디에 다 드러나는.


"이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저의 平康에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