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살다보면
참을 일이 더 많고
버릴 일이 더 많으며
잊을 일이 더 많다
살아보면
양보할 일이 더 많고
용서할 일이 더 많으며
감싸줄 일이 더 많았다
살아가노라면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많았으며
사랑 받은 일이 더 많았고
사랑하고픈 마음이 더 많았다
사는 순간순간
기쁜 일도 많았었고
즐거운 일도 많았으며
유쾌했던 순간들이 더 많았다
한 생을 사랑만 한다 해도 부족한 시간
다 접고 다 안고 다 내려놓으리라
오직 살아있음이 행복이기에
- 최다원 님, '살다보면' -
시는 폭력적이다.
글이 워낙에 마음에 하는 것인데다가, 시는 소위 대뇌피질, 특히 신피질 전전두엽 쪽의 고등 진화된 논리 쳬계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저에 바로 들이닥치기 때문인 듯.
산문을 읽을 때 서서히 오르는 비판적 사고의 그것과 달리,
시는 즉각적이며, 거의 무조건적 동의를 유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러니컬 하게도 폭력적이다.
아마도 나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포지티브의 반대편을 들어 더 강하게 표현하고픈 욕구의 발로일지도.
그 인지, 심리, 뭐 관계된 여러, 학술적으로 따져들어가면 여러 꺼리 들이 나오겠지만, 아마 마음이 그러하듯,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도달하기 어려울 지도. 대개의 경우 학술적 설명이란 범위와 한계로 인해 불충분할 수 밖에 없으므로. 아직은.
산문에서와 달리 시인의 거짓을 읽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공감이 우선이 됨은 무슨 연유일까.
시의 진정성
현상학적 한계로, 인식의 한계로 논의되는 실체와 본질에 대한 부정과 재고는 여기서도 유효한 듯 보여진다.
여튼.
이런 측면에서 항상 하게 되는 질문.
진정한 것이란 존재하는가
순수 란 존재하는가
.
.
지랄옆차기 하고 앉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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