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어디에서’ :

큰 병을 앓고 있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어떤 병을 앓고 있습니까? 

몸에서 생긴 병입니까, 마음에서 생긴 병입니까?

汝得於重病, 未審是何病也. 是身病耶, 是心病耶.

몸에서 생긴 병입니까? 

우리 몸은 흙   물   불   바람  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인연을 이루어 잠깐 한 덩어리가 된 거짓 모임으로 

저 네 가지 요소는 ‘나의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몸에서 생긴 병입니까?

若身病者, 身爲地水火風四緣假合, 四大各有其主, 誰是病者.

마음에서 생긴 병입니까? 

우리 마음은 허깨비 같은 것이어서 비록 마음이라는 이름은 있으나 그 이름에 걸맞는 실체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스님이 앓고 있는 병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若心病者,
心如幻化, 雖有假名, 其體實空, 病從何起.

아무리 찾아봐도 그 병이 온 곳을 알 수 없다면 지금 겪고 있는 그 아픔은 어디서 옵니까? 

또 그 아픔을 아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若窮起處不得, 現今痛若者, 從何處來, 又能知痛者,  是个甚麽.

이렇게 잘 살피되 끊임없이 살피고 또 살펴보십시오. 

그러다 보면 갑자기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니 

이것이 스님한테   거는 산승의 바람입니다. 이렇게 해보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請如此審察, 看來看去, 

驀然省得, 

是予所願也. 至囑至囑.

<나옹화상어록  懶翁和尙語錄> 中   운 雲 에게 보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