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 !/Dhammapada

[법구경] 주리반특 : '拂 塵 除 垢 ' / rel. 법구비유경 - 에피소드

GraU 2020. 2. 25. 11:27




https://news.v.daum.net/v/20200225083819976




"쓸고 닦아라"



http://ks.onsoft.kr:8080/board/board.php?menu_cd=30&class_cd=65&mode=Read&serial_no=201005020064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iro5033&logNo=140044409160


http://cafe.daum.net/msszen/kBl/106?q=%EC%A3%BC%EB%A6%AC%EB%B0%98%ED%8A%B9%2C%EC%A3%BC%EB%A6%AC%EB%B0%98%ED%8A%B9




"먼지를 떨어내고, 때를 없애다"


拂 塵 除 垢





1.  제거  : 

rel.  돈 과 점 :   실제, 깨달음 자체 (결과) 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  과정에 대한

(1) 있는 줄을 알아차리는 순간 없어지는 것들

(2) 계 행 :  수행을 통하여,  서서히 닦아내야만 하는 것들


ㄴ 계행을 지킴으로서 자연히 닦아지는 것들 :  General (Core : 공통의)

ㄴ 굳이, 콕 찍어, 자신만이 가진 것들 : Specified  (specialty : 개인적으로 다 다른, 특수한)


ㄴ 알아차리지 않으면 닦기를 시작할 수 없는 것들


2.  먼지  


3.  때  

cf. 닦아야 할 것과  털어내야 할 것.  내 것인 것과 내 것이 아닌 것. 





향불회 초기경전 카테고리  제1무상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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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 비유경 한문 참조

https://blog.naver.com/byunsdd/60211661886 1

https://blog.naver.com/byunsdd/60211663256  39 




출처 : 금선사 홈페이지, 법구경,마음 카테고리 참조

http://ks.onsoft.kr:8080/board/board.php?menu_cd=30&class_cd=65





-1. 앞잡이인 마음-


 

제1 대구(對句)의 장             




- 짝쿠빨라 장로(thera) 이야기 - 


부처님은 사밧티(사위성) 기원정사에 머무실 적에, 장님 장로 짝쿠빨라와 관련해서 제 1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때 짝쿠빨라 장로가 부처님께 귀의하러 기원정사에 왔다. 

어느 날 밤 그는 수행하며 천천히 걷다가 본의 아니게 벌레 몇 마리를 밟았다. 

아침에 비구 몇이서 짝쿠빨라 장로를 만나러 왔다가 죽은 벌레를 보았다. 

그들은 짝쿠빨라를 나쁘다 생각하고 부처님께 일러 바쳤다.  


부처님은 그 비구들에게 짝쿠빨라가 벌레를 죽이는 것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들이 보지 못하였다 하니,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짝쿠빨라가 살생하는 것을 볼 수 없었듯이, 그도 그 살아있는 벌레들을 볼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장로는 이미 아라한과를 증득하였기 때문에 살생의 의도를 가질 수 없으며 그래서 전적으로 결백하다." 


짝쿠빨라는 아라한인데도 왜 장님입니까 하고  묻자, 부처님은 다음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짝쿠빨라는 전생 중의 하나에 의사였다. 

한번은 한 여자환자를 치료하게 되었다. 

그 여자환자는 눈만 다 낫게 해준다면 자기 아들과 함께 노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노예가 될 것이 두려워진 여자환자는 의사를 속였다. 


그래서 눈이 완전히 치료되었는데도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의사는 그녀가 자기를 속인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복수로 다른  연고를 주어 눈을 완전히 멀게 만들었다. 

이 악행의 과보로 의사는 그 이후의 여러 생에서 눈이 멀게 되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모든 정신적 현상에는 그 앞잡이인 마음이 있다. 

마음이 그것들의 우두머리. 

그것들은 마음이 만든다. 

어느 누가 못된 마음으로 말이나 행동을 한다면, 고통이 그를 따르리. 

마치 수레바퀴가 수레 끄는 황소의 발굽을 따르는 것 같이


이 설법이 끝나자, 3만 명의 비구들이 "걸림 없는 분석적 통찰력"(無碍解)과 함께 아라한과를 얻게 되었다.









-2. 진실한 마음의 헌신-


 

- 맛타꾼달리 이야기 - 


부처님은 사밧티(사위성)  기원정사에 머무실 적에, 어린 바라문 맛타꾼달리와 관련해서 제 2구를 말씀하셨다.  


맛타꾼달리는 어린 바라문이었다. 

그의  아버지 아딘나뿌바까는 너무나도 인색해서 결코  어떤 것도 보시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금장신구도 세공비를 아끼려고 손수 자작할 정도였다. 


아들이 병에 걸렸는데 너무 늦어 위험에 처하도록 의사와 상의도 하지 않았다. 

아들이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는 그  어린 것을 밖으로 옮겨서 베란다에 두었다. 

사람들이 문상 왔을 때 자기 재산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날 아침 부처님은 자비의 깊은 명상(慈悲觀)에서 일찍 일어나시어, 

지혜의 통신망 (Net of Knowledge) 1으로 

보시매, 맛타꾼달리가 베란다에 누워있는 것을 보셨다.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 공양을 받으러 사밧티(사위성)에 들어가셨을 때에 

부처님은 아딘나뿌바까 바라문의 집 대문 근처에 멈춰 서셨다.  


어린 바라문은 집안을 보고 있었는데, 

부처님은 그의 주의를 끌려고 빛줄기를 보내셨다. 

그  어린애는 부처님을 보았다. 그러나 너무 쇠약해서 마음으로만 신심을 고백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부처님에 헌신하는 마음을 가진 채로 죽자, 그는 삼십삼천(三十三天) 하늘나라에 다시 태어났다.  


어린 맛타꾼달리는 천상에서 자기 아버지가 묘지에서 울고 있는 것을 내려다보았다. 

그 늙은이는 마치 자기 자신이 늙은 모습 같아보였다. 

그는 아버지에게 자기가 33천계에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부처님을 뵙고 공양에 초대하라고 외쳤다.  


아딘나뿌바까의 집에서 질문이 던져졌다. 

자선의 보시를 한다든가 계행(戒行)을 닦지 않고도 

단지 마음으로만 부처님에 대한 신심을 고백해서 하늘나라(天上)에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없는지. 


그래서 부처님은 맛타꾼달리를 사람으로 나타나게 하셨다. 

맛타꾼달리는 하늘나라의 보석으로 치장하고 나타나서 자기가 33천에 다시 태어났노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바로, 사람들은 아딘나뿌바까 바라문의 아들이 단지 부처님에 헌신하는 마음만으로 대단한 영화를 얻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을 말씀하셨다.


모든 정신적 현상에는 그 앞잡이인 마음이 있다. 

마음은 그것들의 우두머리. 

그것들은 마음이 만든다. 

어느 누가 순수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한다면, 행복이 그를 따르리. 

마치 그림자가 그에게서 떠나가지 않듯이.



설법이 끝나자 맛타꾼달리와 그의 아버지 아딘나뿌바까는 수다원의 과(果)를 얻게 되었다. 아딘나뿌바까는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감화되어 거의 전 재산을 보시하였다.









-3,4. 교만한 장로 티사-


 

-티사 장로 이야기-


부처님은 사밧티(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무실  적에, 장로  티사와의 인연으로 제 3, 4구를 말씀하셨다.  


티사 장로는 부처님의 이종사촌이었는데 한때에 부처님과 함께 지냈다. 

그는 말년에나 비구가 되었지만 원로 비구의 지위에 있게 되었고, 찾아오는 비구들이 

어떤 봉사를 하려고 하면 아주 좋아했다. 

반면에 선배 비구로서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게다가 젊은 비구들에게 자주 투정을 부렸다.  


누가 그의 행동을 보고 비난하기라도 하면 부처님께 가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훌쩍이면서 너무 불만이고 너무 화가 난다고 칭얼거렸다. 

다른 사람들도 또한 그를 따라서 부처님 앞에서 불평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미움은 미움을 품지 않아야만 누그러질 수 있으므로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3. "그 놈이 나를 욕했다. 

그 놈이 나를 해롭게 했다. 

그 놈이 나를 이겼다. 그 놈은 내 것을 훔쳐갔다."

그런 생각을 품은 이의 증오는 누그러질 수 없으리.


4."그 놈이 나를 욕했다. 

그 놈이 나를 해롭게 했다. 

그 놈이 나를 이겼다. 그 놈은 내 것을 훔쳐갔다."

그런 생각을 품지 않는 이의 증오는 누그러질 수 있으리.



설법이 끝나자 10만의  비구는 "흐름에 든 경지"(須陀洹果)를  얻게 되었다.









-5. 증오는 증오로써 쉬어지지 않는다-


 

-깔라약키니 귀신 이야기-


부처님이 사밧티(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무실 적에, 어떤  애 못 낳는 여자와 그 작은댁과의 인연으로 

제 5구를 말씀하셨다.  


옛날에 한 남자가 살았는데 아내가 애를 낳지 못하였다. 

그래서 첩을 들였다. 

본마누라가 작은댁의 아이를 낙태시키면서 불화가 시작되었다.

작은댁은 결국 애를 낳다가 죽어버렸다. 

다음 생에서 두 여자는 암탉과 고양이로 환생하였다. 

또  다른 생에서는 사슴과 표범으로, 결국은 사밧티의 귀족의 딸과 깔리라는 이름의 귀신으로 환생하였다.  


그 귀신(깔라약키니)은 귀족의  딸과 그녀의 아기를 따라다녔다. 

귀족의 딸은 부처님이 가까이 기원정사에서 설법을 하신다는 것을 듣고는 부처님께로 도망쳐 와서 

아기를 부처님의 발아래 놓고 보호받으려 했다. 


따라오던 귀신은 부처님의 보호에 가로막혀 기원정사의 대문 앞에서 멈춰 서서 들어오지 못하다 

부처님의 허락을 받고 들어오게 되었다. 

그래서 두 여자,  즉 귀족의 딸과 귀신은 부처님의 꾸지람을 들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전생의 증오, 

한 남자의 두 아내로서의, 

암탉과 고양이로서의, 

사슴과 표범으로서의 증오를 말해주었다. 


그들은 증오는 오로지 더한 증오의 원인이 될 뿐인 것을,  

그리고 우정과 이해와 선의를 통해서만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5.이 세상에, 증오로써 증오가 달래지는 일은 결코 없다. 

증오는 사랑으로 누그러진다. 

이것은 오랜 옛적부터의 진리.


설법이 끝나자 그  귀신은 "흐름에 든 경지"(須陀洹果)를  얻었고 오랜 증오는 끝나게 되었다.











-6. 싸우는 비구들-


 

-꼬삼비 비구 이야기- 


부처님이 사밧티(사위성)의  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꼬삼비의 비구들과의 인연으로 제 6구를 말씀하셨다. 


꼬삼비의 비구는 두 무리로 나뉘었다. 

한 무리는 율(律; Vinaya)의 스승을 따랐고, 다른 무리는 법(法;  Dhamma)의 스승을 따랐는데, 

그들 간에 자주 다툼이 있었다.

심지어 부처님도  그 다툼을 말리지 못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들을 떠나 빨릴레야까 근처의 락키따 숲속에서 홀로 우안거(雨安居)에 들어가셨다.  

거기서는 코끼리와 원숭이가 부처님의 시중을 들었다. 


꼬삼비의 속인 제자들이 부처님이 떠나버린 이유를 알고는 남아있던 비구들에게 공양을 바치는 것을 거부하였다.

그래서 비구들은 잘못을 깨닫고, 화해를 도모하게 되었다. 

여전히 속인 제자들은 비구들이 부처님께 잘못을 참회하지 않는 한 전처럼 존경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부처님은 안거 중간에 멀리 떠나버리셨다.  

그래서 꼬삼비의 비구들은 슬픔과 어려움 속에 안거를 지내야 했다. 


안거가 끝날 때 아난다 존자와  500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아나타삔디까(급고독)와 

다른 속인 제자들이 돌아오시기를 애원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사밧티의 기원정사로 돌아오셨다. 

꼬삼비의 비구들은 기원정사에서 부처님을 뵙고 부처님의 발에 절을 하고 잘못을 참회하였다.  


부처님은 순종하지 않은 것을 꾸중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어느 날엔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툼을 그쳐야하고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인 양 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지혜로운 이만 제외하고는 

 "이 세상에 있는 우리는 모두 죽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래서 다툼이 계속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지혜로운 이는 그것을 깨닫고 그래서 다툼을 그친다.


설법이 끝나자,  모여 있던 모든 비구가 "흐름에  든 경지"(須陀洹果)를 얻었다.


 * 우안거(雨安居): 안거는 일정한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 자리에서 도를 닦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동안거(冬安居), 하안거(夏安居) 와는 달리 부처님 당시에는 우기(雨期)에 안거를 하였다.









-7. 8 형제라도 다르다-


 

-마하깔라 장로 이야기- 

 

부처님이 세따비아의 도시 근교에 계실 적에 마하깔라와 그 동생 쭐라깔라와의 인연으로 제 7, 8구를 말씀하셨다. 

 

마하깔라와 쭐라깔라는 세따비아의 도시 출신의 상인 형제였다. 

어느 때에 상품들을 가지고 장삿길을 떠났는데,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법문을 듣고 난 후에 쭐라깔라는 부처님께 비구승가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쭐라깔라도 승가에 함께 들어갔는데 그렇지만 승가에서 다시 나올 생각이었고, 자기 형도 같이 데리고 나올 

생각이었다.

 

마하깔라는 묘지에서 금욕수행(不淨觀)을 진지하게 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이 늘 그러하지 않다는 것, 즉 무상(無常)함에 대해 열심히 명상하였다. 

마침내 그는 통찰력을 얻어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나중에 부처님과 그 형제를 포함한 제자들은 세따비야 근처에 싱사빠나무 숲에 머문 일이 있었다. 

거기 머물 때 쭐라깔라의 전처들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집에 초대했다. 

쭐라깔라 스스로 앞장서서 부처님과 제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거기서 그  전처들은 쭐라깔라로 하여금 이부자리를 바꾸어 속가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다음날 마하깔라의 전처들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집에 초대했다. 

그녀들도 쭐라깔라처럼 똑같이 마하깔라가 속가로 돌아오게 하려는 희망에서였다. 

식사 후에, 마하깔라의 전처들은 공양의 대가로  마하깔라를 집에 하룻밤 머물게 해달라는 청을 부처님께 드렸다. 

그래서 부처님과 다른 제자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을 밖을 나서자 비구들은 자기들이 생각하고 있는 불만과 염려를 말하였다. 

마하깔라가 자기 옛 집에 남는 것이 허용되었기 때문에 불만이었고, 동생 짤라깔라 같이 마하깔라도 

전처들이 승가를 떠나도록 만드리라는 것을 우려하였다. 

 

이것에 대해 부처님은 두 형제는 다르다고 대답하셨다. 

쭐라깔라는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게으르고 유약하다. 

반면에 마하깔라는 부지런하고 부처와  가르침과 승가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며 강하다.  

그는 마치 바위산과 같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7.즐거운 것에만 마음 팔리는 사람,

감각들을 자제하지 못하고,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그래서 게으르고, 

힘이 고갈된 사람은

반드시 마귀(Mara)에 정복당한다.

마치, 폭풍이 연약한 나무를 넘어뜨리듯이.


 8. 마을을 (몸의) 깨끗지 못한 것으로부터 지키는 사람,

감각들을 잘 자제하고, 

그래서 신념과 힘이 가득한 사람은,

마귀가 정복할 수가 없다.

마치, 폭풍이 바위산을 흔들 수 없듯이.


한편, 마하깔라의 전처들은 그를 에워싸고 노란색 가사(승복)를 벗기려고 했다.  

마하깔라 장로는 그들의 태도를 알아채고는 벌떡 일어서더니 공중으로 솟구쳤다. 

신통력으로 지붕을 뚫고 하늘로 날아갔다. 

 

위의 두 게송의 말씀을 마치는 바로 그 순간에 마하깔라 장로는 공중에서 사뿐히 내려와 부처님의 발 앞에 

도착했다. 거기 모여 그 현상을 보게 된 많은 비구들은 한사람도 남김없이 모두 수다원에 올랐다.











-9. 10 코끼리 사냥꾼 데바닷따-


 

-데바닷따 이야기- 


부처님께서 사밧티(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데바닷따와의 인연으로 제 9, 10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날 두  큰 제자, 사리뿟따(사리불, 사리자) 존자와 마하 목갈라나(목건련, 목련) 존자가 사밧티(사위성)로부터 

라자가하(왕사성)로 왔다. 

라자가하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온 일천 명과 함께 식사에 초대했다. 

그때 어떤 사람이 공양하는 의식의 주관자에게 옷감 한 필을 건네주었다. 

그 옷감은 10만 금의 값어치가 있었다. 

그 사람은 자금이 부족하다면 옷감을 처분해서 공양 의식에 쓰던가,  의식을 치루는데 부족한 것이 없다면 

비구들 중에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에게 주라고 했다. 


그런데 부족한 것이 없었고, 그 옷감은 장로 중의 한 사람에게 제공되게 되었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라자가하를 이따금씩 방문할 뿐이었으므로, 옷감은 라자가하에 상주하는 데바닷따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데바닷따는 곧바로 그 옷감으로 옷을 해 입고 뽐내며 돌아다녔다. 

그래서 라자가하에서 사밧티로 부처님께 인사하러 온 어떤 비구가 데바닷따와 일 천금짜리 옷감으로 만든 

가사에 대해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부처님은 자격이 없는데도 데바닷따가 가사를 입은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다음의 이야기를 하셨다. 


다바닷따는 전생 중의 하나에서 코끼리 사냥꾼이었다. 

그때 어느 숲에 수많은 코끼리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그 사냥꾼이 이 코끼리들이 벽지불을 보면 무릎을 꿇고 절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을 지켜보다가 노란색 가사의 윗도리를 훔쳐서 몸과 손을 가렸다. 

그리고 나서 손에 창을 들고 코끼리들이 늘 지나다니는 길에서 기다렸다.  

코끼리들이 와서 그를 벽지불로 알고 무릎을 꿇어 절했다.

코끼리들은 쉽게 사냥꾼의 희생물이 되게 되었다.  


부처님은 전생에 그 코끼리 떼의 우두머리였다. 

자기 동료들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고는 조사해 보기로 하고 그 무리  줄의 맨 마지막에 따라갔다. 

그가 경고를 해서 창을  피할 수 있었다. 

노란색 가사를 보자, 사냥꾼을 코로 휘감아서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노란색 가사를 보면서 코끼리는 공격을 그만두어서 사냥꾼의 목숨을 살려 주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9.도덕적 더러움(kilesa:번뇌)의 오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서 그럼에도 노란색 가사(승복)를 입은 사람, 

감각을 자제하지 못하고 진리를 말하지 않는 사람은 노란색 가사를 입을 자격이 없다네.


10.모든 도덕적 더러움(kilesa:번뇌)을 버린 사람, 계율을 지키는, 

즉 자제하고 진리를 말하는 사람은 참으로 노란색 가사를 입을만 하다네.


 설법이 끝나자 여러 비구들이 수다원에 올랐다.


* 벽지불(벽支佛, paccekabuddha) : 벽지불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지  않을 때, 홀로 수행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고 열반에 이른 사람이다. 


제한된 범위 안에서 남을 도울 수도 있지만, 정등각자인 부처님과는 달리 남에게 바른 가르침을 줄 수가 없다. 

또한 대승보살 처럼 널리 자비심을 베풀지도 못한다. 

우리 주위에 깨달았다는 선사들은 벽지불의 도리에 매몰되어 정법인양 하는 것은 아닌지?









-데바닷따(Devadatta)에 대하여-


 

-데바닷따(Devadatta)에 대하여- 


부처님은 진리를 펴는 과정에서 수많은 반대자들과  부딪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처님은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받아보지 못한 심한 비난과 근거 없는 모략과  심지어 잔인한 공격까지도 

받아야했다.  


주요한 반대자는 상대 종파의 스승들이었고, 

부처님이 비판한  전통 교리와 미신의 의식과 제례를 행하던 전통파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반대자는 부처님을 죽이려다 결국 실패한 사촌형제 데바닷따였다. 


데바닷따는 숩파붓다 왕과 부처님의 이모인 빠미따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싯다르타의 부인 아쇼다라는 그의 누이동생이었다. 

그래서 부처님과는 사촌이면서 처남인 관계였다.  


데바닷따는 일찍이 아난다를 비롯해서 다른 석가부족 왕자들과 함께 부처님의 승가에 들어갔다. 

그는 어느 성인의 경지에도 오를 수 없었지만, 세속적인 신통력에는 남다른 소질이 있었다. 

그의 후원자 중에 하나가 아자따삿뚜왕이었으며, 왕은 그에게 절을 지어주었다. 


처음에는 사리뿟따가 그를 칭찬하러 라자가하에 갈  정도로 모범적이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세속적인 부와 명예에 지배되어서 점점 부처님을 질투하게 되었다. 

데바닷따는 성품이 아주 과격하게 변해서 부처님의 가장 큰 적이 되고 말았다. 

부처님에 대해 나쁜 마음이 일어나자 동시에 신통력도 자동적으로 사라져버렸다. 


삿된 길과 타락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많은 추종자, 숭배자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사리뿟따 존자보다도 그를 더 좋아했다. 


한번은 그가 부처님께 가서, 부처님은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자기에게 승가의 통치권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부처님은 단호히 거절하면서 말했다. 

"사리뿟따나 목갈라나에게도 나는 승가를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너에게 넘겨줄 것 같은가?" 

그는 거절당한데 앙심을 품고서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처님은 승가의 권위를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데바닷따가 불, 법, 승의  이름을 팔아 한 짓은 모두다 

저  혼자 한 짓이고 그에게만 책임이 있을 뿐이라고 선언하셨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을 죽이려고 아자따삿뚜 왕과  공모하였다. 

자기는 부처님을 죽여서 승가를 장악하고, 아자따삿뚜는 부왕을 죽여서 왕권을 찬탈하도록 사주했다.  

배은망덕한 아자따삿뚜는 자기에게 헌신적이었던 아버지를 죽이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데바닷따는 부처님을 살해하려고 궁수를 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궁수들이 모조리 부처님을 따르게 되어 버렸다. 

그 시도가 좌절되자 자신이 직접 부처님을 죽이기로 결심하였다. 


부처님께서 기자꾸따산 기슭을 걷고 있을 때 산꼭대기로 올라가서 바위를 굴렸다.  

다행히 바위는 다른 바위에 부딪쳐서 깨졌고, 그 파편이 부처님의 발에 가벼운 상처를 내어 피가  흘렀다. 

의사인 지바카가 부처님을 돌보면서 치료했다. 


데바닷따는 또 다른 시도를 했다. 

코끼리 날라기리에게 술을 먹여서 난폭하게 만들어서 부처님이 걸어오는 방향으로 내보냈다.  

사나운 코끼리가 부처님을 향해서 돌진해 올 때 아난다 존자가 앞에 나서서 자기 목숨을 희생하여 

스승을 구하려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은 자비심으로 코끼리를 순종시켰다.

이 마지막 사악한 행동 때문에 데바닷따는 완전히 인심을 잃어버렸다. 

대중의 여론이 완전히 돌아 서자, 왕은 그에 대한 후원을 중단해야 했다. 

데바닷따가 평판이 나빠지자 그의 모든 추종자가 떠나갔다. 


이제 그는 사기를 쳐서 살아남기로 했다.  

그 좋은 머리로 평화로워 보이는 또 다른 계획을 짜냈다. 

그와 같이 사악한 마음을 가진 꼬깔리까 같은 비구들의 도움을 받아 승가를 분열시킬 생각을 하였다. 


그는 부처님에게 비구들이 다음의 다섯 가지 계율을 시행토록 못 박으라고 요구하였다. 


1) 승려는 일생 내내 숲 속에 머물러야 한다.

 2) 승려는 걸식으로 살아야 한다.

3) 승려는 분소의(쓰레기와 묘지에서 모은 넝마로 만든 승복)를 입어야 한다.

 4) 승려는 (지붕 있는 집에 살지 말고) 나무 밑동에 살아야 한다.

5) 승려는 일생 내내 물고기와 육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한다.


그가 이렇게 한 것은 부처님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부처님의 거부를  비난의 구실로  삼아서 무지한 대중의 지지를 얻으려고 생각했다. 


이 요구에 대해 자비롭고 도량이 넓은 부처님은 제자들이 이 계율을 받아들이던 않든 자유이지만 

모두에게 그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셨다.

데바닷따는 이 거부를 가지고서 승가의 분열을 야기시켰다. 

그는 비구들에게 외쳤다.  

"형제들이여! 누구 말이 더 거룩한가?  여래의 말인가? 아니면 내 말인가? 

누구든지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하는 자는 나를 따르라!" 


아직 가르침에 익숙하지 않은 풋내기 승려들은 그의 요구가 그럴듯해서 그에게로 넘어갔다. 

데바닷따는 그들을 데리고 가야시사로 갔다. 

그러나 사리뿟따와 목갈라나 존자가 부처님의 지도를 받고 그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설법을 해서 

그들을 도로 데려 오는데 성공하였다. 


그 이후에는 데바닷따에게 안 좋은 나날이었다. 

그는 심하게 앓아누웠다. 

그가 죽기 전에 진실로 참회하면서 부처님을 뵙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의 악업이 방해해서 부처님을 뵙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어가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에 부처님에게 귀의했다. 


비록 그는 극악한 죄 때문에 비참한 상태에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거룩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먼 훗날에 앗티사라라는 벽지불이 될 것이라고 한다. 


 ― Narada, "The Buddha and his teachings",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Kandy, 1988). pp.90-93













-11.12 사리뿟따의 귀의-


 

-사리뿟따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벨루바나에, 라자가하(왕사성)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실 적에, 산자야와의 인연으로 

제 11, 12구를 말씀하셨다. 

 

산자야는 큰  제자 사리뿟따(사리불, 사리자)  존자와 목갈라나(목건련, 목련) 존자가 부처님께 오기 전에 배우던 

옛 스승이었다. 

 

사리뿟따의 예전 이름은 고향 이름을 따서 우빠띠사였고, 목갈라나의 원래 이름도 고향 이름을 따서 꼴리따였다. 

두 마을은 라자가하 근처에 있었다. 

 

두 사람은 축제에서 공연을 보다가 존재하는 것들이 고정불변이 아님을 깨닫고 해탈의 길을 찾아보기로 

결심하였다. 

 

먼저 라자가하에 있는 방랑 고행자 산자야에게로 갔다. 

그러나 그의 가르침에 만족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인도 땅[경전에는 염부제閻浮提] 전체를 돌아다니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진정한 진리를 찾지 못하였다. 

그들은 진리를 발견한 사람은 다른 이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루는 우빠띠사가 아사지  장로에게로 와서 법의 실체를  배우게 되었다. 

아사지 장로는 게송으로 그에게 법문을 하였다.

 

원인으로부터 생겨나는 모든 현상들. 그 원인들을 여래는 말씀하셨네.

그리고 또 그것들이 그치는 것도. 그렇게, 위대한 고행자는 가르치셨네.

 

게송을 듣고 우빠띠사는 수다원의 경지와 예류과를 얻었다. 

그리고 나서 약속한 대로  친구 꼴리따에게 가서 자기가 죽음 없는 경지를 얻었노라고 설명하고, 

그 게송을  들려주었다. 

꼴리따 또한 그 게송이 끝나자 수다원를 얻었다. 

 

그들은 옛 스승을 생각하고, 산자야에게 가서 말했다. 

 

"저희는 죽음을 여읜 길을 정확히 가리키는 분을 찾았습니다.

이 세상에 부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진리가 나타났습니다! 

그 가르침에 따르는 동아리가 나타났습니다! .... 

저희와 함께 그 스승께 가십시다."

 

그들은 옛 스승도 함께 부처님께로 가서, 설법을 듣고 "길"과 "열매"를 깨닫기를 바랐다. 

그러나 산자야는 거절하였다.

 

그래서 우빠띠사와 꼴리따는 250명의 추종자를 데리고 벨루바나에 있는 부처님께 갔다.  

거기서 입문하여 비구 승가에 받아들여졌다. 

우빠띠사는 루빠사리의 아들이어서 사리뿟따 장로로[putta=子], 꼴리따는 목갈리의 아들이어서 마하 목갈라나 

장로로 알려지게 되었다. 

마하 목갈라나는 입문한지 7일 만에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사리뿟따  장로는 14일 만에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날  부처님은 그들은 두 큰 제자로 삼으셨다.

 

두 큰 제자는 부처님께 자기들이 기락가 축제에서 무상을 깨달은 일, 

아사지 장로를 만나서 "흐름에 든 경지"의 열매를 얻게 된 일을 말씀드렸다. 

또한 옛 스승 산자야가 자기들과 함께 오기를 거부한 일도 말씀드렸다. 

 

산자야는 이렇게 말했다.

 

"한 선생 밑에  학생이 너무 많구나! 나를 위해서 고따마의 제자가 되렴. 

그건 항아리를 마시기 편하도록 컵으로 바꾸는 것이란다. 

아 그래.. 몇 놈만 똑똑하고 거의 다 멍청하구나. 

똑똑한 애는 똑똑한 고따마에게 가거라. 멍청한 애들은 여전히 나한테 올 테니. 너희들 갈 데로 가라. 이놈들아!"

 

그렇게 부처님이 지적하셨듯이 산자야는 그릇된 자존심으로 진실을 진실로 보지 못하고,  

진실 아닌 것을 진실로 보아서 진정 바른 것에 결코 도달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11.저들은 진실 아닌 것을 진실이라 한다.

저들은 진실을 진실 아닌 것이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진실에 이를 수 없으리. 그릇된 견해를 품고 있기 때문에.


12.저들은 진실을 진실이라 한다.

저들은 진실 아닌 것을 진실 아닌 것이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진실에 이를 수 있으리. 바른 견해를 품고 있기 때문에.


설법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수다원과를 얻었다.

 


 * 산자야는 육사외도(六師外道)의 한 사람으로서 회의론자였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가 회의론을 극복하고 부처님을 따르게 된 사건은 불교교단의 확대와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때 산자야는 피를 토했다고 한다. 

사리뿟따는 석가모니 부처님보다 나이가 많았고, 남인도에서 법을 전파하던 중에 살해되어 부처님보다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혜제일'(智慧第一)이라는 칭송을 들을 정도로 갖가지 지식에 통하고 통찰력도 뛰어났으며, 

교단의 통솔에도 빼어난 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13.14 얼떨결에 출가한 난다-


 

-난다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사밧티(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이복동생  난다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13, 14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부처님이 라자가하(왕사성)에 벨루바나  절(죽림정사)에 머무셨다. 

그때 부처님의 아버지 숫도다나 왕(정반왕)은 까삘라밧투(가비라성)에 다녀가라고 여러 차례 사람을 보냈다.  

그래서 부처님은 2만 명의 아라한을 데리고 고향 방문길에 오르셨다. 

까삘라밧투에 도착하자 모여든 친척들을 위하여 베싼따라 자따까[본생담의 하나]를 낭송하셨다. 

 

둘째 날에 성안으로 들어가서 "깨어야 한다. 마음을 흩트리지 않아야 한다..."로 시작되는 게송을 읊으셨다. 

당신의 아버지가 수다원의 "열매"를 얻게 하기 위함이었다. 

궁궐에 도착하자 부처님은 "진리를  수행하여야 한다...."로 시작되는 게송을 읊으셨다. 

그래서 숫도다나 왕이 두 번째 경지인 사다함의 열매를 얻게 되었다. 

식사 후에 부처님은 전 부인인 라훌라 엄마의 덕을 칭송하며 짠다낀나리 자따까를 낭송하셨다.

 

셋째 날에는 이복동생인 난다 왕자의 결혼식이 있었다. 

부처님은 공양을 걸식하러 결혼식에 가서 공양  바리때를 난다 왕자에게 건네었다. 

그리고는 바리때를 돌려받지도 아니하고 돌아서서 나오셨다.  

그래서 난다 왕자는 바리때를 들고서 얼떨결에 부처님을 따라가게 되었다. 

신부 자나빠다까리야니 공주는 왕자가 부처님을 따라가는 것을 보고 뛰쳐나가서 곧 돌아오라고 울부짖었다. 

절에 와서 난다 왕자는 비구 승가에 받아들여졌다.

 

나중에 부처님은 사밧티의 제따 왕자의 숲에 아나타삔디까(급고독)가 지어준 절, 기수급고독원로 옮겨가셨다.

거기서 머물 때, 난다는 불만족스럽고 마음 내키지 않았으며,  비구의 생활에 별 재미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속가의 가정생활로 돌아가고 싶었다. 

공주가 다시 돌아오라고 한 말이 뇌리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부처님은 이를 아시고 난다에게 신통력으로 33천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선녀들을 보여주셨다.  

그 선녀들은 자나빠다까리야니 공주보다  훨씬 더 예뻤다. 

부처님은 난다에게 앞으로 진리(法)를 열심히 닦는다면 선녀들하고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다른 비구들은 미인을 구하려고 진리를 닦는 고용인 같다며 난다를 비웃었다. 

난다는 너무나 고통스러웠으며 부끄러웠다. 

그래서 은둔하여 아주 열심히 진리를 닦았고, 결국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  

아라한이 되었기 때문에 그는 모든 집착에서 해방되었다.  

그와 함께 부처님도 난다에게 한 약속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부처님은 이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될 줄 알고 계셨던 것이다.

 

아직 난다가 비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  다른 비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았다.  

그가 나는 더 이상  가정생활에 대한 집착이 없다고 대답하자  비구들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처님께 이를 말씀드리며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예전에 난다의 성품은 지붕을 허술하게 이은 집 같았지만 지금은 지붕을 잘 이은 집과 같이 

성장하였다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허술하게 지붕을 이은 집에 비가 새듯이,

그와 같이, 탐욕은 평정과 통찰의 수행을 닦지 않은 마음에 스며든다.

지붕을 잘 이은 집에 비가 새지 않듯이,

그와 같이, 탐욕은 평정과 통찰의 수행으로 잘 닦은 마음에 스며들지 않으리.









-15. 쭌다수까리까 이야기-


 

-쭌다수까리까 이야기-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왕사성) 벨루바나 절(죽림정사)에 계실 적에 돼지 백정 쭌다와의 인연으로 

제 15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벨루바나  절에서 머지않은 마을에 쭌다라는 아주 잔인한 돼지백정이 살고 있었다. 

쭌다는 55년 동안 돼지 잡는 일을 해오면서 그 동안에 착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가 죽기 전에 심한 병에 걸려 괴로워했는데,  7일 동안이나 돼지처럼 꿀꿀거리며 기어 다녔다. 


사실상 그가 죽기 전에도 나락(지옥)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괴로워한 것이다.

7일 째 되던 날에 그 돼지백정은 죽어서 아비지옥에 다시 태어났다. 

못된 짓을 하는 자는 자기가 지은 업의 결과로 고통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내생에서는 물론 현생에서도 고통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여기서 그는 몹시 슬퍼한다. 다음 생에서 그는 몹시 슬퍼한다.

못된 짓을 한 자는 양쪽 생애에서 몹시 슬퍼한다.

자기 행동이 악행이란 것을 알았을 때에 그는 몹시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한다.


 * 나락(Niraya, Naraka); 지옥(地獄) : 기독교의 지옥(hell)과는 달리 고통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악업에 대한 것 만큼만 치루고 나온다. 아비지옥(阿鼻地獄, Avici Niraya)은 지옥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지옥이다.









-16. 담미까 우바새 도솔천에 나다-


 

-담미까 우바새 이야기- 


부처님께서 사밧티(사위성)의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속인 제자 담미까와의 인연으로 

제 16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사밧티에 담미까라는 이름의 속인 제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덕성이 있었고, 남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했다.


그는 인심 좋게 비구들에게 음식과 다른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또 특별한 때에 공양하였다. 

사실상 그는 부처님이 사밧티에 계실  때 500명의 착한  속인 제자들의 지도자였다. 

담미까에게는 일곱 아들과 일곱 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들 모두 아버지와 같이 덕성이 있었고 

열심히 보시를 하였다.  


담미까가 아파서 죽음의 병상에 있게 되자, 승가가 찾아와서 독경을 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비구들이 <<마하사띠빳타나-경>>(念處經)을 독경하는 동안, 여섯 하늘나라로부터 여섯 대의 화려한  

마차가 당도하였다. 


그를 자기네 하늘나라로 모셔가기 위해서였다. 

담미까는 독경이 중단될까봐 하늘나라 사람들에게 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비구들은 하늘나라 사람들이 이제 그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독경을 그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시 후 담미까는 자식들에게 아직도 하늘나라의 여섯 마차가 기다리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나서 도솔천(兜率天)으로부터 온  마차를 선택하여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자식 중 하나에게 의관을 

도솔천 마차에 던져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생을 마치고 도솔천에 다시 태어났다. 

덕이 있는 사람은 내생에서 뿐만 아니라 현생에서도 기쁨이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여기서 그는 기뻐한다. 

다음 생에서 그는 기뻐한다.

덕행을 쌓은 이는 양쪽 생애에서 환희에 차 있다.

자기 행동이 순수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는 기뻐하며 또 기뻐한다.







-17. 데바닷따의 테러-


 

-데바닷따 이야기- 


부처님께서 사밧티(사위성) 제타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데바닷따와의 인연으로 제 17구를 말씀하셨다. 


데바닷따는 한 때에 부처님과 함께 꼬삼비에서 지냈다. 

거기 머무는 동안 부처님이 대단한 존경을 받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부처님을 시기하면서, 비구 승가의 우두머리가 되려고 열망하였다. 

하루는 부처님이 라자가하의 벨루바나 절(죽림정사)에서 법문하시는데, 다가가서 부처님이 늙었다는 이유로 

승가를 자기에게 넘기라고 하였다. 


부처님은 그 제안을 거절하고 꾸짖으셨다.

데바닷따는 남의 침을 삼키는 자라 말씀하셨다. 

그 다음 부처님은 승가가 데바닷따에 대해 어떤 선언을 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데바닷따는 분하게 생각하여 부처님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세 차례나 부처님을 살해하려고 하였다. 

처음에 활 쏘는 사람을 보냈다. 

그 다음으로 기자꾸타 언덕에 올라가 바위를 굴렸다. 

세 번째에는 코끼리 날라기리가 부처님에게 달려들게 했다. 


활 쏘는 암살자들은 부처님께 해를 입히지 않고 마음을 돌려서 수다원과를 얻었다. 

데바닷따가 굴린 바위는 단지 부처님의 엄지발가락에 작은 상처를 냈을 뿐이었다. 

코끼리 날라기리가 달려들었을 땐 부처님이 순하게 길들이셨다.  


그렇게 부처님을 살해하는 것이 실패하자, 다른 계략을 꾸몄다.

비구 승가를 분열시키려는 것이었다. 

신입생 비구들을 꼬드겨서 자기를 따라 가야시사에 오게 하였다. 

그러나 사리뿟따와 목갈라나가 가서 그 신입 비구의 대부분을 데리고 돌아왔다. 


나중에 데바닷따는 병에 걸렸다. 

아홉 달을 앓고서, 자기 제자들에게 부처님께로 데려다 달라고 하여 제따바나 절에 가게 되었다. 

데바닷따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말했다. 

'데바닷따에게는 나를 볼 기회가 결코 없을 것이다.' 


데바닷따와 그를 따르는 무리가 제따바나 절 안의 연못에 이르자 

데바닷따의 침상을 메고 온 사람들이 침상을 연못 둑에 놓아두고 목욕하러 갔다. 

데바닷따는 침상에서 일어나 땅위에 두 다리로 섰다. 

그러자 발이 땅에 빠지면서 점차로 땅속에 빠져들어 갔다. 

결국 데바닷따는 부처님께 한 못된 짓으로 부처님을 뵐 기회를 잃게 된 것이다. 

그는 죽어서 고통이 끊이지 않는 곳, 아비지옥에 다시 태어났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여기서 그는 고통을 당한다. 

다음 생에서 그는 고통을 당한다.

못된 짓을 한 자는 양쪽 생애에서 고통을 당한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며, 한탄한다.

"내가 못된 짓을 해왔구나."

그가 나쁜 세상 중 하나에 새로 태어나면 더욱 더 고통스러워한다.







-18. 아버지를 동생이라 부른 수마나데비-


 

-수마나데비 이야기-


부처님께서 사밧티(사위성) 제타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아나타삔디까(급고독)의 막내딸 수마나데비와의 

인연으로 제 18구를 말씀하셨다.  


사밧티에 아나타삔디까의 집과 비사카의 집에서는 매일 같이 2000명의 비구가 음식공양을 받고 있었다. 

비사카의 집에서는 비사카의 손녀가 감독하여 음식을  공양하였다. 

아나타삔디까의 집에서는 처음에는 맏딸이, 그 다음은  둘째딸, 마지막으로 막내딸 수마나데비가  음식공양을 

감독하였다.  


두 언니는 비구들에게 음식공양을 하면서 진리(法)를 들어 수다원과를 얻었다. 

수마나데비는 그 보다 뛰어나서 두 번째 경지인 사다함과를 얻었다.

나중에 수마나데비는 병에 걸렸는데, 죽음의 병상에서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가 왔는데 자기 아버지를  "동생"이라 불렀다. 

그리고는 곧 숨을 거두었다. 


아나타삔디까는 딸이 자기를 동생이라 부르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하였다. 

딸이  죽으면서 헛소리를 하는구나, 제정신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처님을 뵙고 딸에 대해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수마나데비가 죽는 순간에 제정신이었으며, 온전한 자제력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를 동생이라 부른 것은 딸이 얻은 경지가 아버지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다. 

수마나데비는 두 번째 경지인 사다함이었는데 그 아버지는 수다원이었던 것이다. 

부처님은 아나타삔디까에게 딸이 도솔천에 다시 태어났다고 일러주셨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여기서 그는 행복하다. 

다음 생에서 그는 행복하다.

착한 일을 한 이는 양쪽 생애에서 행복하다.


기쁘게 그는 외친다.

 "내가 착한 일을 해왔구나."

그가 좋은 세상 중 하나에 새로 태어나면  더욱 더 행복하다.













-19,20 경전을 줄줄 외더라도-


 

-두 친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친구 사이인 두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19, 20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사밧티의 귀족 출신의 두 친구 비구가 있었다. 

한 사람은 삼장(三藏)의 경을 공부하여 아주 능숙하게 암송하고 강론하였다. 

그는 500비구를 가르쳤으며, 비구 18무리의 선생이 되었다.  

다른 비구는 내면을 관찰하는 수행을 아주 열심히 하여 "분석적  통찰력"(無碍解)을 얻고 아라함의 경지에 올랐다. 


어느 날 두 번째 비구가 부처님께 인사드리러 기원정사에 오다가 두 비구가 만났다. 

삼장의 교사인 비구는 그 비구가 이미 아라한이 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  교사는 깔보면서 '이 늙은 비구는 경전을 아주 조금 밖에 알지 못할 것이다, 

다섯 니까야(經藏) 중에 경 하나도, 삼장  중에 경 하나도 알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질문을 던져서 쩔쩔매게 만들었다. 


부처님은 그의 고약한 의도를 아셨는데, 지혜의 눈으로 보니 공부 많이 한 비구가 그런 거룩한 제자를 골탕 먹인 

업보로 다음에 나쁜 세상에 태어나게 될 판이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자비심에서 두 비구에게 가서  비구들끼리 질문하는 것을 막고서 당신이 질문을 하셨다.  

경전의 선생에게  선정(禪定)과 길(向)에 대해 질문하자,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는 자기가 가르치는 것에 대해 수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법을 수행하여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다른 비구는 모든 질문에 척척 대답할 수 있었다. 

부처님은 법을 수행한 비구를 칭찬하고, 학자 비구는 한 마디도 칭찬하지 않으셨다. 


제따바나 절에 있던 제자들은 왜 부처님이 그 늙은 비구는 칭찬하고 공부 많이 한 자기네 스승은 칭찬하지 않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 이유를 설명해주셨다. 

엄청난 지식이 있더라도 진리(法)에 따라 수행하지 않은 학자는 품삯을 받고 소를 돌보는 목동과 같다. 

반면에 진리에 따라 수행한 사람은 소 임자와 같아서, 소가 생산하는 다섯 가지(우유, 크림, 버터,  발효유, 

버터기름)를 향유한다.  


그러므로  학자는 제자들의 봉사나 받을 뿐이고, 길(向)과 열매(果)의 이익을 얻지 못한다. 

비록 아는 것은 적고 경전은 몇 줄 못 외우지만 진리(法)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부지런하고 꿋꿋이  

수행한 비구는 "진리와 일치하는  수행자"(隨法行者)이다. 


그는 탐욕과, 못된  의도와, 무지함(無明)을 뿌리 뽑은 사람이다. 

마음 상태가 도덕적 더러움(번뇌)로부터 이 세상과 다음 세상에 대한 모든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서 

그는 참으로 "길"과 "열매"의 이익을 얻는다.  


부처님은 시를 읊으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경전들을 많이 암송하더라도 진리(法)에 따라 수행하는 데 소홀하다면

남에 소나 세고 있는 목동과 같이 비구의 생활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리.


비록 경전은 몇 줄 암송하지 못하더라도, 진리에 따라 실천 수행하여,

탐욕과 못된 의도와 무지함(無明)을 뿌리 뽑고 진리를 명확히 이해한다면,

마음이 도덕적 더러움(번뇌)에서 해방되고 더 이상 이 세상에도 다음 세상에도 얽매이지 않아서,

비구의 생활에서 이익을 얻게 되리.

 











-21,22,23. 사마바띠 이야기-


 

-사마바띠 이야기- 


부처님께서 꼬삼비 근교의 고시따 절(美音精舍)에 계실  적에, 꼬삼비의 왕 우데나의 왕비 사마바띠와의 인연으로

제 21,  22, 23구를 말씀하셨다. 


사마바띠는 자기 궁에 500명의 궁녀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 중에는 쿠줏따라라는 미천한 궁녀도 있었다. 

쿠줏따라는 사마바띠를 위해 매일 같이 수마나의 꽃집에서 꽃을 사왔다.  

한번은 쿠줏따라가 수마나의 집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수다원과를 얻었다. 


쿠줏따라는 궁에 돌아와서 사마바띠 왕비와 500 궁녀에게 부처님의 설법을 들려주었다. 

그래서 왕비와 궁녀들도 수다원과를 얻었다. 

그날로부터 꾸줏따라는 더 이상 궂은일을 하지 않고, 사마바띠 왕비에게 어머니와  선생님의 노릇을 하게 되었다. 

쿠줏따라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와서 왕비와 궁녀들에게 들려주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쿠줏따라는 삼장(三藏)에 통달하게 되었다. 


사마바띠와 궁녀들은 무척 부처님이 보고 싶었고 경배하고 싶었다. 

하지만 왕이 기분 나빠 할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그 여자들은 궁궐 담에 구멍을 여러 개 뚫어 놓고서, 부처님이 지나갈 때 

그 구멍을 통해 부처님을 보고 경배하였다.  

부처님은 매일같이 고사까, 꾹꾸따, 빠바리야, 이 세 부잣집에 공양을 걸식하러 그 곳을 지나셨기 때문이다.  


그 때 우데나 왕에겐 또 다른 왕비 마간디야가 있었다. 


그녀는 바라문 마간디야의 딸이었다. 

그녀가 왕비가 되기 전, 마간디야 바라문은 부처님을 보자 사위를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달려가서 마누라와 딸을 데리고 와서 아름다운 자기 딸을 줄 터이니 장가들라고 했다. 

부처님은 거절하면서 말씀하셨다.  


"마구니의  세 딸*, 딴하, 아라띠, 라가를 보았을 때에도 나는 관능적 쾌락에 대한 욕구를 느끼지 않았소. 

더군다나 육체에는 오줌과 더러운 것이 가득 들어있고, 그 몸이 내 발에 닿는 것조차 싫소."


 * 마구니(Mara)의 세 딸 : 싯다르타가 수행할 때, 마구니의 세 딸이 소녀, 처녀, 유부녀,

노파로 모습을 바꾸어 가며 성적인 유혹을 했다.  여기 나오는 세 딸은 상징적 의미이다.


 딴하(Tanha)는 갈애(渴愛) --갈증을 느끼듯 애착하는 것, 

 아라띠(Arati)는 혐오(不樂) --수행자의 생활을 싫어하는 것, 

라가(Raga)는 탐욕(貪慾)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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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그 말씀을 듣고, 그 바라문  부부는 둘 다 사다함과를 얻었다. 

두 부부는 딸을 삼촌에게 맡기고 승가에 들어갔다. 

결국 그  부부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부처님은 그 부부가 그날 사다함에 오르리란 것을 처음부터 아시고 무정하게 대답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딸 마간디야는 너무나 속이 상해서 한을 품고, 기회가 오면 꼭 복수하고 말리라하고 다짐했다. 


나중에 삼촌이 마간디야를 우데나 왕에게 바쳐서 왕비가 되었다. 

마간디야는 부처님이 꼬삼비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사마바띠와 궁녀들이 자기네 궁의 담에 구멍을 뚫어놓고 구멍을 통해서 경배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부처님에 대한 원한을 갚으려고, 그리고 사마바띠 왕비와 궁녀들에게 해코지 하려고 흉계를 꾸몄다. 

마간디야는 왕에게 사마바띠와 궁녀들이 궁궐 담에 구멍 뚫은 것을 일러바쳤다. 

그리고 그들이 밖에서 몰래 만난다고, 왕에게 불충하다고 일러바쳤다.

우데나 왕은 담에 난 구멍들을  보았지만, 진실을 듣고서 노하지 않았다.


마간디야는 사마바띠가 왕에게 불충하며 왕을 죽이려 한다고 계속 흉계를 꾸몄다. 

어느 날 왕이 며칠 동안 사마바띠의 처소에 류트(악기)를 가지고 갈 것을 알고서 류트에 뱀을 집어넣고 

류트 구멍을 꽃다발로 막아  놓았다. 


마간디야는 사마바띠의 처소로 우데나 왕을 따라가서는 왕에게 위험이 닥칠 것 같은 징조가 있고 

그런 예감이 든다는 구실로 막아섰다. 사마바띠의 처소에서 마간디야가 류트 구멍에서 꽃다발을 치우자, 

뱀이 기어 나와서 침대 위에 똬리를 틀었다. 


왕은 뱀을 보고 사마바띠가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마간디야의 말을 믿게 되었다. 

왕은 화가 났다. 사마바띠는 일어서고 궁녀들은 왕비 뒤에 서라고 명했다. 

그리고는 활을 가져와서 살촉에다 독을 발라서 쏴버렸다. 

그러나 사마바띠와 그 궁녀들은 왕에게 아무런 미움을 품지 않았으며 완전히 자비심의 힘으로 넘쳐 

화살이 꽂히지 않고 튕겨 버렸다. 

왕은 사마바띠가 결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부처님과 제자들을 궁궐에 초대해서 음식 공양을 하고 법문을 듣는 것을 허락하였다.  


마간디야는 모든 흉계가 다 수포로 돌아갔음을 깨닫고서 마지막으로 확실한 흉계를 꾸몄다. 

여자들이 모두 집안에 있을 때 사마바띠의 처소에 불을 지르라고 삼촌에게 편지를 보냈다. 

궁이 불탔다. 그러나 사마바띠와 500 궁녀는 명상수행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 중 일부는 사다함과를 얻었고, 나머지는 아나함과를 얻으며 불에 탔다.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왕이 달려왔다. 

왕은 마간디야가 사주했을 것이라고 의심했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이렇게 말했다. 

"사마바띠가 살아있었을 때 과인은 불안하고 그녀가 나를 위해할지 몰라 조심해야 했느니라. 

이제야 마음이 편토다. 

누가 이런 기특한 짓을 하였는고? 그건 분명히 과인을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 했을 것이도다."  


이 말을 듣고 마간디야는 자기가 삼촌을 그렇게 하도록 사주했다고 고백했다. 

왕은 아주 기쁜 척 하며, "너에게 큰 상을 내리겠노라. 그리고  네 모든 친척에게도 영광을 베풀련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친척들이 초대되어 기쁜 마음으로 왔다. 

그들이 궁전에 도착하자 왕은 마간디야를 포함해서 그들 모두를 체포했다. 

그리고 대궐 안마당에서 모두 태워 죽였다.  


부처님은 이 두 참화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마음이 깨어있는 사람은 죽지 않으며, 

그러나 흐트러진 사람은 살아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하셨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1  마음이 깨어있으면 죽음 없는(열반) 길이며, 마음이 흐트러지면 죽음의 길일세.

깨어있는 이는 죽지 않으며, 흐트러진 사람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네.


22  이를 완전히 이해한 지혜로운 이, 깨어있는 사람은  깨어있음에 즐거워하며

거룩한 이(Ariya;聖人)의 지혜 마당에서 기쁨을 찾노라.


23  지혜로운 이, 

항상 평안(止)과 통찰하여 계발(觀)하는 수행을 닦는 이는 언제나 깨어있고 줄기차게 노력하여 열반을 깨닫노라.

열반. 그것은 요가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이도다.

열반이여! 

비할 바 없도다!











-24. 명성과 행운이 있는 사람-


 

-은행가 꿈바고사까 이야기- 


부처님께서 벨루바나 절(죽림정사)에 계실  적에, 은행가 꿈바고사까와의 인연으로 제 24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전염병이 라자가하(왕사성)에 창궐했다. 

도시 은행장의 집에서 하인들이 전염병 때문에 죽었다. 은행장과 그의 아내도 병에 걸렸다. 

두 부부는 어린 아들 꿈바고사까에게 멀리 떠나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돌아오라 하였다. 

또, 이곳저곳에 4억 금의 보물을 묻어 두었다고 가르쳐주었다. 

아들은 도시를 떠나 숲속에서 12년 동안 머물다가 그 도시로 돌아왔다. 


아들은 건장한  젊은이가 되었는데 도시에는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보물을 숨긴 곳에 가서 파보니 고스란히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성적으로 생각하였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보물을 파내서 쓰고 다니면, 사람들은 젊은 가난뱅이가 우연히 묻혀있던 

보물을 찾아냈다고 생각할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왕한테 고해바치겠지.'

그렇게 되면 보물은 몰수당하고, 자기 자신은 붙잡혀서 고생할 것이 뻔했다. 

그래서 '아직 보물을 파낼 때가 아니다. 

임시로 먹고 살 일자리를 찾아봐야겠다.'하고 결심했다.  


꿈바고사까는 헌옷을 걸치고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그래서  일자리를 얻었는데, 아침 일찍 사람들을  깨우고, '식사 준비할 시간이요~~~.', '달구지를 가져와서 

황소에 멍에를 얹을 시간이요~~'하고 외치고 다니는 일이었다. 


어느 날 아침, 빔비사라 왕은 그 소리를 들었다. 


왕은 사람 목소리에 대해 예리한 분석을 하는 사람이었다. 

"음. 이건 대단한 부자의 목소리야..." 라고 말했다. 

한 궁녀가 왕이 하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 조사해 보았다. 

그는 단지 노동자들에게 고용된 젊은이일 뿐이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런 보고에도 불구하고 왕은 그  다음 이틀 동안이나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다시 조사를 시켜보았지만 보고는 역시 같은 결과였다.

궁녀는 이를 아주 이상하게 생각하고 왕에게 조사해 볼 것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다.  


궁녀는 자기 딸과 함께 시골사람으로 변장하고 노동자들의 거주 지역에 갔다. 

지나가던 과객이라고 말하고 하룻밤만 묵게 해달라고 간청하여  꿈바고사까의 집에 묵게 되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에도 갈 생각을 않고서 눌러앉아 있었다.  


그 동안에 왕은, 노동자들의 거주 지역에서 어떤 행사를 치르려하니 모든 가구가 기부금을 내어야한다고 

두 번이나 포고를 내렸다. 

꿈바꼬사까는 그때 쓸 현금이 없었다. 

그래서 숨겨놓은 보물에서 금화를 몇 닢 꺼내야 했다. 

이  금화를 궁녀에게 주고 그녀가 가진 돈으로 바꾸었다. 

궁녀는 그 금화를  왕에게 보내며 꿈바고사까를 궁정에 불러들이라고 요청했다. 

꿈바고사까는 내키지 않아하며 왕이 보낸 사람들을 따라갔다.  


궁전에서 왕은 꿈바고사까에게 금화에 대한 진실을 말하라 명령하였다. 

꿈바고사까는 그 금화가 자기 것이며 자기는 라자가하의 도시 은행장의 아들인데, 아버지는 12년 전에 전염병으로

돌아가셨다고 고백하였다.  


게다가 보물을 묻어 놓은 곳까지 밝혔다. 

그리하여 숨겨놓은 보물이 모두 궁전으로 옮겨졌다. 

빔비사라 왕은 그를 은행가로 만들고 공주와 결혼시켰다. 


나중에 왕은 꿈바고사까를 데리고 벨루바나 절에 부처님을 뵈러 갔다. 

그리고 부처님께 젊은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 마음과, 말과, 행동이 활기 있고, 깨어있고, 순수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주의 깊고 사려 깊게 모든 일을 하여, 감각의 자제하고, 진리(法)에 따라 생활을 꾸려간다면,

그리고 방심하지 않는다면, 그런 깨어있는 사람은 명성과 행운이 꾸준히 늘어가리.


 


설법이 끝나자  꿈바고사까는 수다원과를 얻었다.







-25. 바보 주리반특 이야기-


 

-쭐라빤타까(주리반특) 이야기-


부처님께서 벨루바나  절(죽림정사)에 계실 적에, 라자가하의 은행가의 손자 쭐라빤타까(주리반특)과의 인연으로

제 25구를 말씀하셨다. 


은행가에겐 두 손자가 있었다. 

그 이름은 마하빤타까 그리고 쭐라빤타까였다. 

형인 마하빤타까는 할머니를 따라서 설법을 들으러 다니곤 했다. 

마하빤따까는 승가에 들어가 얼마 뒤에 아라한이 되었다.  


쭐라빤타까도 형을 따라서 비구가 되었다. 

그러나 쭐라빤타까는 전생에, 가섭불(迦葉佛, 과거의 부처님)의 시대에 아주 우둔한 비구를 조롱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 업보로 현생에는 저능아로 태어났다. 

심지어 넉 달이 지나도록 시(게송) 한 구절도 외우지 못하였다. 

마하빤타까는 동생한테 너무 실망해서 너는 승가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의사 지바까가 부처님과 제자들을 식사 공양에 초대하러 절에 왔다. 

마하빤타까가 식사 공양에 비구들을 배정하는 일을 맡았는데, 쭐라빤타까를 명단에서 빼 버렸다. 

쭐라빤타까가 이를 알고서 너무 낙담하여 속인의 생활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부처님은 그  생각을 아시고 그를 데려와서 간다꾸티 방(香室--부처님의 방) 앞에 앉게 하였다. 

쭐라빤타까에게 깨끗한 천 한 조각을 주고서 동쪽을 보고 앉아서 천을 비비고 있으라 하셨다. 

동시에 "더러움을 없애자"라는 말을 반복하게 하셨다.  

그렇게 하고서 부처님은 비구들과 함께 지바까의 집으로 가셨다.  


그 동안 쭐라빤타까는 천을 계속 비비면서 "더러움을 없애자"를 중얼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은 더러워졌다. 

쭐라빤타까는 그 천의 상태가 변화한 것을 보고, 모든 조건 따라 있는 것들의 본성이 늘 그러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지바까의 집에서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쭐라빤타까가 향상되었음을 아셨다. 

눈부신 광명을 보내자, 쭐라빤타까 앞에 부처님이 나타나서 앉아계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천이 더러워진 것은 그 천 조각 혼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란다. 

먼지가 묻어 더러워 진 것이지 한 사람에게 있어서도 역시 먼지가 있다. 

탐욕의 먼지, 못된 의도의 먼지, 무지함(無明)의 먼지 즉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를 모르는 먼지가 그것이다. 

이것들을 제거해야만 자기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고, 아라한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느니라.


쭐라빤타까는 이 [말씀]을 듣고서 명상수행에 잠겼다. 

잠시 후 그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더불어  "걸림 없는 분석적 통찰력"(無碍解)을 얻고 저능아의 상태에서 벗어났다. 


지바까의 집에서는 식사를 시작하려고 순서에 따라 물을 따르려고 하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은 손으로 발우를 덮어 막고서, 절에 누가 남아 있느냐고 물으셨다.

비구들이 대답하기를 절에는 아무도 없다고 하였다. 


부처님은 한 사람이 절에 남아있으니 쭐라빤타까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지바까의 집에서 보낸 사람이 절에 도착하자,  비구 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천 명의 똑같이 생긴 비구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쭐라빤타까가 신통력으로 만들어낸 사람이었다. 

쭐라빤타까를 부르러 갔던 사람이 어리둥절하여 돌아와선 지바까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두 번째로 절에 사람을 보냈는데, 부처님이 '쭐라빤타까라는 비구를 부르신다.'고 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가 그  분부를 전하자, 일천 명이 한 목소리로  "내가 쭐라빤타까요!"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다시 기가 막혀 두 번째에도 그냥 돌아왔다.  


그래서 세 번째로 사람을 보냈다.  

이번에는 자기가 쭐라빤타까라고 제일 먼저 말하는 비구를 붙잡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제일 먼저 말하는 비구를 붙잡자마자 다른 비구는 모두 사라졌다. 

쭐라빤타까는 그 사람과 함께 지바까의 집에 왔다.  


식사 후에 부처님은 쭐라빤타까에게 설법을 시키셨다.  

쭐라빤타까는 마치 젊은 사자가 포효하듯, 자신감 넘치는 설법을 하였다. 

나중에 비구들 사이에 쭐라빤타까가 화제에 오르게 되자, 

부처님은 근면하고 꿋꿋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아라한의 경지를 달성한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부지런하고, 

깨어있고, 

계율을 지키고, 

감각을 제어하여서,

슬기로운 사람은 자신을 어떤 홍수도 범람치 못할 섬으로 만든다.











-26,27. 발라낙캇따 축제 이야기-


 

-발라낙캇따 축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발라낙캇따 축제와 관련하여 제 26, 27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사밧티(사위성)에서발라낙캇따 축제가 열렸다. 

축제기간 동안 많은 젊은이들이 재와 소똥을 몸에 바르고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괴성을 지르고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난장판을 만들었다. 

또 남에 집 문 앞을 가로막고 돈을 내 놓을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그때 사밧티에는 부처님의 재가 제자가 아주 많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부처님께 7일 동안 절에만 계시고 성안에는 들어오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

그 7일 동안 절에서 쓸 시물을 공양하고서, 자기네 집을 지켰다. 

축제가 끝나고 8일째 되던 날에 부처님과 제자들은 음식과 다른 것을 공양받기 위해 성안에 들어갔다. 


부처님은 축제기간 동안에 젊은이들이 한 천박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에 대하여  부끄러운 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은

바보와 무식한 사람의 본성이라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6. 바보와 무식한 사람은 마음을 흩뜨리지만, 

슬기로운 이는 깨어있는 마음을 귀한 보석으로 여긴다네.


27. 그러므로 마음을 흩뜨리지 말아야 하리. 

감각적 쾌락에 빠지지 말아야 하리.

깨어있어 마음 닦는 사람은 평정(止)과 통찰(觀)의 수행을 닦아서 최고의 행복(열반)을 이루나니.









-28. 마하가섭의 수행을 꾸중하시다-


 

-마하까사빠 장로(가섭 존자)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마하까사빠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28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마하까사빠 장로가 삡빨리 동굴에 머물 때였다. 

그는 빛에 대한  정신적 상상력(kasina)을 계발하고, 

천안통(天眼通)으로 마음이 깨어있는 존재들과 마음이 흐트러진 존재들,  

또한 지금 죽어가는 것들과 태어나는 것들을 모두 알아내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부처님은 제따바나 절에서 천안통으로 마하까사빠 장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시고  그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경책하고자 하셨다. 

그래서 광명을 보내서 마하까사빠 앞에 앉은 모습으로 나타나 타이르셨다. 


내 아들 까사빠야. 태어나는 것들과 죽는 것들의 숫자는 무수히 많아서 셀 수 없는 것이란다.  

그것들을 헤아리는 것은 네가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부처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라. 


그리고 부처님은 게송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슬기로운 이는 깨어나서 흩트리진 마음을 몰아낸다네.

슬기의 꼭대기에 오르고 슬픈 것을 슬프게 바라보는 데서 해방 된다네


마치 산꼭대기에 오른 이가 저 아래 대지를 굽어보듯이

그렇게 슬기로운 이는 어리석은 이와 무식한 자를 바라본다네.













-29. 성실한 비구와 게으른 비구-


 

-두 친구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두 친구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29구를 말씀하셨다. 


두 비구가 부처님께 명상수행의 주제를 받고서 숲속에  암자로 갔다. 

그중 한 비구는 마음이 흐트러져서 밤에 1경 내내 불 쬐면서 어린 초보자와 잡담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보통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다른 비구는 충실하게 비구의 의무를 다하였다. 

그는 밤에 1경에는 걷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였고, 

2경에는 휴식을 취하고, 3경에는 다시 수행을 하였다. 

그리하여 두 번째 비구는 성실하고  언제나 깨어있어서 짧은 시간에 아라한의 경지를 달성하였다. 


우기(雨期)(우안거)가 끝날 때, 두 비구는 부처님께 인사드리러 갔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들에게 안거하는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냐고 물으셨다.

게으르고 마음을 흩뜨린 비구는 다른 비구가 맨날 누워 자면서 게으르게 지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부처님이 물었다.

"그러면,  너는 어찌 지냈느냐?" 

그의  대답은 자기는 보통 밤에 1경 내내 불 쬐느라고 자지 않고 일어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 두 비구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아주 잘 알고 계셨다. 


그래서 게으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게으르고  마음을 흩뜨렸는데도 성실하고 항상  깨어있다고 주장하는 구나. 

그러면서 너는 성실하고 항상 깨어있는 다른 비구를 게으르고 마음을 흩뜨렸다고 했다. 

너는 비실비실하고 느린 말과 같다. 

그에 비해 내 아들(성실한 비구)은 기운차고 걸음이 날랜 말과 같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9. 마음을 흐트린 사람들 사이에서 깨어있고 

조는 사람들 사이에서 방심하지 않아서,

슬기로운 사람은 준마처럼 달려 나간다.

비실한 말을 뒤에 남기고서.













-30. 마가(제석천)의 전생-


 

-마가 이야기- 


부처님께서 베살리근터의 꾸타가라 절(重閣講堂)에 계실  적에, 

신들의 왕 제석천(帝釋天,桓因: 인드라indrya  神)과의 인연으로 제 30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릿짜비 족의 왕자 마할리가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러 왔다. 

그때 <삭까빠냐-경>(帝釋所問經)을 설해셨다.

부처님은 제석천에 대해 자세하고 생생하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마할리는 부처님이 개인적으로 제석천을 직접 만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확인하려고 부처님께 여쭈어 보았다. 그래서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마할리야, 나는  제석천을 잘 안다.  또 어떻게  제석천이 되었는지도 잘 안다."  


그리고선 제석천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신의 왕 제석천은 전생에 마짤라의 마을에 마가라는 사람이었다. 

젊은 마가와 그의 32명의 친구는 길을 닦고 휴양 시설을 짓고 다녔다. 

마가는 스스로 일곱 계율을 정했는데 평생 그것을 지켰다.  


그 일곱 계율은 

(1) 부모님을 봉양한다.

 (2) 웃어른을 존경한다. 

(3) 점잖게 말한다. 

(4) 험담하지 않는다. 


(5) 탐욕을 갖지 않으며, 인심을 후하게 한다.  

(6) 진실을 말한다. 

(7) 성내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억제한다.


마가가 신의 왕 제석천으로 환생한 것은 바로 이런 선행과 바른 행실 때문이었다. 


부처님은 시를 읊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0. (선한 일을 하며) 깨어있어서 마가는 신들의 왕이 되었다.

깨어있으면 언제나 칭송받으며, 그러나 흐트러지면 언제나 비난 받는다.


설법이 끝나자  마할리는 수다원과를 얻었다.











-31. 불구경을 하여 깨닫다-


 

-어떤 비구 이야기-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부처님은 어떤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30구를 말씀하셨다.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명상수행의 주제를 받고서 수행하러 숲속에 들어갔다. 

그는 아주 열심히 노력했지만 별로 진전이 없었다.  

결국 그는 우울해지고 좌절하였다. 

그래서 부처님께 보다 확실한 가르침을 얻으려는 생각으로 제따바나 절로 갔다.  


가는 동안에 어마어마한 큰 불을 만났다. 

그는 불을 피해 산꼭대기로 달려 올라갔다. 

거기서 불을 바라보았다. 

번지는 불을 보고 있노라니, 불이 모든 것을 태워버리듯한 일이 그에게 갑자기 일어났다. 

"길의 통찰력"이 삶의 모든 족쇄들을 불태워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에 부처님은 제따바나 절의 간다꾸티 방(부처님의 방)에서 그 비구가 생각하는 것을 알아차리셨다.

그래서 광명을 보내 비구 앞에 나타나시어 말씀하셨다. 


아들아. 

너는 생각의 길을 바로 걷고 있구나.

그것을 잘 지켜라.

모든 중생은 "길의 통찰력"으로 삶의 모든 족쇄를 태워버려야 하느니라.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1. 깨어있음에서 즐거움을 취하고 

흐트러짐에서 위험을 보는 비구는 불과 같이 크건 작건 모든 족쇄들을 태우며 나아간다.



설법이 끝나자 그 비구는 그 자리에서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32. 앵무새왕 이야기-


 

-니가마바시띠사 장로 이야기-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부처님은 니가마바시띠사 장로의 인연으로 제 32구를 말씀하셨다. 


니가마바시띠사는 사밧티 근처의 작은 시장 마을에서 나서 자랐다. 

비구가 된 뒤로 아주 단출한 생활을 하였고, 욕심이 거의 없었다. 

음식을 공양 받을 때는 자기 친척들이 사는 마을에 갔고, 주는 것이라면 좋은 것,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받았다.  


특별히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피했다. 

심지어 아나타삔디까(급고독)와 빠세나디 왕이 큰 규모로 보시를 했을 때에도 그는 거기 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비구들은 그가 자기 친척들과 계속 유대를 가지면서 아나타삔디까와 빠세나디 왕이 

큰 보시를 하는 행사에는 가지 않는데 대하여 입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부처님이 이를 듣고 니가마바시띠사를 불러 물어보았다. 

그는 공손하게 해명하였다. 

자기가 고향 마을에 자주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을 구걸하러 가는 것이다. 

충분한 음식을 받았을 때에는 더 이상 가지  않으며, 음식이 맛있건 맛이 없건 가리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를 꾸중하는 대신에 다른 비구들 앞에서 그 행실을 칭찬하셨다. 


부처님은 또 말씀하셨다. 

욕심 없이 만족하며 사는 것은 부처와 성인들의 수행과 일치한다. 

그래서 모든 비구는 참으로 니가마바시띠사 장로처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앵무새 왕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날에 앵무새의 왕이 많은 식구를 데리고 갠지스 강가의 무화과나무 숲에 살고 있었다. 

열매를 다  따먹으면 앵무새들은 숲을 떠났다. 

그러나 앵무새 왕은 자기가 사는 나무에 무엇이 남아있건,  싹이건, 잎이건, 나무껍질이건 

만족하여 떠나지 않았다.  


제석천은 이를 알고 앵무새 왕의 미덕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자기의 신통력으로 나무를 시들게 하고, 제석천과 그  아내 수자따가 거위로 변신하여 앵무새 왕에게 갔다.

그리고 물었다. 

"왜 너는 다른 애들처럼 이 늙고 시든 나무를 떠나지 않니?

다른 나무에는 아직도 열매가 많잖아?"  


앵무새 왕이 대답했다.  


"이 나무가 고마워서 나는 떠나지 않는 거란다. 

내가 사는데 충분한 먹이를 주는 한 이 나무를 져버리지 않을 거야. 

이 나무가 시들었다고 버리는 건 배은망덕한 일이지." 


제석천은 이 대답에 큰 감동을 받고 자기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갠지스 강의 물을 떠다가 시든 무화과나무에 부었다. 

그랬더니 나무가 금방 싱싱해졌다. 

가지가 무성하고 푸르게 되어 열매가 가득 열렸다.  


그렇게 동물일지라도 슬기로운 이는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 

그들은 무엇이든지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한다.  


이 이야기의 앵무새 왕은 전생에 부처님 당신이었고, 제석천은 아누룻다(아나율 존자)였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깨어있음에서 즐거움을 취하고 

흐트러짐에서 위험을 보는 비구는 

결코 (낮은 상태로) 떨어지지 않으리.

그는 참으로 열반에 바싹 다가간다. 

설법이 끝나자 띠사 장로는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설법이 끝나자 띠사 장로는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33,34. 마음은 가만있질 않는다네-


 

-메기야 장로 이야기- 


부처님은 짤리까 산에 계실 적에, 메기야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33, 34구를 말씀하셨다. 


그때 메기야 장로는 부처님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어느 날 시주를 받고 돌아오면서 쾌적하고 아름다운 망고 숲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곳을 명상수행에 이상적인 장소로 생각하고 부처님께 자기가 거기에 가도록 허락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은 때가 아니므로 합당한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 

메기야 장로는 빨리 가려고 자꾸 자꾸 졸랐다. 

결국 부처님은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메기야는 그 망고 숲으로 갔다.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명상 수행을 했다. 

거기 하루 종일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헤매고 수행에 진전이 없었다. 

 

그날 저녁에 부처님께 돌아와서 

웬 종일 감각들과, 못된 생각, 그

리고 잔혹한 마음이 들끓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부처님은 마음은 쉽게 흥분되고 변하기 때문에 자기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3.마음은 흥분하기 쉽고 가만있질 않는다네.

다스리고 자제하기 어렵다네.

슬기로운 이는 장인이 화살을 곧게 하듯이 자기 마음을 곧게 길들인다.


34. 물고기가 물에서 낚여 땅에 내던져지면 파닥거리듯,

그렇게 마음은 감각의 세계(欲界)에서 붙잡히면

마귀의 마당(번뇌의 마당)에서 벗어나려고 파닥거린다.



설법이 끝나자 메기야 장로는 수다원과를 얻게 되었다.









-35. 길들인 마음은 행복을 낳느니-


 

-어떤 비구 이야기- 


부처님이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어떤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35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60명의 비구가 부처님께 명상수행의 주제를 받고서 산기슭의 마띠까마을에 갔다. 

거기서 촌장의 아내 마띠까마따가 그들에게 음식 공양을 하였다. 

또한 그녀는 절을 지어 주어서,  비구들은 우기(雨期)에 그 마을에 머물 수 있었다. 

하루는 그녀가 비구들에게 명상수행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비구들은 몸의 부패와 해체를 깨닫도록, 몸의 32 가지 구성요소에 대해 관찰하는 명상(身念)*을 가르쳐 주었다.

마띠까마따는 열심히 수행하여 비구들보다 먼저, 세 경지의 길과  열매를 얻고, 더불어 "걸림 없는 분석적 

통찰력"(無碍解)을 얻었다. 


마띠까마따는 "길"과 "열매"의 환희심에서 깨어나서 천안통(天眼通)으로  그  비구들을 보았더니

아직 아무도 어떤 경지에 오른 사람이 없었다. 

그 비구들이 아라한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며, 알맞은 음식을 섭취해야 하겠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비구들을 위해 좋은 음식을 준비하였다. 

알맞은 음식과 바른 노력으로 비구들은 바르게 정신집중을 할 수 있었고, 결국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  


우기가 끝나고, 비구들은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바나 절에 돌아왔다. 

그들은 부처님께 모두가 건강하였고 편안한 환경에서 수행하였으며, 음식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다. 

또한 자기들의 공부를 염려해주고, 알맞은 음식을 해준 마띠까마따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  


어떤 비구가 그것을 듣고, 자기도 그 마을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부처님께 명상수행의 주제를 구해서 그 마을의 절에 갔다. 

거기서 보니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마띠까마따가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띠까마따가 오기를 바라면 그녀가 좋은 음식을 가지고서 절에 왔다.  


식사 후에 마띠까마따에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질문을 회피하며 대답했다.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저러하게 행동하겠지요." 

그래서 그 비구는 생각했다. 

 

 "다른 속세의 중생처럼 나는 어떤 불순한 생각을 좋아하는데,  이 여인은 분명히 그걸 알아낼 거야."  


그래서 겁이 나서 제따바나 절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부처님께 그녀가 자기의 불순한 마음을 알아차릴 것 같아 두려워서 마띠까마을에 머물 수가 없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에게 하나만이라도 지켜 마음을 다스리라고 분부하셨다. 

또한 마띠까마을의 절로 돌아가서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명상수행의 주제만을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비구는 다시 마을에 왔다. 

마띠까마따는 전에 다른 비구들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음식을 해주었다. 

그는 두려움 없이 명상 수행에 진력할 수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그 비구 또한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이 비구와 관련하여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5. 마음은 다스리기 어렵다네.

마음은 까불거리며, 저 좋아하는 데로 어디든 옮겨 다닌다.

마음을 길들이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잘 길들인 마음은 행복을 낳느니.

설법이 끝나자 모여 있던 많은 사람들이  "흐름에 들어간 경지"의 열매를 얻게 되었다.



설법이 끝나자 모여 있던 많은 사람들이 수다원과를 얻게 되었다.











-36. 불만 품은 비구 이야기-


 

-불만 품은 비구 이야기- 


부처님이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은행가의 아들인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36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사밧티에 은행가의 아들이 살고 있었다. 

이 젊은이는 자기 집에 시주를 받으러 오는 비구에게 삶의 곤란에서 해방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 비구는 재산을 셋으로 나누라고 가르쳤다. 

한 부분은 사업에 쓰고, 

또 한 부분은 가족을 부양하는데, 

나머지는 자선에 쓰라고 가르쳤다.  


젊은이는 그 다음은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비구는 

첫째로 불, 법, 승 삼보(三寶)를 피난처로 삼고 다섯 계율(五戒)을 지키며, 

두 번째로 열 가지 계율을 지키며, 

세 번째로 출가하여 승가에 들어오라고 가르쳤다. 


젊은이는 이 모든 가르침을 받아들여서 비구가 되었다.

그는 비구로서 한 스승에게  철학(阿毘達磨;abhidharma)을 배우고 다른 스승에게서 율(律;vinaya)을 배웠다.

배우는 과정에서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고, 계율은 너무 빡빡하고 조항이 많아서 자기 팔을 

펴는 것조차도 마음대로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속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와 불만의 결과로 행복하지 않았고 자기 의무에 소홀하게 되었다. 

또한 야위고 쇠약해졌다.  


부처님이 이를 아시고 젊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만 다스릴 수 있다면,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게 된다. 그러니 네 자신의 마음을 지켜라."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6. 마음은 매우 보기 어렵다. 

매우 섬세하고 미묘하다. 

마음은 저 좋아하는 데로 어디든 옮겨 다닌다. 

슬기로운 이는 자기 마음을 지킨다. 

잘 지킨 마음은 행복을 낳느니.



설법이 끝나자  그 젊은 비구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아라한의 경지를 얻게 되었다.













-37. 상가락키따 장로 이야기-


 

-상가락키따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상가락키따 장로의 조카와의 인연으로 제37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사밧티에 상가락키따라는 원로 비구가 살았다. 

그의 누이동생은 오빠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상가락키따 바기네야로 지었다. 

조카 상가락키따는 당연히 승가에 받아들여졌다. 


그 젊은 비구가 마을 절에 머물 때 두벌의 가사(袈裟)를 보시 받았는데, 한 벌은 장로인 외삼촌에게 주려고 하였다. 

안거(安居)가 끝나자, 그는 외삼촌에게 인사도 하고 가사도 드리러 갔다. 

그러나 장로는 자기에게 가사가 충분히 있다며 받으려 하지 않았다. 

젊은 비구는 풀이 죽어 외삼촌이 자기 성의를 무시하니, 차라리 승가를 떠나 속인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그의 마음에는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그는 생각했다. 

'승가를 떠난 다음에 가사를 팔아서 암놈 염소를 한 마리 사야지. 염소가 새끼를 쳐서 잘 불어 날거야. 

장가가는데 필요한 돈은 금방 벌겠지. 

결혼을 하고 마누라가 아들을 낳을 거야. 

그럼 조그마한 마차에 마누라랑 새끼랑 태우고 절에 와서 외삼촌한테 자랑해야지. 

오는 길에 내 새끼를 품에 꼭 안고 올 거야. 

그럼 마누라가 "당신은 마차나 잘 몰아요. 애는 이리주고..." 그러겠지. 

그래도  고집을 부려서 마누라한테 애를 안 뺏기고 꼭 안고 있을 거야. 

그러다보면 애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겠지.

그러다. 

아뿔싸.  

애를 놓쳤네…….!  

그런데 마차바퀴가  애를 치고 지나간다? 

그럼 화가 나니까 마차 모는 작대기로 마누라를 마구 두들겨 패야지!' 


그런데 그는 그때,  

야자나무잎 부채로 외삼촌 장로를 부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정신이  나가서 부채로 장로의 머리를 내리쳤다. 

상가락키따 장로는 조카 비구의 생각을 알고 있었다. 


장로는 말했다.

"얘야. 너는 네  집사람을 팰 수가 없단다. 그런데 왜  늙은 스님을 패느냐?"

젊은 상가락키따는 장로의 그 말에 너무 놀라고 겁에 질려서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비구와 행자들이 찾아 나서서, 결국 그를 찾아 부처님 앞에 데려왔다. 


부처님은 그 곡절을 다 들으시고서, 마음은 아무리  멀리 있는 대상일지라도 생각할 수 있고, 

그래서 탐욕과, 

못된 생각과, 

무지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을 말씀하셨다.


 37.마음은 홀로 일어나 멀리멀리 헤매고 다닌다. 

마음은 고정된 모습이 없고, (가슴의) 동굴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이는 마구니의 속박에서 벗어나리.


설법이 끝나자 젊은 비구는 사다함과를 얻었다.











-38,39. 잠자는 부인을 보노라니|-


<p> 

-쓺따핫타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찟따핫타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38, 39구를 말씀하셨다. 


사밧티의 어떤 사람이 숲에서 황소를 잃어버려서 찾으러 다녔다.

그러다보니 너무 배가 고파 마을 절에 가서 아침 공양 남은 것을 얻어먹었다. 

밥을 먹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일 열심히 일하는데도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 

그러니 비구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비구들에게 승가에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하여, 비구가 되었다. 

그는 절에서 비구의 의무를 다하고, 먹을 것은 풍부하여 이내 살이 쪘다.

얼마 지나자 공양을 걸식하러 다니는 것이 지겨워져서 다시 속세의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  


집에서 며칠 지내고 보니 속세의 생활이 힘들어서 다시  절에 가서 비구가 되었다. 

그러다 또 절을 떠나서 집에 갔다가 다시 절에 돌아오고……. 

그렇게 오락가락 하기를 여섯 번이나 했다.  

그는 자기 변덕에 따라서만 행동했기 때문에 나중에 쓺따핫타 장로로 알려지게 되었다. 


집과 절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동안 그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 

하루는(그날은 그가 집에 마지막으로 머문 날이 되었다) 침실에 들어갔더니 아내가 쿨쿨 자고 있었다.  

아내는 옷이 흘러내려서 거의 벌거벗고 있었다. 

또 코로 입으로 요란하게 코를 골면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걸 보고 육체의 본성은 무상하며  즐거운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는 몇 번이나 비구가 되었는데 비구로서 남아있을 수 없게 된 것은 단지 이 여자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노란색  가사(袈裟)를 입고서 일곱 번째로  집을 떠나  절로 향했다. 

가면서 내내 "늘  그러하지 않다"(無常)와 "즐겁지 않다"(苦)란 말을 하고 또 했다. 

그러다 절에 가는 길에서 사다함과를 얻었다.  


절에 도착하자, 비구들에게 다시 승가에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했다.

비구들은 거절하며 말했다.

"우리는 너를  비구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 너는  여러 번 삭발을 해서, 네 머리는 마치 칼 가는 숫돌 같다." 

그래도 그는 한번만 더 받아들여 달라고 애원하여 비구들은 허락하였다.  


2, 3일 만에 쓺따핫타 비구는 "걸림 없는  분석적 통찰력"(無碍解)과 함께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절에서 그를 오랫동안 보아온 다른 비구들이 놀라서 그렇게 된 이유를 물었다. 

이에 그가 대답하였다.  


 "내가 아직 나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었을 때엔 집에 갔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집착을 끊어버렸다." 

비구들은 믿지 못하여 부처님께 가서 이 일을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찟따핫타 장로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는 전에 마음이 확고하지 못하고, 진리(法)를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집과  절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지금 찟따핫타 장로는 이미 아라한이다. 

그는 선과 악을 모두 내버렸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을 말씀하셨다.</p><p>???</p><p>???</p><p>???</p><p>???</p>











-40. 숲속나라 요정과 500인의 비구|-


 

-500인의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500인의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40구를 말씀하셨다. 


사밧티 출신의 500인의 비구가 부처님께 수행의 주제를 받고서 사밧티로부터 100요자나(1yojana≒19.3Km)의 

거리를 여행한 끝에 수행하기에 좋은 큰 숲에 다다랐다.  


숲에는 나무를 보호하는 요정들이 살았다. 숲속나라 요정들은 생각했다.

"저 비구들이 숲에 머물면 우리와 나무에게 좋지 않을 거야."

그래서 그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몸을 숨겼다. 

요정들은 비구들이 하룻밤만 지내고 떠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비구들은 2주가 지나도록 떠나지 않았다. 

아마 안거(安居) 내내 거기서 지낼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요정과 숲속 식구들이 너무 오랫동안 나무에서 내려와서 살아야 될 일이었다. 

그래서 비구들을 무섭게 해서 쫓아버리기로 작정했다.  


요정들은 귀신 우는 소리를 내고 도깨비놀음을 하면서 목 없는 몸뚱이, 또 몸뚱이 없는 머리 등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구들은 공포에 질려 숲에서 도망쳐 나와서 부처님께 돌아왔다.  


부처님은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아무 무기도 없이 갔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적당한 무기로 단단히 무장하고서 그 숲에 다시 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멧따-경>(Metta-sutta; 자비경, 사랑의 설법) 전체를 가르쳐 주셨다. 

숲의 외곽에서부터 숲속의 수련장에 들어갈 때까지 <멧따-경>을 외우라고 지시하셨다.

 비구들은 다시 숲에 돌아가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데로 <멧따-경>을 외웠다.  


숲속 나라의 요정들은 비구들로부터 자비와 사랑의 메시지를 듣고서 흔쾌히 환영하여 보답하고,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다.

더 이상 귀신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흉측한 광경은 보이지 않았다. 

요정들이 평화롭게 놔두자, 비구들은 몸에 대한 명상수행을 하여 몸의 본성이 약하고 무상(無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처님은 제따바나  절에서 신통력으로 비구들이 향상되었음을 아시고, 광명을 비추어 그들 앞에 나타나시었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너희가 깨달은 대로 이 몸은 흙으로  만든 물병 같아서, 참으로 늘 그러하지가 않고(無常) 약하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을 말씀하셨다.


40. 이 몸이 흙으로 빚은 물병 같다는 것을(약하다는 것을)알고서,

자기 마음을 요새와 같이 방비하여, 지혜의 무기로 마구니와 싸워야 하리.

(마구니를 쳐부수고 나서도) 마음 지키기를 계속하여야 한다.


그리고 얻은 것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즉, 수행을 통해 얻은 선정(禪定)의 황홀함과 

고요함에도 머물러 집착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설법이 끝나자 500인의 비구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설법이 끝나자 500인의 비구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41. 병든 제자의 수발을 드시다-


 

-냄새나는 장로, 띠싸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띠사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41구를 말씀하셨다. 


띠싸 장로는 부처님께 수행의 주제를 받고서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수행을 하였다. 

처음엔 전신에 미열이 있었는데 여러 개의 커다란 종기로 악화되었다. 

종기들이 터져서 가사의 윗도리, 아랫도리가 피고름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리고 온 몸에서 악취를 풍겼다. 

그래서 냄새나는 장로 띠싸라는 뜻으로  "뿌띠갓따띠싸"로 알려지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지혜의 빛으로 우주를 굽어보시매 띠싸 장로가 보였다. 

그 비참한 모습을 보셨는데 띠사가 거느리던 제자들은 냄새가 난다고 자기네 스승을 돌보지 않는 것이었다. 

그와 함께, 띠싸가 이제 곧 아라한이 되리라는 것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띠싸 장로가 누워있는 곳으로 가셔서 손수 불을 지펴 물을 끓였다.

그러자 띠싸의 제자들이 모여들어서 부처님의 지시에 따라  띠싸를 화덕으로 옮겨서 목욕을 시켰다. 

목욕하는 동안 가사도 세탁하여 말렸다.  


목욕이 끝난 후에 띠싸 장로는 몸과 마음이 상쾌해져서 이내 정신통일(心一境性)을 이룰 수 있었다. 

침상의 머리맡에서 부처님은 이 몸은 생명이 없을 때는 통나무만큼이나 쓸모가 없어서 땅에 뉘여 진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1.아아! 머지않아 이 몸은 의식을 잃고서 땅 위에 눕는다.

쓸모없는 통나무처럼 버려진다.



설법이 끝나자 띠싸 장로는 "걸림 없는 분석적 통찰력"(無碍解)과 함께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그리고 곧 세상을 떠났다.









-42. 목동 난다 이야기-


 

-목동 난다 이야기- 


부처님께서 꼬살라 왕국의 한 마을을  방문하셨을 적에, 목동 난다와의 인연으로 제 42구를 말씀하셨다. 


난다는 아나타삔디까(급고독)의 소를 돌보는 목동이었다. 

비록 목동이었지만, 자기 재산이 좀 있었다.

그는 이따금씩 아나타삔디까의 집에 갔는데, 거기서 가끔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었다. 

난다는 부처님께 자기 집을 방문해 주십사하고 간청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 하시며, 바로 가지 않으셨다. 


얼마 지난 뒤에, 부처님은 제제들과 여행하다가 난다를 만나기 위해 길을 돌렸다. 

난다가 가르침을 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숙된 때라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난다는 부처님과 따르는 제자들을 정중히  맞이하였다. 

난다는 그들에게 우유와 우유로 만든 유제품과 정갈한 음식을 칠일동안 공양하였다.  


마지막 날에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서, 난다는 예류과를 얻었다. 

부처님이 떠나는 날, 난다는 부처님의 공양 바리때를 들고서 얼마간 따라가면서 배웅하고, 경배하고 나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순간에, 난다의 옛 원수인 한 사냥꾼이 난다를 활로 쏘았다. 

따르던 비구들이 난다가 죽어서 넘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부처님께 그것을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당신께서 여기 오셨기 때문에 난다가 죽었습니다! 

당신과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큰 공양을 한 그가 당신을 배웅하다가 돌아가는 길에 죽었습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여기 오건 오지 않았건, 그에게는 죽음을 피할 길이 없었다. 

그릇되니 먹은 마음은 원수나 도둑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해를 입힐 수가 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시를 읊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2. 도둑이 도둑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원수가 다른 원수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릇 먹은 마음은 그보다 훨씬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43. 소레야의 성전환 사건-


 

-소레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소레야성의 부잣집 아들 "소레야"와의 인연으로 

제 43구를 말씀하셨다. 


소레야는 한 친구와 하인들을 데리고 호화스런 마차를 타고 목욕을 하러 가는 중이었다. 

그때, 마하깟쨔야나 장로(論議第一가전련존자)는 탁발하러 소레야성에 오는 중이었는데, 성 밖에서 가사를 

단정히 고쳐 입고 있었다. 


젊은이 소레야는 그 장로의 드러난 금빛 피부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저 중을 마누라로 삼았으면 좋겠네. 아니면 내 마누라가 저처럼 피부가 고우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욕망이 일어나자, 갑자기 소레야는 성전환이 되어서 여자가 되어버렸다.

그는 너무나 황당하고 창피해서, 마차에서 뛰어 내려 딱실라지방 쪽으로 도망을 쳤다.

동행하던 사람들이 찾아 나섰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제 여자가 된 소레야는 딱실라로 가는 사람들에게 인장반지를 주고서 그들의 마차에 태워서 데려다 달라고 

하였다. 딱실라에 도착하자 그 사람들은 한 젊은 부자에게 자기들이 데려온 여자에 대해 말했다. 

그 젊은 부자는 소레야가 아주 예쁘고 나이도 적당한 것을 알고서 아내를 삼았다. 

이 결혼으로 인하여 두 아들을 낳았는데, 그에겐 이미 예전에 남자였을 때 낳은 두 아들이 있었다. 


하루는 소레야성의 한 부잣집 아들이 500대의 마차를 이끌고 딱실라에 왔다. 

여자 소레야는 옛 친구를 알아보고 그를 부르러 사람을 보냈다. 

소레야성에서 온 그 사람은 모르는 여자가 초대했기 때문에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그는 여자 소레야에게 나는 당신을 모르는데 당신은 나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를 안다고 대답하고, 소레야성에 가족과 다른 사람들의 안부를 물었다. 

그래서 소레야성에서 온 친구는 목욕하러 가다 의문의 실종을 한 부잣집 아들에 대해 말했다.  


그러자 여자 소레야는 자기 정체를 밝히고서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로 마하깟자야나 장로에 대해 나쁜 생각을 

한 일, 성전환이 된 일과 딱실라의 젊은 부자와 결혼한 일을 이야기 했다.  


소레야성에서 온 친구는 그 장로에게 참회하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하였다. 

그리하여 마하깟자야나 장로를 집에 초대하여 음식 공양을 바쳤다. 

식사 후에 여자 소레야는 마하깟자야나 장로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친구가 소레야가 장로에게 나쁜 생각을 품어 여자로 돌변한 일을 설명하였다. 

여자 소레야는 마하깟자야나 장로 앞에서 경건히 참회하였다.  


그래서 장로가 말했다. 

"깨어나라. 너를 용서하노라." 

이 말을 하자마자 그 여자는 원래대로 남자로 돌아왔다. 

그래서 소레야는 어찌 한 사람이 한 몸으로 두 성(性)을 겪었나, 어찌 애기를 낳았나 하고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이 너무 싫고 역겨워서 출가하여 승가에 들어가 그 장로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자꾸 이런 질문을 받았다. 


"누가 더 예쁘니?  네가 남자일 때 얻은  애들하고, 네가 여자일 때 낳은 애들하고?"

그들에게 자기 뱃속으로 낳은 아이들이 훨씬 더 사랑스럽다고 대답하곤 했다. 

그 질문을 하도  여러 번 하니까, 너무나 진절머리가 나고 창피했다. 

그래서 홀로 떨어져서, 몸의 쇠락과 해체에 대해 관조하는 수행을 열심히 하였다. 

그는 이내 "걸림 없는 분석적 통찰력"(無碍解)과 함께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  


누가 그 질문을 또 했더니, 어느 사람에게도 특별히 애착이 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다른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소레야가 대답을 다르게 한다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더니,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내 아들(소레야)이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는 이제 아라한이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누구에게도 특별히 애착이 없어졌기에 대답이 달라진 것이다. 

내 아들은 바르게 먹은 마음으로 제 스스로 행복을 낳았다. 

그것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다른 누구도 부여해 줄 수 없는 것이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3. 어머니도, 아버지도, 다른 어떤 친척도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바르게 먹은 마음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을 할 수 없다네.


설법이 끝나자 많은 사람이 예류과를 얻었다.







-44,45 오백명의 비구 이야기-


 

-오백 명 비구의 이야기-


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부처님께서 오백 명의 비구에 관련하여 44, 45번째의 구절을 말씀하셨다. 


오백 명의 비구가 부처님을 모시고 마을에 가서 탁발을 하고 기원정사로 돌아왔다.

저녁때 비구들은 그 나들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땅의 상태, 즉 평평한지 구릉이 있는지, 혹은 토양이 점토질인지 사질(邪疾)인지, 붉은 색인지 

혹은 검은 색인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오시어, 그 대화의 주제를 알고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이 이야기하는 땅은 (너희들) 몸 밖에 있는 것이다. 

제 몸을 자세히 살펴보고 명상수행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실로 더 낫다."  


그리하여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4. 누가 이 땅(즉, 이 몸), 염라대왕의 세상(네 곳의 괴로운 세계(苦界):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그리고 사람세상, 신들의 세상을 모두 살필 것인가? 

누가 마치 노련한 정원사가 꽃을 잘 골라서 따는 것처럼 잘 가르쳐진 善의 길(진리(法)의 길)을 살필 것인가?


45. 공부하는 거룩한 이(the Ariya Sekha)는 이 땅(즉, 이 몸), 염라대왕의 세상,

그리고 사람세상, 신들의 세계를 모두 살필 것이다. 

공부하는 거룩한 이는 마치 노련한 정원사가 꽃을 잘 골라서 따는 것처럼 잘 가르쳐진 

善의 길(진리의 길)을 살필 것이다.


설법이 끝나자 오백 명의 비구들은 아라한과를 얻었다.







-46. 몸을 환상으로 본 비구의 이야기-


 

-몸을 환상으로 본 비구의 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머무는 동안 어떤 비구와 관련하여 46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한 비구가 부처님께 마음공부의 주제를 받은 후에 숲으로 갔다. 

열심히 노력하였지만, 그의 수행은 진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께 돌아가 다른 가르침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신기루를 보았다. 


그것은 단지 물이 있는 것 같은 환영일 뿐이었다. 

그 순간 그는 몸 또한 환상처럼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몸의 비실체성에 관한 생각을 품은 채, 그는 아찌라바띠강의 강둑에 도착했다. 

강가의 나무 아래에 앉아있는 동안 물거품이 부서지는 것을 보면서 그는 몸의 본성이 무상함을 깨달았다. 


그러자 곧 부처님께서 그의 앞에 몸을 나투셔서 말씀하셨다. 


"내 아들아.

이제 네가 깨달은 것처럼 이 몸은 물거품처럼 무상하고, 환상처럼 실체가 없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시를 읊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6 이 몸이 물거품처럼 무상하다는 것을 알고, 

환상처럼 실체가 없다는 것을 이해한 사람은 마귀의 꽃(세 가지의 굴레-번뇌의 굴레, 업의 굴레, 과보의 굴레)을 

꺾어서 죽음의  왕의 눈길을 벗어나리. 

(열반의 실현을 의미함)


설법이 끝나자 그 비구는 아라한과를 얻었다.





-47. 석가족 학살 사건-


 

-비타투바의 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꼬살라국 파세나디왕의 아들 비타투바와 관련하여 47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꼬살라국의 파세나디왕은 석가족과 혼인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사신을 까삘라밧투(가비라성)에 보내 한 석가족 공주에게 청혼서를 건네었다. 

파세나디왕을 노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석가족의 공주는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답하였다.

그러나 석가족 사람들은 공주 대신에 마하나마왕과 여자 노예 사이에 태어난 매우 아름다운 소녀를 

꼬살라국으로 보냈다.  


파세나디왕은 그 소녀를 그의 왕비중의 하나로 삼았고, 그래서 아들을 낳았다. 

이아들의 이름을 비타투바라고 지었다. 

왕자가 16살이 되었을 때, 마하나마왕과 석가족 공주들을 만나려고 방문했다. 

거기서 그는 후한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비타투바보다 어린 모든 석가족의 공주들은 마을 밖에 나가있게 해서 그들은 비타투바에게 

인사를 하지 못하게 하였다.

까삘라밧투에서 며칠간 지낸 뒤에 비타투바와 그의 일행은 고향으로 떠났다.  


그들이 떠나고 나자 바로 한 노예소녀가 비타투바가 앉았던 곳을 우유로 씻어내면서 욕을 했다. 

"여기가 노예계집의 아들놈이 앉았던 자리란다. " 

바로 그때 비타투바 일행 중의 한명이 그곳에 두고 온 것을 가지러 돌아왔는데, 노예소녀가 한 말을 듣게 되었다. 

그 노예소녀는 그에게 비타투바의 어머니 베사하카띠야는 마하나마왕이 소유한 노예계집의 딸이었다고 말해 주었다. 


비타투바는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분노로 매우 포악해져서 언젠가 석가족의 씨족을 모조리 쓸어내고 말겠다고 

선언했다. 비타투바가 왕이 되었을 때, 그는 석가족의 나라로 진군하여 마하나마왕과 함께 있던 몇 사람과 다른 

소수의 사람을 빼고는 석가족을 모조리 학살해 버렸다.  


비타투바와 그의 군대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아찌라바띠강가의 모래톱에서 야영을 하게 되었다. 

바로 그날 밤에 상류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강물이 불고 세차게 흘러 내려서 비타투바와 그의 군대는 

바다로 휩쓸러 갔다. 


이 두개의 비극적인 사건을 듣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그의 친척, 즉 석가족의 공주가 그의 많은 전생중의 하나에서 강에 독을 풀어 물고기를 죽였었고, 

그 일의 과보로써 석가족의 공주는 모두 함께 죽게 되었다.  


그리고 비타투바와 그의 군대에 대한 사고에 대해 언급하면서 부처님께서는 "거대한 홍수가 잠들어 있는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 모두를 휩쓸어 가버리는 것처럼, 또한 그렇게 죽음이 감각적인 쾌락을 갈망하는 모든 중생을 잡아가

버린다." 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시를 읊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7 꽃을 고르듯 마음이 감각적인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은 죽음에 잡혀간다. 

마치 거대한 홍수가 잠들어 있는 마을을 휩쓸어 버리듯.













-48. 파티푸지카 쿠마리의 일장춘몽-


 

-파티푸지카 쿠마리의 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파티푸지카 쿠마리와 관련하여 48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파티푸지카 쿠마리는 사밧띠 출신의 여자였다. 

그녀는 16살에 결혼하여 4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승가에 음식과 여타의 필요한 물건들을 보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정숙하고 후덕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종종 절에 가서 청소를 하고, 항아리와 단지에 물을 길어다 놓고, 다른 일들을 했다. 

파티푸지카는 또한 전생을 아는 지혜(宿命智)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통해서 그녀가 삼십삼천의 신(deva)의 세상에서 말라바리의 수많은 아내들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기억하였다. 


그녀는 또한 말라바리의 아내들이 전부 바깥의 정원에서 꽃을 꺾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거기에서 죽었다는 것 역시 기억하였다. 


그래서 비구들에게 보시하거나 다른 선한 일을 할 때마다 삼십삼천의 세계에 그녀의 전남편 말라바리의 아내로서

다시 태어나리라는 발원을 하였다.


어느 날 파티푸지카는 병을 얻었고, 바로 그날 저녁에 죽었다.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대로 그녀는 삼십삼천 신들의 세상에 말라바리의 아내로 다시 태어났다. 

인간세상의 백년이 삼십삼천 세계에서의 하루와 같기 때문에, 말라바리와 그의 다른 아내들은 여전히 정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파타푸지카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그들과 다시 어울렸을 때, 말라바리는 그녀가 아침에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해 했다.

그녀는 그에게 그녀가 삼십삼천을 떠나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또한 4명의 아들을 낳았으며, 

인간세상을 떠나서 마침내 삼십삼천으로 돌아오게 된 일을 자세하게 그녀가 지닌 숙명지에 의해서 이야기 하였다. 


비구들은 파티푸지카가 죽은 것을 알고서 큰 슬픔을 느꼈다. 

그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이른 아침에 그들에게 공양을 베풀었던 파티푸지카가 저녁에 세상을 떠났음을 알렸다.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답하시기를 중생의 삶은 매우 짧아서 감각적인 쾌락에 싫증이 나자마자 죽음에 

정복된다고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꽃을 고르듯 마음이 감각적인 쾌락에 탐닉하고

그것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죽음에 정복당하리.







-49. 구두쇠의 보시-


 

-인색한 부자 코시야의 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으뜸 제자인 목련존자와 인색한 부자 코시야에 관련하여 

제49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왕사성 근처의 사까라 마을에 코시야라는 이름의 인색한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자기가 소유한 것은 무엇이든지 아주 조금이라도 나누어 주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부자부부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지 않으려고 아무도 그들을 볼 수 없도록 집의 꼭대기에서 팬케익을 

만들고 있었다.    


그날 아침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부자와 그의 아내를 보셨고, 그들이 곧 예류과(해탈의 첫 번째 경지)를

얻을 것임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점심공양 때에 맞추어 부부를 데려오라 이르시며 제자들 중의 으뜸인 목련존자를 

코시야의 집에 보내셨다. 


목련존자는 신통력으로 즉시 코시야의 집에 도착해서 창가에 서 있었다. 

부자는 목련존자를 보고서 저리 가라고 했다. 

목련존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결국 코시야는 그의 아내에게 "팬케익을 아주 작게 만들어서 저 비구에게 주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반죽을 아주 조금 프라이팬에 넣었는데, 케이크가 프라이팬 하나 가득이 되었다. 

코시야는 그의 아내가 반죽을 너무 많이 넣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반죽을 눈곱만큼만 떼어다가 프라이팬에 넣었는데, 그의 팬케익도 부풀어서 큰 것이 되었다. 

아무리 반죽을 작게 넣어도 작은 팬케익을 만들 수가 없었다.  


결국 코시야는 그의 아내에게 바구니에서 팬케익을 하나만 꺼내어 비구에게 주라고 말했다. 

그녀가 바구니에서 팬케익을 꺼내려고 하자, 모든 팬케익들이 엉겨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꺼낼 수 없었다.

그러자 코시야는 팬케익에 아예 입맛이 떨어져서 목련존자에게 팬케익을 바구니채로 다 주었다. 


그래서 목련존자는 그 부부에게 보시에 대해 설법 해주었다. 

또한 왕사성에서 45유순(1유순은 약 14km) 떨어진 사밧티의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과 500명의 제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리고 목련존자는 신통력으로 코시야 부부와 팬케익 바구니를 함께 옮겨서 부처님 앞에 왔다. 

거기서 그들은 부처님과 500명의 비구들에게 팬케익을 공양했다. 

공양이 끝난 후에 부처님께서 보시에 대해 설법하셨고, 코시야 부부가 모두 예류과를 얻었다.    


다음날 저녁, 비구들이 목련존자를 칭찬하고 있을 때, 부처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시기를 


"비구들이여, 마을에서는 너희들도 목건련처럼 지내고 행동해야 한다. 

신심이나 호의, 부유함에 개의치 말고 마을 사람들이 주는 것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벌이 꿀을 모으고 날아가매 그 꽃이나 빛깔이나 향기를 상하지 않듯이

그와 같이 비구들도 마을에서 지내고 행동하여야 한다.

마을 사람들의 신심이나 호의, 부유함에 개의치 말고.











-50. 고행자 파베야의 질투-


 

-고행자 파베야의 이야기- 


기원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께서는 고행자 파베야와 부유한 여인에 관련해서 제50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사밧티의 한 부유한 여인이 고행자 파베야를 양자로 삼아서 그의 생활을 돌보아 주었다. 

그녀가 그녀의 이웃으로부터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을 들었을 때, 그녀는 공양을 보시하기 위해 부처님을 그

녀의 집으로 모시기를 무척 바랬다.  


어느 날 부처님을 초대하여 정갈한 음식을 공양 올리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축원을 하시자 옆방에 있던 파베야는 매우 질투가 났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질투심으로 덕망 있는 부처님께 공양한 그녀를 비난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는 그가 욕설을 퍼붓고 고함치는 것을 듣고 매우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집중할 수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의 그러한 마음을 알아차리시고 그녀에게 주위의 저주와 협박에 개의치 말고 다만 

자신의 좋은 짓과 나쁜 짓에 주의를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남의 허물을 생각하지 마라.

좋은 짓이든 나쁜 짓이든, 그 짓을 하든 말든 간에. 이것만을 생각하라.

자신이 좋은 짓 또는 나쁜 짓을 하였나 하지 않았나. 만을.


 


이 이야기가 끝났을 때 그녀는 예류과를 얻었다.









-51,52. 속가제자 차타파니의 이야기-


 

-속가제자 차따파니의 이야기- 


기원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께서는 속가제자 차따파니와 코살라의 파세나디왕의 두 왕비에 관련하여 

제51, 52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아나함과에 이른 속가제자 차따파니는 사밧티에 살았다. 

한번은 차따파니가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과 함께 있으면서 법문을 받들어 주의 깊게 듣고 있었을 때, 

파세나디왕 또한 부처님께 왔다. 


차따파니는 일어서는 것이 부처님께 경의를 표하는 것이 아니라 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임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어서지 않았다.  


왕은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매우 기분이 상했다. 

부처님께서는 왕의 기분을 정확히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차따파니가 법에 대해 잘 외우는 사람이고 또한 아나함의 경지를 얻었다고 칭찬하셨다. 

이것을 듣고서 왕은 감명을 받았고, 차따파니를 향해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왕이 다음에 차따파니를 만났을 때, 그는

 "당신이 그렇게 많이 배웠다니 궁전에 와서 내 두 왕비에게 법을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차따파니는 정중히 거절하면서 그 일을 할 비구의 선임을 부처님께 부탁드려 보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왕이 부처님께 가서 부탁드렸더니,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존자가 정기적으로 궁에 가서 말리카 왕비와 

바사바카띠야 왕비에게 법을 가르치게 하셨다. 


얼마 후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존자에게 두 왕비의 진도에 대해 물었다. 

아난다존자는 말리카는 법에 대해 진지하게 배웠지만, 바사바카띠야는 주의를 잘 기울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부처님께서는 법이란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주의를 집중하여 배우고, 가르침을 부지런히 

실천하는 사람에게만 유익한 것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마치, 어떤 꽃이 아름다워도 향기가 없으면 꽃을 단 사람에게 그 향기의 이로움을 줄 수 없다.

그와 같이, 부처님의 말씀을 잘 가르쳐 주더라도 법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로울 수 없으리.


마치, 어떤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향기로우면, 꽃을 단 사람에게 향기의 이로움을 주리라.

그와 같이, 부처님의 말씀을 잘 가르쳐 주면 법을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이익이 되리라.







-53. 우바새 비사카 이야기-


 

-비사카의 이야기- 


사밧티의 東園(사위성 동쪽의 鹿母講堂)에 계실 때, 부처님께서는 동원의 유명한 비사카에 관련하여 

제53번째 구절을 설법하셨다.   


비사카는 밧디야에 사는 부자부부인 다낭짜야와 수마나데비의 딸이었다. 

그리고 비사카의 할아버지는 빔비사라왕의 영토안에서 5대거부의 하나인 멘다카였다. 

비사카가 7살이었을 때, 부처님께서 밧디야에 순례를 오셨다.

바로 그 때, 멘다카는 비사카와 그녀의 5백 명의 동무를 데리고 가서 부처님께 귀의했다. 

부처님께 설법을 들은 후에, 비사카와 그녀의 할아버지와 500명의 동무 모두가 예류과를 얻었다.   


비사카가 성년이 되어 사밧티의 거부 미가라의 아들 푼나밧다나와 결혼했다. 

어느 날 미가라가 식사를 하고 있을 때에 한 비구가 그의 집 앞에서 탁발을 하려고 왔지만 미가라는 못 본 척 했다.

미가라가 식사하는 동안 비사카는 옆에서 부채질을 하고 있었는데 비구가 탁발하러 오자, 

시아버지가 비구를 볼 수 있도록 살짝 비켜섰다.

그러나 미가라는 자이나교도였기 때문에 계속 못 본척했다. 


비사카가 이것을 보고 그 비구에게,

"스님 죄송합니다. 저희 시아버님은 남은 밥을 잡숫고 계실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미가라는 매우 분노해서 그녀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사카는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고서, 그녀를 돕고 충고하기 위해 친정아버지가 보낸 8명의 

집안 어른들(8clans)을 불렀다. 


자기에게 죄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 해달라고 하기 위해서였다. 

집안 어른들이 도착하자 미가라는 그들에게 "내가 황금사발에 담긴 밥과 우유를 먹고 있는데, 

비사카는 내가 단지 찌꺼기를 먹고 있다고 말했소. 이 무례 때문에 나는 며느리를 소박하려 하오"라고 말했다.  


거기에 대해 비사카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버님이 탁발하려고 서있는 비구를 못 본 척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아버님이 현생에서는 어떤 공덕도 행하지

않으면서 단지 전생의 선한 공덕의 과보를 먹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님이 남은 밥을 잡숫고 계실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자, 어르신들 어찌 생각하십니까? 저한테 죄가 있습니까?"

업설에 철저한 자이나교의 논리로 시아버지를 논박하는 말을 듣고 그들은 그녀에게 죄가 없다고 결정했다. 


비사카는 자신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절대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졌고, 그렇기에 비구가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 머물 수 없으므로 집으로 비구들을 초대하여 음식과 다른 공양을 제공할 수 없다면 시아버지의 말을 따라 

집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종교가 다른 집안으로 시집가서 생긴 갈등이다. 

그 이전에 발가벗은 자이나교의 고행자들이 집에 들어오자, 

비사카는 어머나! 하고 달아나 버려서 미가라를 곤란하게 한 적이 있다. 

미가라는 이후에도 몇 차례 더 트집을 잡았지만 비사카는 그때마다 무죄임이 증명되었다. 


마지막 트집에 대해 무죄임을 증명하고 나서는 자존심을 내세워 시집에서 나가겠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녀는 부처님과 비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날,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은 비사카의 집에 초대되었다. 

그녀는 시아버지에게 함께 음식을 공양하자고 전갈을 보냈으나 그는 오지 않았다. 

공양이 끝나고 그녀는 다시 전갈을 보내어 곧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시니 함께 듣자고 청했다. 

미가라는 두 번째 청까지 거절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의 스승인 자이나교의 고행자들은 가지 못하도록 했지만 미가라가 커튼 뒤에서 

설법을 들을 수 있도록 허락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난 후에 미가라는 예류과를 얻었다. 


그는 부처님과 며느리에게 매우 고마워했다. 

너무도 고마워서 그는 앞으로는 비사카를 어머니처럼 모실 것이라고 선언했고, 비사카는 미가라마타(미가라 엄마)

로 알려지게 되었다.


비사카는 10명의 아들과 10명의 딸을 낳았는데, (시아버지의 어머니가 되었으므로) 

그들은 모두 그녀의 아이들이자 손자로 태어났다.  


비사카는 그녀의 친정아버지가 혼수로 마련해준 보석으로 치장한 매우 값비싼 망토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비사카는 몇 사람과 함께 기원정사에 갔다. 

정사에 도착해서 망토가 너무 무거워 그것을 벗어 쇼올에 싸서 하녀에게 잘 간수하라고 주었다. 

하녀는 방심해서 돌아올 때 그것을 정사에 두고 왔다. 

속가제자가 절에 왔다가 잊고 간 물건을 보관하는 것은 아난다 존자가 하고 있었다.  


비사카는 하녀를 다시 기원정사로 보내면서 말하기를, "가서 보석 망토가 있는지 살펴보아라. 

그러나 만일 아난다존자께서 이미 그것을 발견해서 보관하고 게시다면 그냥 돌아와라. 

나는 그것을 아난다존자께 보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난다존자는 그녀의 보시를 받지 않았다. 

비사카는 그것을 팔아서 그 돈을 기부하기로 결심하였으나 어느 누구도 그 보석 망토를 살 수 있을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비사카는 그것을 9천10만금에 자기가 다시 사서, 그 돈으로 도시의 동쪽에 정사를 지었다. 

이 정사는 동원이라고 불렸다.   


정사 준공 제례(libation ceremony) 후에 그녀는 식구들을 모두 불러 모아서, 그날 밤에 그녀의 모든 소원이 

이루어졌고,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쁨에 차서 다섯 구절의 게송을 암송하면서 정사를 돌고 또 돌았다. 

비사카가 전과 다르게 노래를 부르면서 정사 주위를 돌고 또 도는 것을 본 몇몇 비구는 그녀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들은 부처님께 "비사카가 정신이 이상해진 것이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오늘 비사카는 전생과 현생의 모든 소원을 이루었고 그러한 성취감 때문에 감정이 고조되고 만족해하고 있다. 

비사카는 단지 환희의 시를 암송하는 것이다. 

그녀가 제정신인 것은 틀림없다. 

여러 전생 내내 그녀의 전생부터 비사카는 항상 후덕한 기부자였고, 과거에 오셨던 부처님들의 교리에 대한 

열성적인 후원자였다. 


그녀는 매우 열심히 선한 공덕을 쌓고 싶어 했고, 전생에 많은 선을 행하였다. 

마치 능숙한 꽃장수가 꽃 무더기로 많은 화환을 만드는 것처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마치, 능숙한 꽃장수가 꽃 무더기로 많은 화환을 만드는 것처럼

그와 같이(eva ), 인생을 사는 사람은  많은 선행을 할 수 있다.













-54,55. 아난다에게 일어난 의문-


 

-아난다존자에게 일어난 의문- 


기원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존자에게 일어난 의문 관련하여 54, 55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아난다존자가 혼자서 명상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저녁, 향기와 향료에 관련한 문제가 떠올라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나무의 향기, 꽃의 향기, 그리고 뿌리의 향기는 모두 바람의 흐름 따라 퍼져가지만 바람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바람의 흐름 따라 퍼지기도 하지만 바람을 거슬러서도 퍼져나가는 향기는 없는가? 온 세상 구석구석에 충만한 

향기는 없는가?" 


스스로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부처님께 가르침을 간구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다야, 만약 삼보(부처, 가르침, 동아리)를 피난처(의지처)로 삼는 사람, 다섯 계율을 지키는 사람, 

후덕하고 탐욕스럽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 사람이 진실로 덕이 있고, 찬양할 가치가 있다.

그런 덕망 있는 사람의 명성은 멀리, 널리 퍼진다. 

그래서 비구와 바라문, 그리고 재가자가 하나같이 그를 칭송한다. 그가 어디에 살건."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꽃의 향기가 바람을 거스를 수는 없다. 

백단나무의 향기도, 

진달래의 향기도, 

자스민의 향기도.

오로지 선한 사람의 명성만이 바람을 거스를 수 있다.


거룩한 이(聖人)의 명성은 온 세상에 퍼진다.

백단나무, 

진달래, 

연꽃과 자스민의 향이 있다.

그러나 덕의 향기는 모든 향기를 능가한다.







-56. 마하가섭 존자 이야기-


 

-마하 가섭존자의 이야기-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께서는 마하 가섭존자와 관련하여 56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멸정에서 깨어나서, 가섭존자는 탁발을 하러 왕사성의 가난한 동네에 들어갔다.

그의 의도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멸정의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 공양함으로써 얻는 위대한 공덕의 기회를 

주려는 것이었다.  


가섭존자에게 음식을 공양할 기회를 원하던 신들의 왕 제석천은 가난하고 늙은 직조공으로 변장하고 

노파로 변장한 그의 아내 수자타와 함께 왕사성에 왔다. 


가섭존자는 그들의 집 문 앞에 섰다. 

가난하고 늙은 직조공은 가섭에게서 발우를 받아서 밥과 카레를 채워주었다. 

그랬더니 맛있는 카레향이 도시 전체에 퍼졌다.

가섭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자, 이 사람은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석천이 분명하다고 깨닫게 되었다. 


제석천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기는 너무나 가난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여러 부처님들의 시대에 어느 누구에게도 무엇을 보시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 했다. 

제석천과 그의 아내 수자타는 공양을 받아준 가섭존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떠났다.   


부처님은 죽림정사에서 제석천과 수자타가 떠나는 것을 보았고, 비구들에게 제석천이 가섭존자에게 

음식 공양한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비구들은 제석천이 어떻게 마하가섭 존자가 멸정의 경지에 이른 것을 알았는지, 바로 그때가 공양을 올리기에 

적당하고 길한 때란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 했다. 


부처님께 이것을 질문했을 때,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덕망 있는 이 가섭의 명성은 멀리 그리고 넓게 퍼진다. 

그의 명성은 심지어 신들의 세계에도 도달한다.

그의 훌륭한 명성 때문에 제석천은 스스로 그에게 음식을 공양한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진달래와 백단나무의 향기는 매우 희미하다.

그러나 덕망의 향기는 가장 강하다.

그것은 심지어 신들의 세상에까지 퍼진다.









-57. 고디카장로 이야기-


 

-고디카장로의 이야기- 


죽림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께서는 고디카장로에 관련하여 57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한때 고디카장로는 마가다국의 아시길리산 허리의 평평한 바위에서 止와 觀을 열심히 수행하였다. 

그가 정신통일(心一境性)을 성취했을 때, 몹시 아프게 되어서 그의 수행의 효과가 손상되었다. 

병에도 불구하고 그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가 진보를 이루려고 할 때마다 병 때문에 이룰 수 없었다. 

그리고 6번을 더 시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죽더라도 모든 장애를 극복하여 아라한과(arahatship)를 얻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휴식도 없이 부지런히 수행을 계속했고, 그는 결국 목을 베어 생명을 포기하기로 결심했고, 

죽음의 순간에 아라한과를 얻었다.   


마귀는 고디카장로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서, 고디카가 다시 태어난 곳을 찾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그래서 마귀는 젊은 사람을 가장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고디카장로가 어디 있는지 질문했다. 


부처님은 그에게 대답하시기를 

"고디카장로의 환생지를 아는 것은 네게 이로울 것이 없다. 

그는 번뇌에서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귀야, 너 같은 애는 아무리 힘을 써도 아라한이 죽은 후에 가는 곳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다. 


즉 아라한은 모든 번뇌를 멸하여 더 이상 환생을 겪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귀는 온 힘을 다 써도 아라한이 죽은 다음에 간 곳을 찾을 수 없다는 말씀이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덕을 얻은 사람, 

정신을 차리고 사는 사람, 

바로 알아서 번뇌로부터 해탈된 사람이 가는 길을 마귀는 찾을 수 없다.









-58.59. 가라하딘나 이야기-


 

-가라하딘나의 이야기- 


기원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께서는 연꽃의 신비와 가라하딘나라는 부자에 관련하여 

제58, 59번째 구절을 설하셨다.   


사밧티에 시리구타와 가라하딘나라는 두 사람의 친구가 있었다. 

시리구타는 부처님의 제자였고, 가라하딘나는 불교도에 적대적인 고행자들인 니간타 무리(자이나교)의 추종자였다. 


자이나교에 따라서 가라하딘나는 종종 시리구타에게 "네가 부처를 따라다니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 

나의 스승들에게 함께 가서 제자가 되자" 고 말했다.  


여러 차례 그렇게 말하자 시리구타는 가라하딘나에게 "너의 스승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보게"라고 했고,

가라하딘나는 그의 스승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과거, 현재, 미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아는 위대한 힘을 

지녔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시리구타는 음식공양을 하려고 자이나교도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시리구타는 그들이 정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아는 능력이 있는지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길고 깊은 도랑을 만들고 똥과 쓰레기를 채웠다. 

그리고 자리는 그 도랑 위에 위태롭게 마련했고 커다란 빈 단지를 가지고 와서 바나나 잎과 천으로 덮어서 

마치 밥과 카레가 가득 찬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자이나교도들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한사람씩 차례로 들어와서 각자의 자리 옆에 서 있다가 동시에 앉도록 

요구받았다. 


그들이 모두 자리에 앉았을 때 약한 실들이 끊어지고, 자이나교도들은 제자들은 똥구덩이에 빠졌다. 

그러자 시리구타가 "과거, 현재, 미래를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고 그들을 조롱했다. 모두들 깜짝 놀라서 물러나왔다.   


가라하딘나는 당연히 매우 노하여 시리구타와 2주일동안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시리구타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어느 날 그는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은 채 하고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서 부처님과 500명의 제자들을 

그를 대신하여 초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시리구타는 부처님께 가서 가라하딘나의 집으로 초대를 했다. 

그는 가라하딘나의 스승들인 자이나교도들에게 자신이 했던 일을 고백하면서 이 초대가 앙갚음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신중하게 고려한 후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이것이 두 친구가 예류과를 얻는 기회임을 아셨고, 그래서 초대를 받아들였다. 

가라하딘나는 도랑을 파서 거기에 숯불을 채우고, 그 위에 매트를 깔았다. 

그는 또한 몇 개의 천과 바나나 잎을 덮은 빈 항아리를 가져와서 마치 밥과 카레가 차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다음날, 부처님은 오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한 줄로 오셨다. 

부처님께서 도랑 위의 매트에 서자 매트와 숯불은 신기하게 사라지고 각각 마차바퀴 크기만 한 500개의 연꽃이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이 앉을 자리에 솟아올랐다.    


이 기적을 보고서 가라하딘나는 매우 놀라서 시리구타에게 털어 놓았다.

"이보게 친구, 도와주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네. 

내 나쁜 계획이 자네의 스승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었네. 

우리 집 부엌의 항아리는 비어있다네. 제발 나 좀 도와주게."  


그러자 시리구타는 가라하딘나에게 가서 항아리를 살펴보라고 말했다. 

가라하딘나는 모든 항아리에 음식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 매우 놀랐고 동시에 무척 안도했으며 

매우 행복했다. 


그래서 그 음식들이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에게 공양되었다. 

공양 후에 부처님께서는 그의 공덕을 축원하시고, "깨달음이 부족한 무지한 중생 부처와 법과 승가의 

비길 바 없는 능력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장님과 같다. 그러나 지혜가 있는 현명한 이는 눈뜬 사람과 같다" 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마치 달콤한 향기가 나고 아름다운 연꽃이 수로에 버려져 쌓인 쓰레기더미에서 자라나듯

그와 같이 쓰레기 더미 같은 사람들에서 부처의 제자가 나타난다.

눈먼(무지한) 중생들 위에서 지혜로써 빛난다.


 

설법이 끝난 후에 가라하딘나와 시리구타는 예류과를 얻었다.







-60. 애욕에 사로잡힌 자는 밤이 길고 무서워-


 

-꼬살라의 젊은이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꼬살라의 한 젊은이와 빠세나디 왕과의 인연으로 

제 60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날 빠세나디 왕이 시내에 행차했다. 

그때 자기 집 창가에 서있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을 보고 그 순간 바로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왕은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찾았다.

그 여인이 결혼한 유부녀라는 것을 알고는 그 남편을 불러다 궁전에서 일하게 하였다. 


얼마 후 왕은 그 여인의 남편에게 도저히 해낼 수가 없는 심부름을 시켰다. 

그 젊은이는 사밧티에서 1 유순 떨어진 곳에 가서 용(龍)의 땅에 있다는 꾸마다 연꽃과 아루나바띠라는 황토를 

가지고 그날 저녁 왕의 목욕시간에 맞추어서 돌아와야 했다. 


왕의 속셈은 그 여인의 남편이 제시간에 돌아오지 못하면 그를 죽이고 그녀를 취하려는 것이었다. 

젊은이는 아내가 챙겨주는 도시락을 들고서  황급히 심부름 길을 떠났다. 

가는 길에 자기 도시락을 나그네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강물에 밥을 조금 던지며 이렇게 외쳤다. 

"오, 이 강에 계시온 수호 신령과 용들이시여! 

빠세나디 임금님이 제게 꾸마다 연꽃과 아루나바띠 황토를 얻어오라고 시키셨습니다. 

저는 오늘 제 도시락을 나그네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저는 이 강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제가 오늘 한 선행에 대해 은혜를 청하옵니다. 

제가 꾸마다 연꽃과 아루나바띠 황토를 얻게 하옵소서." 


용왕이 그의 기도를 듣고 할아버지가 되어  나타나서 연꽃과 황토를 가져다주었다.

그날 저녁에 빠세나디 왕은 그가 제 시간에 돌아올 것을 염려하여 성문을 일찍 닫아버렸다. 

젊은이는 성문이 닫힌 것을 보자 황토를 성벽에다 두고 연꽃들을 그 흙에 꽂고서 절규했다. 


"오 시민 여러분!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 오늘 임금님이 시킨 심부름을 해내었습니다. 

그런데도 빠사나디 임금님은 부당하게 저를 죽이려 한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제따바나 절을 향해 떠났다. 

피난처를 구하고 절의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것이었다.

그 동안, 빠세나디 왕은 성욕이 들끓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밤새 어떻게 그 젊은이를 없애 버리고 그 아내를 취할까하는 궁리를 하고 있었다. 


한밤중이 되자 귀신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이 소리는 도끼 지옥에 있는 네 사람이 우는 소리였다. 

그 으스스한 소리를 듣고 왕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다음날 말리까 왕비의 충고에 따라 아침 일찍 부처님께 갔다. 

부처님은 그 이야기를 듣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네 사람의 목소리는 과거 가섭부처님 시대에 부잣집 자제들이었는데, 지금은 도끼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왜 그런고 하니 그들은 남의 아내를 탐하여 추행을 했기 때문이다."  


그 말씀을 듣고서  왕은 그 짓이 타락한 짓이며, 그 벌이 가혹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는 남에 아내를 넘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가 지난 밤 내내 고통  받고 잠 못 이룬 것은 남의 아내를 넘보는 저의 갈망 때문이었습니다."  라고 반성했다. 


그리고 빠세나디 왕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이제 알았습니다.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이 얼마나 긴지."

곁에 있던 그 젊은이도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어제 1 유순 되는 거리를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알았습니다. 지친 사람에게 1 유순의 여행이 얼마나 긴지를." 


부처님은 그 두 사람의 말을 모아서 다음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잠 못 이루는 이에게 밤은 길어라.

지친 나그네에겐 1 유순도 멀어라.

참된 진리(부처님의 가르침)를 모르는 어리석은 이에겐 윤회가 길고 길어라. 


설법이 끝나자 젊은이는 예류과를 얻었다.







-61.가섭의 바보제자-


 

-마하까샤빠의 제자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마하꺄사빠(마하가섭) 장로의 제자와의 인연으로 

제 61구를 말씀하셨다.

 

마하까사빠 장로가 라자가하(왕사성) 근처에서 살 때에 두 젊은 비구를 데리고 있었다. 

한 비구는 가섭에게 충실하고 순종하고 의무를 다했지만, 다른 한 비구는 그렇지 않았다.  

늙은 장로가 게으른 제자에게 의무에 태만한 것을 꾸짖자, 그 비구는 아주 화가 났다. 

 

어느 날 가섭의 재가 제자의 집에 가서 가섭 장로가 병이 났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가섭장로를 위한 좋은 음식을 얻었다. 

그러나 오는 길에 다 먹어버렸다. 

이 일로 가섭장로에게 다시 꾸중을 듣고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다음날 가섭이 공양을 얻으러 탁발을 나가자, 그 비구는 암자에 남아서 항아리와 냄비를 때려 부수고는 

불을 질러버렸다.

 

라자가하에서 온 충실한 젊은 비구가 부처님께 이 일을 말씀드렸더니 부처님은 그 비구에게 어리석은 도반과 

사느니 혼자 지내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다음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어떤 이가 친구를 구하매 자기보다 낫거나 수준이 같은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단호히 혼자서 가거라.

어리석은 이와는 친구가 될 수 없으리.

 

설법이 끝나자 라자가하에서 온 그  비구는 첫 경지 즉 예류과를 얻었다.







-62. 재수없는 거지로 환생하다-


 

-부자 아난다*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아난다라는 이름의 구두쇠 부자와의 인연으로 

제 62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사밧티(사위성)에 아난다라는 이름의 큰 부자가 있었다. 

비록 그는 8백만금을 소유했건만 아무것도 보시하려 하지 않았다. 

자기 아들 물라시리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리가 지금 큰 부자라고 생각하지 마라. 네가 가진 것을 아무 것도 주지 마라. 

그래서 너는 재산을 불려야 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재산을 탕진하게 되느니라." 


이 부자는 금을 다섯 항아리에 넣어 집에 묻어놓고 아들에게 그 장소를 일러주지도 못하고 죽었다.

그 부자 아난다는 사밧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거지 마을에 다시 태어났다. 

그의 엄마가 임신을 한 때부터 거지들의 동냥 수입이 줄어들었다. 

각설이들은 자기들 중에 사악하고 재수 없는 놈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패거리를 갈라놓고 재수 없는 놈을 골라내다 보니, 결국 임신한 여자거지가 걸려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거지 마을에서 쫓겨났다.  


아기를 낳고 보니 과연 밥맛 떨어지게 생겨 먹었다. 

만약 그 전처럼 그녀 혼자서 동냥질을 다녔더라면 버는 게 있을 터인데, 

이제 아기를 데리고 다니면 아무것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걸어 다니게 되자 엄마거지는 쪽박 하나를 쥐어주고 떠나 버렸다.  


아기 거지는 사밧티를 헤매고 다니다가 전생과 자기 옛 집에 대한 기억이 났다. 

그래서 자기 옛 집을 찾아 갔다. 

전생에 아들인 물라시리의 아들이 거지의 추한 몰골을 보고 놀라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인이 그 거지를 때려주고 집에서 내쫓았다.  


부처님은 공양을 탁발하러 나왔다가 이 일을 보시고 제자 아난다 존자에게 물라시리를 데려오라 하셨다. 

물라시리가 오자  부처님은 그 어린 거지의  전생이 네 아버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물라시리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아기 거지에게 금을 다섯 항아리 묻어 놓은 곳을 보여주라고 이르셨다. 

그제야 물라시리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부처님의 헌신적인 재가 제자가 되었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내겐 자식이 있다. 나는 부자다"

이런 생각으로 바보는 고통 받는다.

사실, 자기 자신도 자기의 것이 아니거늘 어찌 아들이나 재산이 자기 것이랴?







-63. 바보인줄 아는 바보-


 

-두 소매치기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두 소매치기와의 인연으로 제 63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두 소매치기가 재가 제자들의 무리에 섞여서 제따바나 절에 갔다가 부처님의 법문을 들었다. 

그  둘 중 하나는 법문을 새겨듣고 바로 첫 경지인 예류과를 얻었다. 

그러나 다른 도둑은 법문은 듣지 않고 훔칠 궁리만 하다가 한 재가 제자의 돈을 훔쳤다. 

 

법문이 끝나고 그 둘은 도둑질한 두 번째 도둑의 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면서 예류과를 얻은 도둑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긴 두 번째 도둑의 아내가 법문을 잘 들은 도둑에게 비아냥거렸다.

 

 "당신은 하도 똑똑해서 당신 집에서 해먹을 것도 없군요."

 

이 말을 듣고 첫 번째 도둑이 생각했다.  

"이 여인은 너무 어리석어서 자기가 아주  영리하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래서 친척 몇 사람을 데리고 부처님께 가서 자기 문제를 말씀드렸다.

 

그 사람에게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자기가 바보인 줄을 아는 바보는 그 이유로 지혜로운 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바보는 정말로, 바보라 불린다.

 

설법이 끝나자 그 사람의 모든 친척들이 첫 경지, 즉 예류과를 얻었다.









-64. 국자는 국맛을 모르나니-


 

-우다이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잘난 척 하는 비구 우다이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64구를 말씀하셨다.

 

우다이 장로는 자주 큰 스님이 설법하는 법상에 올라가서 앉아 있었다. 

어느 날 비구들이 와서 그가 공부 많이 한 스님인 줄 알고 오온(五蘊)에 대해 질문하였다. 


우다이 장로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는 그 법(法)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비구들은 온(蘊)과 처(處)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이 어떻게 부처님과 같은 절에 있는지 너무 놀랐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어리석은 이는 지혜로운 사람과 한 평생 같이 살더라도 진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설법이 끝나자 그 비구들은 모두 최고 경지인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었다.





-65. 나를 찾는 것과 여자를 찾는 것-


 

-빠베야까 출신의 30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빠베야까 출신의 서른 명의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64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빠베야까 출신의 30명의 젊은이가 아내들과 함께 숲에 소풍을 왔다. 

아직 총각이었던 한 청년은 기생을 데려 왔다. 

그들이 재미있게 노는 사이에 기생은 값나가는 장신구들을 훔쳐 달아나버렸다.  

기생을 찾으려고 숲을 돌아다니다가 나무 아래서 좌선하시는 부처님을 만났다. 

그들이 부처님께 그 여자를 보지 못하였느냐고 물었더니,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젊은이들이여. 어떻게 생각하시오. 과연 그대들에게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인가? 

그 여자를 찾는 것과 자기 자신을 찾는 것과."

 

그들이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낫다고 대답하자 부처님은 그들에게 앉으라고 권한 후 설법을 해주셨다. 

설법이 끝나자 젊은이들은 예류과를 얻었고, 모두 출가하여 부처님을 따라 제따바나 절에 오게 되었다.

 

그들은 절에서 생활하며, 두타지(頭陀支―금욕 또는 정화의 수행)를 닦았다. 

나중에 부처님이 아나마탁가-경(Anamatagga S. ; 무량중생에 대한 설법)을 설하셨을 때, 

그 비구 모두 아라한과의 경지를 얻었다.

 

다른 비구들이 빠페야까 출신의 비구들은 너무나 빨리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말들을 하자,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총명한 사람은 지혜로운 이와 잠깐 동안만 어울리더라도 금세 진리를 이해한다.

마치 혀가 국 맛을 알듯이.










-66. 문둥이 숩파붓다의 귀의-


 

-문둥이 숩파붓다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나병환자 숩파붓다와의 인연으로 제 66구를 말씀하셨다.

 

나병환자 숩파붓다는 대중들 뒤에 앉아서 부처님의 법문을 주의 깊게 듣고 예류과(預流果―흐름에 들어감)를 

얻었다. 대중들이 해산할 때 그는 부처님을 따라 절에 들어갔다. 

자기가 예류과를 얻었노라고 부처님께 말씀드리고 싶어서였다. 

 

신들의 왕인 제석천은 그  문둥이의 부처님(佛)과, 가르침(法)과, 제자들의 동아리(僧), 즉 삼보에 대한 믿음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그 앞에 나타나서 말했다.

 

 "너는 거렁밸이일 뿐이다. 

구걸해서 살아가며, 의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네가 만약  부처와 가르침과 제자들의 동아리를 부정한다면, 

그리고  너에게 그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면, 나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줄 수가 있다.

 

여기에 대해 숩파붓다는 이렇게 대답했다.

 

 "의지할 사람은 없어도, 

나는  분명히 거렁뱅이가 아니요. 

나는 부자요. 

나는  성인(聖人,airya)들이 소유한 일곱 가지 재산을 가졌소. 

나는 믿음(信), 계율(戒), 못된 짓을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懺), 

못된 짓을 두려워하는 것(愧), 

배움(聞), 너그러움(捨), 그리고 지혜(般若)를 가졌소."

 

그래서 제석천은 숩파붓다를 앞질러서 부처님께 가서 자기와 숩파붓다 간에 나눈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백 명 아니라 천명의 제석천이라도 숩파붓다를 삼보에서 멀어지도록 시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대답하셨다.  잠시 후 숩파붓다가 절에 도착해서 예류과를 얻었노라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런데 숩파붓다는 절에서 나와 돌아가다가 그만  성난 암소의 뿔에 받혀서 죽고 말았다. 

숩파붓다는 여러 전생 중의 하나에서 어떤 창녀를 죽였는데, 그 창녀는 한을 품고 복수를 맹세하였다. 

그 귀신은 다름 아닌 그 창녀였던 것이다. 

 

숩파붓다가 죽었다는 소식이 절에 알려지자, 

비구들은 부처님께 숩파붓다가 어디에 다시 태어났느냐고 물었다. 

부처님은 숩파붓다가 삼십삼천(三十三天) 하늘나라에 태어났다고 대답하셨다.  

또 부처님은 숩파붓다가 문둥이로 태어난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그 이유는 숩파붓다가 여러 전생중에 하나에서 벽지불을 때렸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자기의 적으로 만들어서 나쁜 짓을 하고 다닌다.

그것은 쓰디 쓴 과보를 낳는다.













-67. 저 독사 좀 봐라-


 



-어떤 농부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독(毒)에다 손을 댄 한 농부와의 인연으로 제 67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날, 도둑놈 몇이서 어떤 부잣집에서 보물과 돈을 털어 들판에 왔다. 

거기서 훔친 것을 분배하고 각자 흩어졌다. 

그러나 도둑 하나가 1천금의 돈이 든 주머니를 흘리고 떠났다.  


그날 이른 아침에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세상을 굽어보시매, 도둑들이 있던 들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농사짓던 한 농부가 바로 그날 예류과(預流果-흐름에 든 경지)를 얻으리라는 것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아난다 존자를 데리고 거기에 가셨다. 

그 농부는 부처님을 보고 경의를 표한 다음, 하든대로 쟁기질을 계속하였다. 

부처님은 돈주머니를 보시고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야, 봐라. 저기 아주 독한 독사가 있구나."

그래서 아난다가 대답하길,

 "세존이시여. 그렇군요. 정말이지 아주 독한 놈이군요!"


그리고 나서 부처님과 아난다 존자는 가던 길을 계속 했다.

그 농부는 그 소리를 듣고 정말 독사가 있는지 보러 왔다가 돈주머니를 발견했다. 

그는 돈주머니를 집어서 한 곳에다 감추었다. 

집이 털린 사람들이 그 들판에 찾아왔다.


그리고 농부의 발자국을 따라가서 돈주머니를 찾아냈다. 

그들은 농부를 두들겨 패서 왕 앞에 데려갔고 왕은 그 농부를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묘지를 정해서 거기서 사형을 집행하려 하였는데, 그 농부는 자꾸자꾸 이렇게 중얼중얼하기만 했다.  


 "아난다야, 봐라. 저기 아주  독한 독사가 있구나. 

세존이시여. 그렇군요. 정말이지 아주 독한 놈이군요!"

왕의 부하들은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이 소리를 듣고 어리둥절하여 다시 왕 앞에 데려갔다. 

왕은 그 농부가 부처님을 증인으로 세우고 싶어 한다고 추측했다. 


그래서 부처님을 법정에 출석시켰다. 

왕은 부처님으로부터 그 아침에 일어난 모든 일을 듣고 나서 말했다. 

 "만약 저 농부가 부처님을 자기 결백을 증명할 증인으로서 세우려 하지 않았다면, 그는 죽었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왕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지혜로운 이라면 저지르고 나서 후회할 일을 결코 하지 않지요."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이런 행위들은 잘한 행위가 아니리 저지르고 나서 후회해야 한다면.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 행위의 결과에 흐느껴야 한다면. 


설법이 끝나자, 그 농부는 예류과를 얻었다.











-68. 사심없이 꽃을 공양하다-


 

-꽃장수 수마나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꽃장수 수마나와의 인연으로 제 68구를 말씀하셨다. 


꽃장수 수마나는 라자가하(왕사성)의 왕 빔비사라에게 매일 아침 자스민을 배달하였다. 

하루는 왕궁으로 가는 길에 부처님을 보았다. 

광명이 서려 빛나고, 많은 비구들을 데리고 공양을 탁발하러 성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눈부신 광명을 발하는 부처님을 뵙자, 수마나는 자기 꽃을 바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당장, 왕이 자기를 추방해 버리거나 죽인다 하더라고, 그날 왕에게 꽃을 배달하는 대신 

부처님께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꽃을 부처님의 양 옆과 뒤쪽 그리고 머리 위에 뿌렸다. 

그랬더니 꽃들은 땅에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그냥  떠 있었다. 

머리에는 꽃으로 천정이 되었고, 양 옆과 뒤 쪽에는 꽃벽이 되어 부처님 가는대로 따라 가고, 

부처님이 서면 같이 멈춰 섰다. 


부처님이 꽃벽과 꽃천정에 둘러싸이고, 몸에선 여섯 가지 색의 빛을 뿜으면서 나아가시는데  

큰 무리의 사람들이 따라왔다. 

라자가하 성 안팎의 수천 사람들이 부처님께 경배하려고 집 밖으로 나왔다. 

수마나는 몸 전체가 환희심으로 충만하였다. 


꽃장수 수마나의 아내는 두려운 나머지 왕에게 가서, 남편이 그날 꽃을 배달하지 못한데 대해 자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예류의 경지에 있던 왕은 그 꽃 이야기를 듣고 대단히 기뻐하면서

그 대단한 광경을 보고 부처님께 경배하였다. 


또한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식사를 공양할 기회를 얻었다. 

식사 후에  부처님이 제따바나 절로 돌아가시는데, 왕은 부처님을 얼마간 따라가며 배웅했다. 

빔비사라 왕은 궁전에 돌아와서 수마나를  불러 상으로 여덟 마리의 코끼리와, 여덟 마리의 말, 

여덟 명의 남자 노예, 여덟  명의 여자 노예, 여덟 명의 처녀, 그리고 8천금의 돈을 주었다. 


제따바나 절에서 아난다 존자는 부처님께 물었다. 

'수마나는 오늘 한 선행으로 어떤 이익을 얻게 됩니까?'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수마나는 자기 목숨을 생각하지 않고 부처를 공양하였다. 

그래서 1만 번의 다음 생애에 걸쳐서 4 가지 나쁜 세상(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에 나는 일이 없고, 

마침내는 벽지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이  "향기로운 방"(香室―부처님 방)에 들어가시자 꽃들은 저절로 떨어졌다.

그날 밤 부처님은 늘 하는 설법을 마치시며,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이런 행위들은 잘한 행위라, 하고나서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행위의 결과에 기쁘고 행복하다면.







-69. 웁빨라바나 비구니-


 

-웁빨라반나 장로니(長老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웁빨라반나 장로니(長老尼-여자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69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사밧티(사위성)에 한 부자의 어린 딸이 있었다. 

그녀는 아름답기가 마치 푸른 연꽃처럼 연약하고 매혹적으로 보여서 웁빨라반나라 불렸다. 

그녀가 아름답다는 명성은 널리 퍼져서, 왕자, 부자 등 구혼자가 많았다. 

그러나 그녀는 비구니가 되는 것이 자기에게 더 좋다고 생각하고 출가하였다.  


하루는 등에 불을 켠 다음, 마음을 불꽃에 고정시키고 불까시나(kasina:대상에 대한 집중) 로 마음공부를 하였다. 

오래지않아 "길의 통찰력"을 얻고 결국에 아라한과를 얻었다.

얼마 뒤에 그녀는 "검은 숲"(Andhavana)에 들어가서 홀로 지냈다. 

웁빨라반나 장로니가 탁발을 나간 동안에, 사촌인 난다가 토굴에 들어와 침상 밑에 숨었다. 

난다는 웁빨라반나가 비구니가 되기 전에 그녀를 짝사랑했었다. 

이제 그는 웁빨라반나를 강제로 겁탈하려는 것이었다.   


난다는 웁빨라반나는 돌아오자 힘으로 겁탈하고, 욕정을 채운 후에 일어섰다. 

그러나 그가 땅을 딛고 서자마자, 땅이 갈라져서 그를 삼켜 버렸다. 


부처님은 이 사고에 대해 들으시고, 게송으로 다음의 설법을 하셨다.


 못된 짓이 그 열매를 맺지 않는 한 바보는 그것을 꿀과 같이 달콤하게 여긴다.

그러나 못된 짓이 그 열매를 맺으면 바보는 그것에 고통 받는다. 


설법이 끝나자 많은 사람이 처음의 경지, 즉 예류과를 얻었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은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를 불러다가 숲 속에서 지내는 비구니들이 나쁜 사람을 만날 위험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왕은 성 안이나 성에서 가까운 곳에 비구니만을 위한 절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70. 잠부까의 버릇-


 

-잠부까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잠부까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70구를 말씀하셨다. 


잠부까는 사밧티(사위성)의 부잣집 아들이었다. 

전생에 못된 짓을 한 것으로 말미암아 괴상한 버릇을 가지고 태어났다. 

어릴 때는 침대는 놔두고 마룻바닥에서 자려고 하고, 밥 대신에 자기가 눈 똥을 먹으려했다.  


그가 성장하자 부모가 나체의 고행자들인 아지비카교(邪命派-숙명론)에 데려갔다. 

그 고행자들은 그 희한한 식습관을 알게 되자 그를 내쫓아 버렸다. 

그는 늘 밤에는 사람 똥을 먹고 낮 동안에는 한 다리로 서서 지내면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입을 벌리고 있는 이유는 공기만 먹고 살기 때문이고, 한 다리로 서 있는 이유는 나를 낳아준 

대지가 무거워 할까봐' 그런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나는 절대로 앉지 않아. 나는 절대로 잠자지 않아."

하면서 뽐내었는데, 이런 이유로 그는 잠부까, 즉 재칼이라 알려졌다.

잠부까는 신도를 많이 모았다.  어떤 사람들은 맛난 음식을 싸가지고 공양하러 왔다. 

그러자 잠부까는 거절하면서 말했다. 


 "나는 공기만 먹고 다른 건 안 먹어."  

신도들이 간청하면 못이기는 척, 음식을 풀잎 끝에 조금 찍어서 입에 넣고 이렇게 말했다. 

 "자, 이 작은 공양으로 너는 큰 공덕을 받으리라!" 

이런 식으로 잠부까는 발가벗고 똥만 먹고 55년을 살았다. 


하루는 부처님이 신통력으로 보시고, 잠부까가 오래지 않아 아라한이 되리라는 것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저녁에 잠부까가 사는 곳에 가셔서, 어디서 밤을 보내느냐고 물으셨다. 

잠부까는 그가 지내는 너럭바위에서 멀지 않은 산에 있는 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날 밤 1경에는 사천왕, 2경에는 제석천, 3경에는 대범천이 돌아가며 부처님께 경배하러 왔다. 

이 세 번 모두 숲이 빛으로 데워서 잠부까는 빛을 세 번 보았다. 

아침에 잠부까는 부처님께로 걸어와서 그 빛에 대해 캐물었다. 


신들과 제석천, 대범천이 경배하러 온 일을 이야기 하자, 잠부까는 매우 큰 감명을 받고 부처님께 말했다.

"정말이지 당신은 엄청나게 위대한 사람이군요. 신들과 제석천, 대범천이 와서 경배하다니. 

나는 55년 동안이나 공기만 먹고 살고 한 다리로 서있는  고행을 했어도, 신들이나, 제석천이나, 대범천이나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그에게 대답하셨다.

"오 잠부까야! 너는 다른 사람은 속여도 나를 속일 수는 없다. 

나는 네가 55년 동안 똥을 먹고 땅바닥에 누워 잔 것을 다 안다."

그리고서 부처님은 잠부까의 전생을 일러 주셨다. 

그의 전생 중의 하나에서, 가섭부처님의 시대에 어떤 장로가 그와 함께 음식을 공양하려 한 속가  제자의 집에 

가는 것을 방해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장로에게 주라고 그에게 건네진 음식을 내던져버린 일이 있었다. 

잠부까가 똥을 먹고 땅바닥에 누워 자야했던 것은 그런 악행에 대한 업보였다. 

잠부까는 그 설명을 듣고 놀라고 몹시 두려워져서, 전생에 못된 짓을 한 것에 대하여, 

그리고 금생에 다른 사람들을 속인 것에 대하여 참회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자, 부처님은 옷 한 벌을 주어 입게 하셨다. 

그리고서 부처님은 법문을 해주셨고, 법문이 끝나자 잠부까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그리고 당장 부처님의 승가에 들어갔다. 


앙가와 마가다에서 온  잠부까의 제자들이 스승이 부처님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래서 잠부까 장로는 제자들에게 자신은 부처님의 승가에 들어왔으며, 

이제는 오로지 부처님의 제자일 뿐이라고 알려주었다. 

부처님은 잠부까의 제자들에게 너희의 스승은 비록 아주 조금만 먹고 금욕적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그  가치는 그가 현재 성취한 것의 16 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비록, 달이면 달마다(고행하며 사는) 어리석은 이는 음식을 풀잎 끝에 찍어 조금만 먹지만

진리를 이해한 이들(즉, 성인들)에 비하면 그의 가치가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





-71. 아귀이야기 (1)-


 

-뱀 아귀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한 아귀와의 인연으로 제 71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날 으뜸 제자 마하 목갈라나(목건련)는 락카하나 장로와 함께 라자가하(왕사성)에서 공양을 탁발하고 있었다. 

무엇을 보았는지 목갈라나는 빙그레 웃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돌아와서 목갈라나 존자는 아귀를 보고

웃은 것이라 말했다.  


부처님은 그 아귀가 그날 불성(佛性)을 얻은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부처님은 그 아귀의 전생을 말씀해주셨다. 

아득한 옛날에 한 벽지불이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았다. 

사람들이 그의 암자에 가려면 어느 사유지를 가로질러 가야만 되었다. 

땅주인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 땅이 망가질까 염려하다가 불을 놓아 버렸다. 


그 결과로 벽지불은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벽지불의 제자들은 너무 화가 나 땅 주인을 두들겨 패 죽였다. 

죽은 뒤에 땅 주인은 아비지옥에 태어났다. 

그는 남아있는 업보를 치루느라 금생에 아귀로 지내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못된 짓은 금방 열매를 맺지 않는다.       

마치 새로 짠 우유가 바로 굳지 않는 것처럼.

그러나 그것은 바보를 따라다닌다.

재로 덮인 숯불처럼 (드러나지 않게) 태우면서.









-72. 아귀 이야기(2)-


 

-삿티꾸타 아귀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삿티꾸타라는 이름의 아귀와의 인연으로 제 72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날 으뜸 제자 마하 목갈라나(목건련)는 락카하나 장로와 함께 라자가하(왕사성)로 탁발하러 갔다가 

거대한 삿티꾸타 아귀를 보았다. 


이 인연으로 부처님은 이 아귀의 전생을 말씀해 주셨다. 

삿티꾸타는 여러 전생 중에 하나에서 돌팔매질을 아주 잘했다. 

하루는 돌팔매질 선생에게 자기 재주를 시험해 보아도 좋은지 물었다. 

돌팔매질 선생은 소나 사람에게 돌을 던지면 나중에 소임자나 돌 맞은 사람의 친척에게 보상을 해야 할지도 

모르니, 임자나 후견인이 없는 것에 돌을 던지라 하였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한 벽지불을 보자, 친척도 후견인도 없으니 타깃 이상형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 벽지불이 탁발하는 때에 돌을 던졌다. 

돌이 한쪽  귓구멍으로 들어가서 반대편 귓구멍을 뚫고 나왔다. 

그 벽지불은 암자에 도착해서 숨을 거두었다. 


그 돌팔매 꾼은 벽지불의 제자들에게 잡혀죽고, 아비지옥에 다시 태어났다. 

아비지옥에서 형기를 마친 뒤에 아귀로 태어나서 아직 남은 업보를 치루는 것이었다. 

벌겋게 달군 망치들이 아귀의 거대한 머리통을 그치지 않고 두들겨대고 있었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어리석은 사람의 재주란 어리석은 사람 자신을 해칠 뿐일세.

그것은 그의 즐거움(공덕)과 머리(지혜)를 두들겨 부순다네.











-73,74. 토라진 비구-


 

-재가자 찟따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수담마 장로와 찟따라는 재가자와의 인연으로 

제 73, 74구를 말씀하셨다. 


재가자 찟따는 어느 날 부처님의 설법을 최초로 들은 오비구(五比丘) 중에 한 사람인 마하나마 장로를 만났다. 

마하나마는 탁발을 하러 왔는데, 찟따는 맞아들여서 음식을 공양하고 나서 법문을 듣고 '흐름에 들어간' 

첫 경지인 예류과(預流果)를 얻었다. 


나중에 찟따는 자기 망고 숲에 절을 지었다. 

거기서 절에 온 모든 비구가 필요한 것을 살피고, 수담마 비구를 주지로 모셨다.


하루는 부처님의 두 으뜸 제자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가 그 절에 왔다. 

찟따는 사리뿟따 존자의 법문을 듣고 두 번째 경지인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었다. 

그래서 그는 두 으뜸 제자를 다음 날 자기 집에서 식사공양을 하려고 초대했다. 

또한 수담마 장로도 초대했지만, 수담마는 화를 내며 거절하면서 말했다.

 "처사님은 다른 두 사람을 초대한 뒤에야 나를 부르는군요." 


찟따는 재차 초대하였지만, 역시 거절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담마 장로는 그날 일찍 찟따의 집에 왔다. 

그러나 들어오시라고 권해도 거절하며, 공양하는 자리에 앉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으뜸 제자가 와서 공양하는 것을 보고 질투심이 끓어올라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수담마는 찟따를 욕하며 말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처사의 절에서 살지 않겠소!"

그 집에서 나와 바로 부처님께로 가서 그 일을 모두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수담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신심이 두텁고 후덕한 속가 제자에게 무례하게 굴었구나. 돌아가서 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여라." 


그래서 수담마는 부처님이 시키신 대로 하였다. 

그러나 찟따의 틀어진 마음은 달래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부처님께 갔다. 

부처님은 이제는 수담마의 교만이 수그러들었다는 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내 아들아. 훌륭한 비구는 집착심을 갖지 않아야 하느니라. 


훌륭한 비구는 오만하게

 '이 절은  내 절이야, 여기는 내 구역이야, 이 사람들은 내 신도야' 라고 해서는  아니 되느니라.

그런 생각을 가진 자는 탐욕과 교만이 쑥쑥 자라날 것이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어리석은 비구는 자기가 갖지 못한 장점을 칭찬받기 바란다.

비구들 사이에선 선배 됨을, 절에선 권위를, 모르는 사람에게선 존경을 바란다.

"재가자도 비구도 그것들이 나로 인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들은 큰 사람이건 작은 사람이건 간에 모두 내게 복종해야 한다."

어리석은 자가 그런 생각을 품으면, 탐욕과 교만이 자라난다. 


법문이 끝나자 수담마는 찟따의 집에 다시 가서 사과하였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화해하였다. 

그리고 며칠 뒤에 수담마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75. "행복하시구요, 해탈하시구요"-


 

-띠싸 사미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숲 속 암자에서 지낸 띠싸 사미와의 인연으로 

제 75구를 말씀하셨다. 


띠싸는 사밧티(사위성)의 부잣집 아들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자주 으뜸 제자 사리뿟따(사리불)를 집에 초대해서 식사 공양을 해서 띠싸는 어릴 때부터 

사리뿟따를 여러 차례 만났다.  


띠싸는 7살에 사리뿟따 밑에 들어가 사미승이 되었다.

그가 제따바나 절에 있는 동안, 여러 친구와 친척들이 선물과 시물을 가지고 면회하러 왔다. 

띠싸 사미는 이 면회가 아주 귀찮다는 것을 알고, 나중엔 부처님께 마음공부의 주제를 받고서 숲 속 암자로 

가버렸다. 


거기서 지내면서 마을 사람이 무언가를 공양하면, 단지 이렇게만 말했다.

"행복하시구요, 삶의 나쁜 것(苦,dukkha)에서 해탈하시구요."

그러곤 자기 할 일만 계속 했다.

숲 속 암자에  머무는 동안 열심히 마음을 닦아서 안거(安居) 기간 석 달이 지나자 아라한이 되었다. 


우안거(雨安居)의 해제 때, 사리뿟따 존자가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 목갈라나 존자와 다른 큰 제자들과 함께 

티싸 사미를 만나러 왔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사리뿟따와, 같이 온 비구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사리뿟따에게 설법을 청하였다. 

그러나 사리뿟따는 사양하고, 대신에 자기 제자 티싸에게 설법을 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자기네 마을 스님인 띠싸가 "행복하시구요, 

삶의 나쁜 것에서 해탈하시구요"라는 법문 밖에 할 줄 모른다면서, 다른 비구에게 설법을 시켜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리뿟따 존자는 띠싸가 설법을 해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띠싸에게 말했다. 


"띠싸야 법(法)에 대해 말해주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 어떻게 삶의 나쁜 것에서 해탈되는지 알려주어라."

그래서 띠싸 사미는 스승의 분부에  따라 법상에 올라가 설법을 하였다. 

오온(五蘊), 감각기관과 감각의 대상들인 12처(處), 가르침이 계속되게 하는 요소들(菩提分法), 

아라한의 경지와 열반에 이끄는 길(八正道) 등등을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결론지었다.  


"그렇게 해서, 아라한의 경지를 얻은 사람은 삶의 모든 나쁜 것(苦)에서 해탈되며, 

절대적인 평화(열반)를 얻습니다. 그 밖에 사람들은 모두 윤회 속에서 헤맬 뿐입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설법을 잘했다고 칭찬하였다. 

동이 터 올 무렵에 설법이 끝났는데, 모든 마을 사람이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 

어떤 마을 사람들은 띠싸가 언제 그렇게 공부를 많이 했나 하고 놀랬는가 하면, 

또 어떤 마을 사람들은 예전에 왜 가르쳐 주는데 그리도 인색했나 하며 섭섭해 했다. 

그 밖에 사람들은 띠싸 사미가 제대로 공부했다는데 만족해했고, 자기들과 같은 마을에 있다는 것을 

대단한 행복이라고 느꼈다. 


제따바나 절에 계신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아시고 그들 앞에 나타나셨다. 

부처님의 뜻은 아직 의심이 있고 섭섭해 하는 마을 사람들을 깨우쳐 주시려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마을 사람들이 비구들에게 음식 공양을 할 때에 도착하셨다. 

그래서 그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께도 공양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식사 후에 부처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말씀 하셨다.  


"오, 속가 제자들이여. 

그대들은 모두 띠싸 사미와 함께 있다는 것이 대단한 행운인 줄 알아야 하오. 

나와, 내 으뜸 제자와, 큰 제자들과, 다른 많은 비구들이 이곳에  오게 된 까닭은 그가 여기 있기 때문이오." 


마을 사람들은 이 말씀에 띠싸 사미와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깨달았다. 

그리고 모두 만족해했다. 

그래서 부처님은 마을 사람들과 비구들에게 설법을 하셨고, 결국 그들 중 많은 사람이 흐름에 처음 들어간 경지,

즉 예류과(預流果)를 얻었다. 


부처님은 설법 후에 제따바나 절로 돌아오셨다. 

저녁 때 비구들이 띠싸 사미를 칭찬하며,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 띠싸 사미가 아주 어려운 일을 해내었군요. 그 애가 여기 사밧티에 있을 때는 갖가지 선물과 시주물이 

그렇게도 잘 들어왔는데, 그걸 다 포기하고 숲  속 암자로 가서 엄격한 자세로 지냈습니다 그려." 


그들에게 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비구들아, 비구는 도회지에 살건 시골에 살건, 선물이나 시물을 바라서는 아니 되느니라. 

 만약 어떤 비구가 모든 세속적인 이익을 포기하고 홀로 열심히 수행한다면, 반드시 아라한의 경지에 다다르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시를 읊으셨다. 


참으로, 세속적인 이익으로 이끄는 길이 한 갈래요,

그리고 열반에 이끄는 길은 다른 갈래다.

이를 온전히 이해하여, 부처의 제자 비구는 세속적 이익과 명예를 좋아하지 말고, 

홀로 스스로 노력하여서 해탈과 열반을 이루라.















-76. 밥 한술에도 보답-


 

-라다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한때 늙고 가난한 바라문이었던 라다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76구를 말씀하셨다. 


라다는 절에서 비구들의 시중을 들면서 지내는 가난한 바라문이었다. 

시중드는 대가로 겨우 먹고  살았는데, 비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승가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느 날 이른 아침에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세상을 굽어보시매 

그 가난한 브라만 늙은이가 아라한이 되리란 것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라다에게 가셨는데, 그 절의 비구들은 자기가 승가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을 불러 모아서 물으셨다.

"여기에 이 늙은이가 선행한 것을 기억하는 비구 없느냐?" 


사리뿟따(사리불) 존자가 대답했다.

"선생님, 저는 이 늙은이가 제게 밥 한술 준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네가 그 보답으로서 이 사람이 삶의 나쁜 것에서 해탈되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사리뿟따 존자는 그가 비구되는 것을 허락하여 승가에 정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사리뿟따 존자는 그 늙은 비구를 이끌어 주었고 라다는 지도에 엄격히 따랐다. 


며칠 지나지 않아서 늙은 비구는 아라한이 되었다.

나중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을 보러 오셨을 때, 그 늙은 비구가 어찌나 엄격하게 사리뿟따의 지도에 따랐는지를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비구는 라다처럼 가르침에 순종해야 하며, 잘못을 꾸중하는데 반항해서는 아니 된다고 

대답하셨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자기 잘못을 꾸짖어 주는 슬기로운 이를 따라야 한다.

감춰진 보물을 가르쳐 주는 사람을 따르는 것처럼. 

그런 슬기로운 이를 따르는 사람은 이익만 있을 뿐 손해는 없으리.





-77. 슬기로운 이의 꾸중-


 

-앗사지 비구와 뿌납바수까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두  비구 앗사지와 뿌납바수까와의 인연으로 제 77구를 말씀하셨다.

두 비구 앗사지와 뿌납바수까와 그 제자 500명이 끼따기리 마을에서 지내고 있었다. 

거기서 지내면서 꽃과 과실수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살고 있었다. 

따라서 비구들의 기본 계율을 어긴 것이었다. 


부처님께서 이 비구들의 일을 듣고, 더 이상 계율을 범하지 못하도록 농사를 중지시키시려고 두 으뜸  제자 

사리뿟따(사리불)와 마하 목갈라나(목건련)를 보내셨다. 


두 으뜸 제자를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에게 말해라. 계율을 범하여 재가 신도들의 신심과 보시행을 해치지 말라고. 만약 이에  따르지 않는 

자는 절 밖으로 쫓아내어라. 내가 말한 바를 주저없이 시행하라. 바보만이 좋은 충고를 해주는 것이나 

나쁜 짓을 못하게 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슬기로운 이는 다른 이를 꾸짖어 주어야 한다.

충고를 해주어야 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막아주어야 한다.

그런 이는 착한 사람이 좋아하며, 못된 사람만이 싫어하리.





-78. 찬나 장로 이야기-


 

-찬나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찬나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78구를 말씀하셨다. 


찬나는 싯닷타 왕자가 부처님이 되기 전에 말을 타고 궁궐에서 빠져 나올 적에 모시고 함께 나온 시종이었다. 

왕자가 부처님이 되시자 찬나도 비구가 되었다. 

찬나 비구는 부처님과의 친분을 내세워서 아주 건방지고 거만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부처님이 궁궐에서 나와 숲으로 가셨을 때 내가 모시고 나왔어. 

그때 말야, 나 혼자 모시고 있었지 아무도 없었어. 

그런데 지금은 사리뿟따(사리불)와 목갈라나(목건련)가 '우리는 으뜸 제자입네' 라고 하면서 잘난 체하고 있거든." 


부처님께서 불러서 그 행동을 꾸중하실 때는 조용해졌지만 다시 계속 두 으뜸 제자를 헐뜯고 빈정대었다. 

그래서 부처님이 다시 불러서 꾸중하셨다. 

그러기를 세 번이나 했지만  버릇이 고쳐지지 않았다. 

부처님은 또다시 찬나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찬나야 이 두 거룩한 비구는 너의 좋은 친구란다. 이들과 잘 사귀고 좋은 말을 쓰도록 하여라."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나쁜 친구와 사귀지 말아라.

천박한 자와 벗하지 말아라.

좋은 친구와 사귀어라.

거룩한 이와 벗하여라. 


부처님께서 반복해서 꾸중과 충고를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찬나는 으뜸 제자를 헐뜯고 욕하기에 재미를 붙여서 

그만두지 않았다. 


부처님은 찬나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엔 버릇을 고치지 못할 것이지만 반열반(般涅槃) 뒤에는 반드시 

달라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반열반하시기 전날에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야, 내가 반열반한 뒤에 찬나  비구에겐 범단벌(梵檀罰)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선생님, 범단벌이 무엇입니까?"

"아난다야, 찬나 비구가 저 하고 싶은 대로 지껄이도록 내버려두어라. 

비구들은 그에게 어떤 말도 하지 말 것이며, 충고도 하지 말고 당부도 하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이 반열반하신 뒤에 아난다가 찬나에게 완전히 배척해 버리는 이 벌을 선언하자,  

지난 잘못에 대해 깊이 그리고 쓰라리게 참회하며 졸도하기를 세 번이나 하였다.


그리고 비구들에게 잘못을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였다. 

이때부터 버릇을 고쳐서 눈이 뜨였다.

또한 비구들의 지도를 받아 마음공부를 하여 얼마 후 아라한이 되었다.







-79. 왕의 출가-


 

-마하깝삔나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마하깝삔나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79구를 말씀하셨다.

 

마하깝삔나는 꾹꾸타바띠의 왕이었는데, 왕비는 아노자였고 일천 명의 관리를 거느리고 있었다. 

하루는 왕이 일천 명의 신하와 공원에 갔다. 

거기서 사밧티(사위성)에서 온 일단의 상인들을 만났다. 

왕과 신하들은 이들 상인에게서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대해서 듣고는 곧바로 사밧티로 길을 떠났다. 

 

그날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세상을 굽어보시매 마하깝삔나와 신하들이 사밧티로 오고 있는 것을 보셨다. 

또한 그들이 아라한이 될 그릇임도 아셨다. 

부처님은 그들을 만나려고 사밧티로부터 120 요자나(yojana-由旬) 떨어진 곳까지 가셨다. 

짠다바가 강둑에 있는 반얀 나무 아래에서 그들을 기다리셨다. 

 

마하깝삔나 왕과 신하들은 부처님의 몸에서 여섯 가지 광명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는 경배를 올렸다. 

그래서 부처님은 설법을 해주셨다. 

 

왕과 관리들은 설법을 듣고 나서 예류과(預流果)를 얻었다. 

그리고 승가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부처님이 그들의 전생을 살펴보니, 전생에 노란색 가사(袈裟)를 공양한 공덕이 있었다. 

그들에게 "어서 오게, 비구들이여"(Ehi bhikkhu)라고 말씀하시어 그들 모두 비구가 되었다.

 

한편 아노자 왕비는 왕이 사밧티를  향해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일천 신하들의 아내들을 데리고 왕을 찾아 나섰다. 

그 여자들도 부처님이 계신 강둑에 오게 되었는데, 여섯 가지  광명을 발하는 부처님을 뵙고 경배하였다. 

이때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왕과 신하가 보이지 않게 하셔서 그 아내들은 볼 수가 없었다. 

왕비는 왕과 신하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부처님은  여자들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왕이 신하들을 데리고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서 부처님은 또 다른  설법을 해주셨다. 

이 설법이 끝나자 왕과 신하들은 아라한과를 얻었고 왕비와 아내들은 예류과를 얻었다. 

 

그와 동시에 왕비와 아내들은 새로 비구가 된 남편들을 보았다. 

그 여자들도 부처님께 비구니 승가에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하여, 사밧티로 인도되어 비구니 승가에 들어갔고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은 일천 명의 비구들 데리고 제따바나 절에 돌아오셨다. 

 

제따바나 절에서 마하깝삔나 장로는 그날 쉬면서 "아! 행복해라!" 하고 자주 말하였다. 

비구들은 그가 하루에 이 소리를 하도 여러 번 하니까 이상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 비구들에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내 아들 깝삔나는 진리(法)의 맛을 보았기 때문에 고요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산다.  

그는 열반에 대하여 그  찬탄의 말을 되뇌는 것이란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진리(法)를 맛본 사람은 고요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산다.

슬기로운 사람은 거룩한 이가 가르친 진리(法)에서 기쁨을 구한다.













-80. 마음 공부하는 사람은-


 

-빤디따 사미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빤디따 사미와의 인연으로 제 80구를 말씀하셨다. 


빤디따는 사밧티(사위성)에 부잣집의 어린 아들이었다.

그는 일곱 살에 사미승이 되었다. 

사미가 되고서 여덟 째 날에 사리뿟따(사리불) 장로를 따라 음식을 탁발 나갔다가,  농부가 자기 논에 

물을 대는 것을 보고 사리뿟따에게 물었다.  


"물은 의식이 없는데 어느 누가 바라는 곳에 끌어올 수 있나요?"

사리뿟따는 대답했다. 


"응. 물은 누가 바라는 곳으로 끌어 올 수 있단다." 

그들은 가던 길을 계속했는데,  이번에는 화살 만드는 장인들이 화살대를 불에 구어서 곧게 만드는 것을 보았다.

다음에는 목수들이 수레바퀴 같은 것을 만들려고 재목을 자르고 톱질하고 대패질하는 데를 지나갔다. 

그래서 빤디타는 이렇게 생각했다.  


"의식이 없는 물이 누가 바라는 데에로 끌어올 수 있다면, 

의식이 없는 굽은 대나무가 곧게 펴질 수 있다면, 

의식이 없는 재목이 쓸모있는 것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면, 

어찌 의식을 가진 내가 내 마음을 길들이고, 평정(止)과 통찰(觀)을 하는 마음공부를 할 수가 없을쏘냐?" 


그래서 당장 사리뿟따에게 허락을 얻어서 절에 자기 방에 돌아왔다.

거기서 몸을 지켜보는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제석천과 신들도 절을 지켜주고 주변을 아주 조용하게 하여 마음공부하는 그를 도왔다. 

빤디따 사미는 식사 시간이 되기 전에 세 번째 경지인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었다.  


사리뿟따 장로가 빤디따 사미에게 식사를 갖다 주려고 할 때였다.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보시매 빤디따 사미가  아나함과를 얻었으며, 조금만 더 수행을 한다면 

이내 아라한이 되리란 것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빤디따가 수행하는 동안 사리뿟따가 그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빤디따의 방 문 앞에 가셔서 

사리뿟따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시어 붙들어 두고 계셨다. 


그 두 분이 대화하는 동안 빤디따 사미는 아라한이 되었다. 

즉 빤디따는 입문한지 8일만에 아라한이 된 것이었다.

이어서 부처님은 절의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진리(法)를  열심히 닦을 때는 제석처과  신들도 보호해 준다. 

나 또한 사리뿟따를 문 앞에 붙들어 두어서 빤디따 사미가 방해받지 않게 하였다. 


빤디따는 농부들이 자기 논에 물을 대는 것을 보고, 

화살만드는 사람들이 화살대를 곧게 하는 것을 보고, 

목수들이 수레바퀴와 다른 것들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자기 마음을 길들였으며 진리를 닦았다. 

이제 그는 아라한이 되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농부들은 물을 끌어다 댄다. 

화살 장인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나무를 다듬는다.

슬기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을 길들인다.







-81. 난장이 밧디야-


 

-라꾼다까 밧디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밧디야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81구를 말씀하셨다. 


밧디야는 제따바나 절에 사는 비구였다. 

그는 키가 작아서 다른 비구들이 라꾼다까(난장이)라고 하였다.  

라꾼다까 밧디야는 마음씨가 아주 착하여, 심지어 젊은 비구들이 만만히 보고 툭하면 코나 귀를 잡아당기고 

머리를 툭툭 쳤다.  


그 비구들은 심심하면 조롱하면서 이런 식으로 말했다.

"어이, 아저씨. 안녕하슈. 여기서 중노릇하기 재미있수? 아님 지겹수?"

하지만 라꾼다까 밧디야는 화가 나서 앙갚음을 한다든지 욕을 하지 않았다. 


그의 가슴엔 그 비구들에게 화난 것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라꾼다까 밧디야의 인내에 대해 말씀하셨다.

"아라한은 자기 성품을 잃지 않는다. 

거친 말을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못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바위산과 같다. 

단단한 바위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그렇게 아라한은 비난에도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바위산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그렇게 슬기로운 이는 비난에도 칭찬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82. 엄마의 사탕과자를 기다리다가-


 

-까나마따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에 계실 적에, 까나의 어머니(까나마따)와의 인연으로 제 82구를 말씀하셨다. 


까나마따는 헌신적인 속가재자였다.

딸 까나는 다른 마을 남자에게 시집을 갔다. 

어느 때에 까나가 친정에 다니러 왔는데, 신랑이 집에 돌아오라고 전갈을 보냈다. 

어머니는 사위에게 사탕과자를 만들어서 보내주고 싶으니 하루만 더 있다 가라고 했다.  


다음 날 까나 엄마는 사탕과자를 만들었다. 

그런데 네 명의 비구가 탁발하려고 대문 앞에 서 있어서 사탕과자를 조금 공양하였다. 

그 네 비구가 다른 비구들에게 까나마타의 집에서 사탕과자를 준다는 말을 했더니 다른 비구들도 

까나마타의 집 문 앞에 와서 서있었다. 


까나마타는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헌신적이어서 비구들이 오는 대로 사탕과자를 공양하였다. 

결국 까나가 가지고 갈 사탕과자가 다 없어져서 까나는 그날 집에 돌아가지 못하였다.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어머니가 사탕과자를 만들면 비구들이 와서 서있어서 공양하느라 사탕과자가 남아나지 않아서 사흘을 친정에서 

보내야 했다.  


사흘째 되던 날엔 신랑이 세 번째로 전갈을 보내왔는데 최후통첩이었다. 

만약 내일도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다른 마누라를 얻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에도 역시 어머니가 비구들에게 사탕과자를 공양하느라, 집에 돌아갈 수 없었다. 


까나의 남편은 다른 마누라를 얻었고 그래서 까나는 비구들을 몹시 증오하게 되었다. 

모든 비구들을 마구 욕하여 비구들이 까나마타의 집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까나의 일을 들으시고 까나마타의 집에 오셨다. 

까나마타는 부처님께 쌀죽을 공양 올렸다. 

식사 후에 부처님은 까나를 불러서 물었다. 

"우리 비구들이 주는 것을 받았는가, 주지 않은 것을 받았는가?" 


까나는 그 비구들이 주는 것만 받아갔다고 대답하고 나서, 말했다.

"비구들이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잘못했을 따름입니다."

그래서 까나는 자기 잘못을 사죄하고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은 설법을 해주셨다. 

설법이 끝날 때 까나는 첫 경지인 예류과를 얻었다.

절에 돌아오는 길에 부처님은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를 만났다. 

왕은 까나가 비구들을 마구 욕한다는 것을 들은 터라 부처님께 그 여자에게도 진리(法)를  가르칠 수 있는지,

또 그 여자가 진리에 눈뜰 수 있는지를 물었다. 


부처님은 대답했다.


"그러하다. 나는 까나에게 진리를 가르쳤다. 그리고 또 까나가 다음 생에는 잘 살도록 해주었다."

그래서 왕은 부처님께 까나를 바로 이생에서 잘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왕은 가마를 보내서 까나를 불러왔다. 

까나가 도착하자 왕이 신하들에게 연설했다. 

"내 딸 까나를 거두어 편안히 보호해줄 사람 없소?"

신하 중 한 사람이 자원하여 까나를 양녀로 맞아들여 자기 재산을 주고 말했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보시하도록 하여라."

까나는 매일같이 도시의 사대문에서 비구들을 공양하였다. 

부처님은 까나의 후덕한 보시에 대해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내 말에 의해서 까나의 안개 끼고 흐릿한 마음씨는 맑고 고요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깊고도 맑고 고요한 호수처럼,

슬기로운 이는 가르침(法)을 듣고 나서 고요해진다.







-83. 바보의 속성-


 

-오백 명의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오백 명의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83구를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한때에 베란자의 한 바라문의 요청으로 500명의 비구와 함께 베란자에서 지내셨다.

그때  베란자에는 흉년이 들어 그 바라문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잘 후원할 수가 없었다. 

베란자 사람들은 기근이 닥쳐서 비구들이 탁발을 나가도 공양할 수 없었다.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구들은 낙담하지  않았다. 

한 말장수가 매일 공양하는 적은 쭉정이 곡식만으로도 아주 만족해하였다.  


부처님은 우기 안거(雨安居)가 끝나자 그 바라문에게 인사를 건네고 500 명의 비구들과 함께 

제따바나 절에 돌아오셨다. 


사밧티 사람들이 그들을 반갑게 맞아 갖은 좋은 음식을 공양하였다. 

비구들이 남긴 것을 얻어먹으며 비구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밧티에 돌아와서 형편이 좋아지자 폭식을 하고 밥 먹은 다음엔 바로 누워 잤다. 

일어나서는 소리 지르고 노래를 하고 춤추며, 엉망으로 폐 끼치는 무리가 되었다.  


저녁때에 비구들의 모임에 부처님이 오셨을 때, 비구들은 그 무례한 자들의 행동에 대해 말씀드리며 말했다.

"찬밥을 먹고 사는 저 사람들이 베란자에서 우리와 함께 어려움과 기근을 견딜 때는 아주  얌전하고 

바르게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좋은 음식을 충분히 먹고서는 소리 지르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완전히 폐만 끼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비구들은 여기서도 베란자에서와 같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대답하셨다. 


"형편이 좋지 않으면 슬픔에 잠기고 기가 죽고, 형편이 좋으면 기쁨이 넘치고 기가 살아나는 것이 

바로 바보의 속성이란다. 그러나 슬기로운 이는 삶의 흥망성쇠에 개의치 않고 견딜 수가 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참으로 덕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린다. (즉, 오온(五蘊)에 집착하는 것 등등을 버린다.)

덕 있는 사람(고요한 사람)은 감각적 욕망으로써 말하지 않는다.

기쁨이나 슬픔이 오더라도 슬기로운 이는 의기양양하지도,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





-84. 담미까의 가족-


 

-담미까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오백 명의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84구를 말씀하셨다. 


담미까는 사밧티에서 부인과 살고 있었다.

하루는 임신한 아내에게 출가하여 비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아이가 태어나자, 다시 아내에게 출가하게 해달라고 하였다. 

아내는 다시 아이가 걸을 수 있을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래서 담미까는 생각했다.

"내가 출가하여 승가에 들어가는 데 아내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내 자신의 해탈을 위해 출가해야겠다." 


그는 굳은 결심을 하고 집을 떠나 비구가 되었다. 

부처님께 마음공부의 주제를 받아서 아주 열심히 수행을 하여 곧 아라한이 되었다. 


몇 년 뒤에 담미까는 아내와 아들에게 법(法)을 가르치려고 집에 갔다. 

아들도 승가에 들어와 역시 아라한이 되었다. 그래서 아내는 생각했다. 

"이제 내 남편과 아들 둘 다 집을 떠나버렸다. 나도 출가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녀도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는데 그녀도 아라한이 되었다. 


담미까는 비구의 모임에서 자기가 어떻게 아라한이 되었는지, 아들과 아내도 어떻게 아라한이 되었는지를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슬기로운 이는 나쁜 일을 해서 얻는 부유함을 바라지 않는다. 

그것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든 남을 위한 것이든 간에. 진리를 이해하고 진리에 따라  생활하여, 

자기 자신을 윤회에서 해탈시키는 일을 할 따름이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또는 남의 이익을 위하여 그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나쁜 짓을 하여 자녀나 재산이나 나라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부당한 수단으로 성공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참으로 덕망 있고, 슬기롭고, 바른 사람일세.











-85,86. 법문 들으면서 조는 사람들-


<p> 

-가르침을 들으러 온 사람들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사밧티에 법문을 들으러 온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제 85, 86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사밧티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비구들 모두에게 특별한 보시를 하러 왔다. 

그들은 자기네 마을에서 그날 밤 내내 설법을 해줄 비구들을 섭외하였다.  


법회가 열리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 중 여럿이 자리에 앉지 못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꾸벅꾸벅 졸았다. 

주의 깊게 법문을 들은 사람은 두세 명 정도였다. 


새벽에 비구들이 부처님께 간밤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자,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b><span style="font-size: 11pt;">"대부분의 사람은 이 세상에 집착한다. </span></b></p><p><b><span style="font-size: 11pt;">아주 극소수만이 저쪽 물가 (彼岸 ; 열반) 에 가 닿는다." </span></b>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사람들 중에 아주 적은 수 만이 '저쪽 기슭'(彼岸;열반)에 가 닿는다.

다른 사람들은 '이쪽 기슭'(此岸;윤회)에서 오르락내리락 뛰어다닐 뿐.


그러나 잘 가르쳐 준 진리(法)에 따라 수행한 사람은  '저쪽 기슭'에 가 닿으리.

그토록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세상(윤회)을 지나서.</p>







-87,88,89. 이 세상 안에서 열반을-


 

-부처님을 뵈러 온 500명의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부처님을 뵈러 온 500명의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87, 88, 89구를 말씀하셨다.


500명의 비구가 꼬살라에서 우기안거(雨安居) 결제를 마치고 부처님께 경배하러 왔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여러 기질에 맞추어서 다음의  세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슬기로운 이,

탐욕의 집을 떠나 열반을 목표로 삼은 이는

어둡고 못된 길들을 버리고 순수하고 선한 길을 닦아야 한다.


홀로서기와 집착 놓기와 열반에서 크나큰 기쁨을 구한다.

보통 사람이 그 즐거움을 알 수 있을까나.

또한 감각적인 쾌락을 포기하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아서 마음에 모든 때를 닦아 정화해야 하리.


 '깨달음의 일곱 요소'(七覺分)로 마음을 잘 닦은 이,

모든 탐욕을 버려서, 집착 놓은 것에 기뻐하는 이,

그런 이들은, 그릇 배긴 짓거리를 뿌리 뽑아,아라한 길의 지혜(道智) 광명으로 이 세상 안에서 열반을 실현한다.


* "깨달음의 일곱 요소" (七覺分, 七覺支)


1. 마음이 깨어있기(念) 

2. 교리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조사, 연구하는 것(擇法) 

3. 추진력(精進)      

4. 즐거움(喜)       

5.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기(輕安) 

6. 정신집중(定) 

7. 평온함(捨)











-90. 여행을 마친 이에겐 고통이 없다-


 

-지바까의 질문 이야기-  


부처님께서 지바까의 망고숲 절에 계실 적에 지바까가 부처님에 대해 일어난 의문에 관련하여 제90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데바닷따는 기자꾸타산(영취산) 꼭대기에서 바위를 굴려서 부처님을 살해하려고 하였다.

다행히  바위는 산허리에 삐져나온 암반에 부딪혀 부서지고 파편 한 조각이 튀어 부처님의 엄지발가락을 

짓이겼다. 


부처님은 지바까의 망고 숲 절에 드셨다. 

거기서 유명한 의사인 지바까가 부처님을 돌봐드렸다. 

부처님의 발가락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그리고 나서 지바까는 다른 환자를 보기위해 시내로 떠났다. 

그러면서 저녁에 돌아와서 붕대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그날 밤 지바까가 돌아올 때, 성문은 이미 닫혀서 부처님을 보러 올 수가 없었다. 


그는 몹시 당황했다. 그것은 붕대를 제 시간에 풀지 않는다면 전신에 고열이 나서 

부처님이 크게 앓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때에 부처님은 아난다 존자에게 엄지발가락에서 붕대를 풀라고 하셨다.

상처는 완전히 나아있었다. 

지바까가 다음 날 아침 일찍 와서 간밤에 몹시 고통스럽지 않으셨냐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지바까야. 부처의 지위에 오른 이후로 내겐 고통이 없었단다."

부처님께서 다음의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여행을 마친 이(아라한), 

슬픔으로부터 그리고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난 이

모든 족쇄를 부수어 버린 이,

그이에겐 더 이상 괴로움이 없노라.


설법을 마치자 많은 사람들이 예류과(預流果)를 얻었다.







-91. 흙탕물 웅덩이를 버린 백조와 같이-


 

-마하까사빠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벨루바나절(죽림정사)에 계실 적에 마하까사빠(마하가섭)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91구를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왕사성)에서 한 무리의 비구들과 우안거(雨安居)를 보내셨다. 

안거가 끝나기 2주전쯤에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라자가하를 떠날 것이라 이르시고, 출발 차비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어떤  비구들은 바느질하고 염색을 하여 새 가사를 지었다. 

또 어떤 비구들은 그냥  헌 가사를 빨아두었다. 

마하까사빠가 가사를 빠는 것을 보면서 비구들이 생각했다. 

"라자가하 안팎에 수많은 사람들이 마하까사빠장로를 사랑하고 존경하여 항상 그가 필요한 것을 공양한다. 


그런데 저 장로가 자기 말 잘 듣는 재가신도를 두고 부처님을 따라갈까?"

보름이 지난 뒤, 라자가하를 떠나기 전날에 부처님은 공양의식, 행자 수계식, 장례식 같은 일들을 치러야하니

비구가 모두 라자가하를 떠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몇몇 비구가 벨루바나  절에 남게 하시고, 마하까사빠를 가장 적임자로 꼽으셨다. 

그래서 결국 마하까사바 장로는 몇몇 중견 비구들과 함께 라자가하에 남게 되었다.  


그러자 다른 비구들이 비꼬며 말했다.

"거봐라. 우리가 예상한 대로 마하까사바는 부처님을 따라가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내 아들 까사빠가 라자가하의  재가신도들과 시물에 집착한다고 말하고 싶은 게냐? 

너희들은  아주 잘못 생각한 것이다. 

내 아들 마하까사빠는 내 지시로 남은 것이다. 

그는 여기서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있다." 


부처님께서 다음의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부지런히 마음이 깨어있도록 힘쓰면, (평정止과 통찰觀의 수행을 통하여)

세속(감각적인 쾌락을 구하는 삶)에서 즐거움을 구하지 않는다.

흙탕물 웅덩이를 버린 백조와 같이 모든 세속(즉, 모든 탐욕)을 버린다.







-92. 공양물을 저장해 놓고-


 

-벨랏타시사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벨랏타시사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92구를 말씀하셨다. 


벨랏타시사 장로는 마을에서 탁발을 하던 중에, 거기서 공양을 하였다. 

공양을 마친 뒤에 더 많은 음식을 얻으려고 탁발을 계속 하였다. 

충분히 많은 음식을 모아서 절에 돌아와서는 밥을 말려서 챙겨 두었다. 

결국 매일 같이 탁발하러 갈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2,3일 동안 선정(禪定)에 잠긴 채로 있었다. 

선정의 집중 상태에서 깨어나면 모아둔 굳은 밥을 물에 불려서 먹었다.

다른 비구들은 이것에 대해 벨랏타시사 장로가 나쁘다 생각하고 부처님께 그가 밥을 챙겨 둔 일을 일러바쳤다.  


그래서 그 이후로 비구가  음식을 저장해 놓는 행위는 금지되었다.

부처님은 벨랏타시사 장로에 대해서 그가 완전히 결백하며 잘못이 없다고 선언하셨다. 

그는 음식물을 저장하는 일을 금한 계율이 제정되기 이전에 밥을 모았고, 음식에 대한 탐욕에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다만 마음공부를 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 다음의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아라한은 (어떤 것도) 저장해 두지 않는다.

식사하면서 음식에 대해 잘 성찰한다.  (즉, 세 가지 편지遍知에 따라 잘 성찰한다)

아라한은 윤회에서의 해방, 즉 텅 빈(空) 것이며 표 나는 것 없는(無相) 열반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 저장: 주석에 의하면 이는 업과 업보를 축적하는 것 또는 시주 물을 저장해 놓는 것을 의미한다.

* 음식에 대한 성찰: 세 가지 변지(遍知,parinna)에 따라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주석에 따르면 비구가 음식에 대하여 가져야 할 세 가지 변지는 다음과 같다.

(a)知遍知(nataparinna): 먹는 음식의 정확한 속성을 알아야 한다.

(b)度遍知(tiranaparinna): 물질적인 음식이 저급하다는 것을 납득하여야 한다.

(c)斷遍知(pahanaparinna): 먹는 즐거움을 모두 버린다. 


* 텅 빈(空,sunnata, the Void): 주석에 따르면, 탐욕을 비운 것을 뜻한다. 열반의 다른 말이다.

* 표 나는 것 없는(無相, animittam, the Signless): 주석에 따르면, 

탐욕과 악의와 무지의 표가 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열반의 다른 말이다.  


이와 같이 대승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용어인 공(空)과 무상(無相)이 

원시불전에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3. 아나율, 전생의 아내가 공양하다-


 

-아누룻다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기원정사)절에 계실 적에 아누룻다*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93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날 아누룻다 장로는 가사가 때 묻고 헤어져서 새 가사를 지으려고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천 조각을 찾고 있었다. 


전생에 아누룻다의 아내였던 잘리니는 지금은 신의 세계에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누룻다가 옷감을 구한다는 것을 알고 신계(神界)의 좋은 옷감을 가져다 쓰레기더미에 겨우 보이게끔 하여 

놓아두었다.  


아누룻다는 그 천 조각을 찾아서 절에 가져왔다.

그가 가사를 짓고 있는데 부처님께서 으뜸 제자들과 원로 비구들과 함께 당도하셨다.

그 사람들도 가사 짓는 바느질을 도와주었다.


그러는 동안에 잘리니는 젊은 아가씨의 모양으로 둔갑하여 마을에 들어가서, 

부처님과 제자들이 당도하셨노라고 알렸다. 

그리고 또한 아누룻다 장로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잘리니는 마을 사람들을 부추겨서 절에 맛있는 음식을 바치게 하였다. 

그 결과 절에 있던 모두에게 음식이 남아돌도록 음식이 들어왔다. 


다른 비구들이 음식이 너무 많이 들어온 것을 보고 아누룻다를 비방하며 말했다. 

"자기 친척하고 재가신도들한테 음식을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오라고 해야 하는 것 어닌가. 

아마 지가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보여주려고 하는 수작일거야." 


부처님께서 그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그리 생각하면 아니 되느니라. 

내 아들 아누룻다가 자기 친척과 재가신도들한테 쌀죽과 다른 음식을 가져오라고 시켰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내 아들 아누룻다는 아무 것도 시키지 않았다. 

아라한들은 음식이나 옷 같은  것에 대해선 말하지도 않느니라.

오늘 아침 너무 많은 음식이 절에 들어온 것은 하늘나라의 신이 부린 조화이지 사람이 한 짓이 아니니라."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다음의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아라한은 중독 상태(有漏)에서 벗어났다.

음식에 집착하지 않는다. 

아라한은 중생에서의 해방, 즉 텅 빈(空) 것이며, 표 나는 것 없는(無相) 열반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그의 길은 허공에 새와 같아 자취가 있을 수 없다.



* 아누룻다(Anuruddha): 십대제자(十大弟子) 중 천안제일(天眼第一) 아나율(阿那律) 존자.











-94. 가전련 존자, 천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


 

-마하까짜야나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뿜바라마절에 계실 적에 마하까짜야나*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94구를 말씀하셨다.


우기 안거(雨安居)가 끝나던 어느 보름날에 천신(天神)의 무리가 부처님께 예경하어 

비사카가 지은 절 뿜바라마에 찾아왔다. 


그때 부처님은 으뜸 제자와 모든 원로 비구들을 거느리고 예경을 받았다.

가전련 장로는 안거를 아반띠에서 보내느라, 

아직 그곳에 도착하지 못하여서 좌석 하나를 그를 위해 비워 놓았다. 


제석천은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꽃과 향과 향수를 공양하며 예경하였다. 

빈자리를 보자 제석천은 가전련이 오면 예경드릴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자 바로  그 순간 가전련이 도착했다. 

제석천은 아주 기뻐서 꽃과 향과 항수로 공양하며 열렬히 예경하였다.

비구들은 제석천이 가전련에게 예경을 드리는 것에 경외심을 내었다.

그러나 어떤 비구들은 제석천이 사람을 차별한다고 생각했다. 

그 비구들에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자기 감각을 자제하는 이는 사람에게서나 천신에게서나 사랑을 받느니라."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다음의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감각기관이 고요해진 아라한은  마부가 잘 길들인 말과 같다.

그이는 자아의식과 중독 상태(有漏)에서 해방되어있다.

그런 아라한은 천신(天神)에게서도 사랑을 받는다.



* 마하까짜야나(Mahakaccayana):

십대제자(十大弟子) 중 논의제일(論議第一) 가전련(迦전延) 존자.





 

-95. 사리불, 아라한은 땅과 같이 인내하며-


 

-사리뿟따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에 계실 적에 사리뿟따(智慧第一 사리불)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95구를 말씀하셨다. 


안거(雨安居)가 끝날 때였다. 

사리뿟따 장로는 몇몇 제자를 데리고 여행길에 올랐다. 

사리뿟따에게 악감정을 품은 한 젊은 비구가 부처님께 가서 사리뿟따가 자기에게 악담을 하고 때렸다고 

거짓으로 일러바쳤다. 


그래서 부처님은 사리뿟따를 불러 그 일을 물었다.

그러자 사리뿟따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몸가짐에 주의를 기울여 마음을 확고하게 지키는 비구가 어찌 그럴 수 있겠나이까? 

어찌 동료 비구에게 잘못을 하고서 참회도 하지 않고 길을 떠나겠나이까? 

저는 땅과 같나이다. 

꽃을 던져도 기쁨을 느끼지 않으며, 쓰레기나 똥을 쌓아두어도 화내지 않습니다.

저는 또한 현관의 흙 털 개와 같나이다. 

거지가 밟든 뿔 부러진 황소가 밟든 상관하지 않나이다. 

 저는 또한 몸의 불순함을 싫어하며 더 이상 몸에 집착하지 않나이다" 


사리뿟따 존자가 그렇게 말하자, 그 젊은 비구는 아주 슬퍼져서 서럽게 훌쩍 거렸다. 

그리고 사리뿟따에 대해 거짓말을 했노라고 고백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은 그 젊은 비구의 참회를 받아들이라고 분부하셨다. 

과보로 큰 벌을 받아서 머리가 부수어지게 될까봐서 이였다. 


그래서 그 젊은 비구는 잘못을 인정하고 경건하게 용서를 빌었다. 

사리뿟따 장로는 용서하고, 또 자기에게 잘못이 있다면 용서해 줄 것을 청하였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사리뿟따를 칭찬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리뿟따 같은 비구는 분노도 악의도 가지고 있지 않다. 


마치 땅과 같고 문설주와  같다. 그는 참고 견디며 흔들림이 없다. 

진흙탕이 일지 않는 호수처럼 그는 맑고 고요하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다음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아라한은 땅과 같이 인내하며 분노로써 대응하지 않는다.

그이는 인생의 흥망성쇠에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는 맑고 고요하다, 

진흙탕이 일지 않는 호수처럼.

그런 아라한에겐 더 이상 윤회가 없으리.





 







-96. 아라한이 된 사미승의 실명-


 

-꼬삼비의 사미승(沙彌僧)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기원정사)절에 계실 적에 꼬삼비에서 온 띳사 장로의 제자 사미와의 인연으로 

제 96구를 말씀하셨다. 


한번은 일곱 살짜리 꼬마가 그 아버지의 요청으로 사미승이 되었다. 

그 꼬마는 머리를 삭발하기 전에 이미 마음공부의 주제를 받았다. 

삭발을 하면서 꼬마는 마음공부의 주제에 마음을 확고히 고정시키고 있었다. 

결국 꼬마는 삭발을 마치자마자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 후 어느 때에 띳사장로가 사미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경을 드리러 사밧티로 가는 길에 올랐다.

가는 도중에 어느 마을 절간에서 하룻밤을 보내었다. 

띳사는 잠들었지만, 어린 사미는 늙은 장로 곁에서 밤을 지새웠다.  


이른 아침에 늙은 띳사 장로는 어린 사미를 깨울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야자수 잎 부채로 사미를 깨우려다 부채 손잡이로 사미의 눈을 쳐서 다치게 했다. 

사미는 한 손으로 다친 눈을 감싸 쥐고 띳사 장로가 세수하고 양치질할 물을 뜨고  절을 청소하는 등 

자기 의무를 하러 나갔다. 


그 어린 사미가  세숫물을 한 손으로 바치자, 꾸중하며 두 손으로 바치는 것이라 말했다. 

띳사 장로는 그리고 나서야 어린 사미가 어떻게 눈을 잃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자신이 진정으로 한 사람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우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하며 사미에게 사죄하였다.  


그러나 사미는 그것이 띳사 장로의 잘못도 사미 자신의 잘못도 아니며, 업(業)의 과보(果報)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띳사 장로는 다소 위안을 얻었다. 

그러나 그 불운한 일의 충격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사밧티로 여행을 계속하여 부처님께서 계시는 제따바나 절에 도착하였다. 

띳사 장로는 부처님께 자기를 따라온 그 어린 사미가 이제까지 만난 그 누구보다도 거룩한 사람이라고 하고, 

여행하는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이야기들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아들아, 아라한은 그 누구에게나 분노를 느끼지 않는단다. 

아라한은 감각들을 자제하여 완전히 고요하고 청정하니라."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다음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아라한은 마음이 고요하다. 

말이 고요하다. 

또한 행동이 고요하다.

진정으로 진리(法)를 아는 그런 아라한은 도덕상의 오점들에서 벗어났으며 인생의 흥망성쇠에 흐트러지지 않는다.







-97. 부처님 말씀이라서 믿는 것이 아니다-


-사리뿟따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기원정사)절에 계실 적에 사리뿟따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97구를 말씀하셨다. 


어떤 마을에서 30인의 비구가 부처님께 예경을 드리러 제따바나 절에 왔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들이 아라한과를 얻을 때가 된 것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 비구들 앞에 사리뿟따를 불러와서 물으셨다. 


"아들 사리뿟따여. 그대는 감각들에 대한 명상으로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오?"

사리뿟따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감각들에 대한 명상으로 열반을 성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당신을 믿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남에게서 들은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열반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 사람일 따름입니다."


그 비구들은 사리뿟따의 대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  


"사리뿟따는 여태껏 그릇된 견해를  가져왔다. 심지어 지금도 부처님께 대한 믿음이 없다."

그래서 부처님께선 사리뿟따 대답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해 주셨다.  


"비구들이여. 사리뿟따의 대답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는 감각들에 대한 명상으로 열반이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가 받아들이는 것은 자기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에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내가 말했다고 해서 

또는 다른 누가 말했다고 해서 받아들인다는 말이 아니다. 

사리뿟따는 나를 믿는다. 

그와 함께 좋은 행동, 나쁜 행동의 결과에 대해 믿고 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다음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맹목적으로 믿지 않는 이,

"조건에 구애되지 않음" (열반) 을 성취한 이,

윤회라 굴레를 끊은 이, 

모든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의 결과(業報)를 부순 이, 

모든 탐욕을 버린 이,


이런 이는 참으로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거룩한 이(즉, 아라한) 일세.













-98. 아라한이 사는 곳에 기쁨이-


-레바따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기원정사)절에 계실 적에 아카시아 숲의 레바따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98구를 말씀하셨다. 


레바따는 으뜸 제자 사리뿟따의 막내 동생이었다. 

그리고 사리뿟따의 네 남매들 중에 아직 출가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 부모님은 몹시도 결혼을 시키고 싶어 했다.  

부모님이 한 어린 소녀에게 혼처를 정했을 때 레바따는 겨우 일곱 살이었다. 


결혼식을 하고 피로연에서였다. 

레바따는 120살 먹은 할머니를 보고는 모든 것은 늙어서 스러져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집에서 도망쳐서 곧장 절로 갔다. 

그 절엔 30명의 비구가 있었다. 

그 비구들은 미리 사리뿟따에게서 동생이 오면 사미가 되게 하라는 당부를 받은 터였다.

레바따는 사미승이 되고 사리뿟따 장로는 그 소식을 들었다. 


레바따 사미는 그 비구들에게서 마음공부의 주제를 받고

그 절에서 30요자나(由旬, 1yojana ≒ 14km) 거리에 있는 아카시아 숲으로 떠났다. 

우기 안거(雨安居)가 끝날 때 레바따는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래서 사리뿟따 장로는 부처님께 동생이 부처님을 뵈올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직접 보러 가겠다고 대답하셨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사리뿟따 장로와 시발리 장로와 오백 명의 다른 비구들을 데리고 레바따 사미를 

만나러 길을 떠났다. 


여행길은 멀었다. 

길은 거칠고 그곳엔 사람이 살지 않았다. 

그러나 천신(天神)들이 부처님과 비구들이 여행 중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돌봐 드렸다. 

한 요자나마다 절과 먹을 음식을 제공하여 하루에 1 요자나씩 길을 가게 되었다.  


레바따는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것을 듣고 맞을 채비를 하였다. 

그들이 있는 동안 편안히 모시기 위하여 신통력으로 부처님을 위한 특별한 절과 다른 비구들을 위한 

500개의 절을 만들었다.  


돌아가는 여행길에도 올  때와 같은 속도로 여행하여,  그 달 말에 사밧티(사위성) 동쪽 끝에 있는 

뿜바라마(東圓,鹿母講堂)절에 도착했다. 


거기서 비사까(鹿母)의 집에 가서 식사 공양을 받았다. 

공양 뒤에 비사까는 부처님께 아카시아 숲의 레바따가 있는 곳에서 즐거우셨나. 여쭈었다.  </span>


부처님께서는 다음 구절을 읊어 대답하셨다.


마을이나 숲이나, 

계곡이나 언덕이나,

아라한이 산다면 그 어디라도 그 곳엔 기쁨이 있나니.



















-99. 숲, 세속의 즐거움이 없는 곳-


 

-어떤 여자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기원정사)절에 계실 적에 한 이상한 여인과의 인연으로 제 99구를 말씀하셨다.


한 비구가 부처님께 마음공부의 주제를 받고 어떤 오래된 정원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어떤 이상한 여인이 그 정원에 들어와서 비구를 보고 교태를 부려 꼬이려 하였다.  

그 비구는 깜작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온몸이 일종의 즐거운 충족감으로 나른해졌다. 


부처님께서 절에서 그 것을 보시고 신통력으로 광명을 보내셨다. 

그 비구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아들아. 

세속의 중생이 관능적인 쾌락을 구하는 곳은 비구가 있을 곳이 아니니라.

비구는 세속의 중생은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숲에서 기쁨을 구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음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숲속은 즐겁다. 

그러나 세속 중생은 숲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

욕망에서 자유로운 이 만이 숲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들은 관능적인 쾌락을 구하지 않기 때문에…….











-100. 도솔천에 환생한 망나니-



-땀바다티까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기원정사)절에 계실 적에 망나니 땀바다티까와의 인연으로 제 100구를 말씀하셨다.


땀바다티까는 55년 동안 사형 집행하는 망나니로 국왕 밑에 있었다. 

이제 막 그 일을 그만두고 은퇴했을 때 일이다. 

하루는 자기 집에서 쌀죽을 끓여놓고 강에 목욕하러 갔다. 

돌아와서 그 특별히 준비한 죽을 먹을 생각이었다. 

죽을 먹으려고 하는데 사리뿟따 장로가 선정삼매에서 마침 일어나서 탁발을 하려고 

땀바다티까의 집 문에 서있었다. 


땀바다티까는 사리뿟따 장로를 보고 생각했다. 

"나는 일생토록 도둑놈 목 자르는 일만 했지. 이제 저 스님에게 공양을 올려서 적선을 해야겠다." 


그래서 사리뿟따 장로를 맞아들여 받들어 죽을 공양하였다. 공양 뒤에 사리뿟따 장로는 설법을 해주었다. 

그런데 땀바다티까는 도무지 집중하여 들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사형 집행하던 생각이 나서 죄책감에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리뿟따 장로는 이를 알아차리고 재치 있게 그 도둑들을 스스로 죽이고 싶어서 죽였는지 아니면 

명령에 따라 죽였는지 물어보았다. 


땀바다티까는 국왕의 명령에 따라 죽일 수밖에 없었고, 자기가 죽이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사리뿟따 장로는 또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대는 죄가 있나요? 없나요?"

땀바다티까는 그래서 그 흉악한 행위에 책임이 없으므로 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리하여 안정을 되찾고 설법을 계속 해달라고 청했다. 

바른 자세로 진리(法)를 듣고 예류과(預流果)에 아주 가깝게 도달했다. 


그리고 순지(順智, anuloma nana)*에 까지 도달했다. 

설법이 끝나자 땀바다티까는 사리뿟따 장로를 얼마쯤 따라가며 배웅하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데 

그만 소에 받혀서 죽고 말았다.


그날 저녁 비구들의 모임에 부처님께서 오시자 땀바다티까의 죽음에 대해 말씀드렸다.

그들이  땀바다티까가 환생하여 어디에 다시 태어났느냐고 여쭈어보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땀바다티까는 일생동안 흉악한 행위를 했지만, 사리뿟따에게서 진리를 듣고 이해했으며 죽기 전에

이미 순지(順智)를 달성하였기 때문에 환생하여 도솔천에 다시 태어났느니라." 


비구들은 어떻게 그런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진리를 한번 듣고 그런 엄청난 복을 받을 수 있느냐며 의아해 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설법의 길이가 문제가 아니라, 의미 있는  단 한 마디가 많은 복을 낳는다고 말씀하였다. 


부처님께서 다음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의미 없고 열반에 이어지지 않는 천 마디의 말보다,

들어서 마음이 고요해 지는 의미 있는 단 한마디가 더 낫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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