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佛法)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도 마음을 밝힐 수 있습니까? 불법을 마치 세속의 일반적인 학문처럼 관념적으로 어떤 획을 그어놓고 물리니 화학이니 수학이니 하며 이름 짓는 것처럼, 불법이라는 어떤 별도의 획을 지어놓고 불법을 아네, 모르네 하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불법 비슷한 데도 갈 수 없소. 다시 말하지만 불법은 알고 모르는 것하고는 전혀 상관없소. 불법은 한 마디로 말해서 되돌아 자기 성품을 밝히는 거요. 이것은 마치 칼이 제 스스로는 못 베듯이, 인간들이 알고 있는 어떤 상념이나 사고의 틀로도 더듬을 수가 없는, 배울 수 없는 법이요, 부처법은 . · · · · · · 불법은 조사(祖師)도 모른다고 했소. “스님은 불법을 아십니까?” “나는 불법 같은 거 모른다.” “아니..